스토리 좋아해서 거의 모든 텍스트 읽으면서 진행하니 15~16시간 가량 걸렸음

1)천상의 보루

다들 여기가 극혐이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평이하다고 봤음

다만 너무 뻔한 클리셰를 남발해서(꽉 막힌 아군, 그로 인해 생겨나는 불화와 적) 다들 스토리가 너무 밋밋하지 않나 생각했을 것

뭔가 놓친게 있는건가 유일하게 천상의 보루에서만 이전에 공개되었던 시네마틱을 확인할 수 없었던거 같은데, 이것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우서가 너무 붕 떴음(시네마틱 안본 친구는 우서 날개 달리니 타락해있던데 날개가 타락의 상징인거냐고 물어봄)

2)말드락서스

처음과 끝이 임팩트가 쩔었는데 중간 과정이 좀;

일단 레벨업 스토리=성약 이해하기라 최대한 정보를 쑤셔박으려고 한 것 같은데, 사전 지식이 어느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속도를 따라가는게 좀 힘들었음.

그래도 처음에 말드락서스 입장해서 고통의 투기장이 확 나타나는 장면+모그레인 부자 상봉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거 같음

왜 드라카가 대표 인물로 나오는거냐 이거 페미 밀어주기 아니었냐 이런 논란도 초기에는 있었던거 같은데 그런 요소는 아예 없어서 다행

3)나이트페이

개인적으론 최악이긴 했는데, 이건 미리 사전지식이 있어서 야생씨앗에 깃든 혼이 누구인지를 알아서 그런거지 만약 이 야생씨앗에 깃든 영혼이 누구인가에 대해 추리해나가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봤으면 괜찮았을 것 같음

그거랑 별개로 스토리가 좀 이상한데

령이 부족해서 우르속도 쪼로록 했으면서 정체불명의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야생씨앗에 안그래도 부족한 령을 몰빵하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고, 맵도 너무 휘황찬란해서 이게 령가뭄이 온건지 령풍작이 온건지 분간도 잘 안댐...

차라리 령가뭄보다는 드러스트들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음

4)레벤드리스

일단 첫 레이드랑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그런지 좋은 의미로 수라마르 mk.2 하는 느낌이 들었음

악역도 상당히 매력있는데다가 일단 성공적으로 플레이어 꼬셔다가 부려먹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선함

딴 지역은 성약 소개하려다가 스토리 흐름을 깨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지역은 성약 소개와 스토리 흐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스토리 이해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음

벤티르는 와! 고딕! 뱀파이어! 이러고 기대했는데

다 까고 보니 이거 중2병 요소 총집합 팩션이었음(미소녀 목소리 나오는 에고 소드, 이기어검술 등등)

근데 그 병신같음이 멋져서 벤티르 선택해버림

5)그외

군단에서 더이상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플레이어 위상을 격아에서는 '전쟁'이라는 컨셉에 맞춰 하나의 병사로 격하시켜버렸는데,(특히 호드) 이로 인한 비판을 제대로 피드백 받은건지 어둠땅에서는 스토리에 잘 녹여내면서(나락방랑자라는 명함으로 얻는 어드밴티지) 거의 초면이나 다름없는 각 성약의 단이 플레이어를 원할 정도로 플레이어 위상을 다시 복원시켜 놓음

특히 성약 선택하면 말해주는 '5252 믿고 있었다구! 어디로 튀기 전에 일단 계약부터 하자!' 이런 부분도 좀 신경을 많이 쓴거 같고...

그 외에도 격아 레벨업 스토리 지역의 경우 한 지역 다 끝내고 다른 지역 가다보면 내가 여길 왜 가야하지?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둠땅에선 스토리가 직선상 구조로 바뀌면서 지역간 스토리 연계가 매끄럽게 흘러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