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bq 올리버스의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수동적이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는 1라운드의 평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의외의 공격으로 킬 포인트를 따내더니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스노우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그만큼 bbq 올리버스가 최근 승리할 때 보여준 경기력은 압도적인 경우가 많았다.

bbq 올리버스 분위기 반전의 핵심은 탑-정글이라고 할 수 있다. 섬머 스플릿 2라운드가 시작하면서 '크레이지' 김재희가 MVP를 수상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에버 8 위너스와 대결을 시작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전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기량을 뽐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노련한 '마린' 장경환을 상대로 노림수를 깔끔하게 받아치는 장면이 나왔다. 라인전부터 상대를 밀어 넣고 압박하는 플레이를 시작으로 재치있는 플레이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크레이지'와 함께 '블레스' 최현웅 역시 2라운드에서 달라졌다. 예전에는 초반부터 끊기는 장면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엘리스를 선택해 경기를 지배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템트' 강명구에 '크레이지'까지 더 해져 라이너들과 함께 하는 상체 싸움에서 크게 이득을 굴렸다. 봇 라인 갱킹에서도 상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스로 들어와 기습에 성공했다.

그렇게 아프리카 프릭스전도 유리한 초반 분위기와 함께 2:0으로 승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이드 라인에서 bbq 올리버스의 챔피언들이 끊기는 장면이 연이어 나오며 역전의 발판을 내주고 만 것이다. 진에어 그린윙스 전에서 빈 틈 없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다면,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드러났다. 이런 실수만 줄인다면 bbq 올리버스의 스노우볼은 더 빠르게 굴러갈 수 있다.

기량을 끌어올린 bbq 올리버스의 상대는 1위 삼성 갤럭시다. 안정적으로 중반 이후까지 버틴 뒤에 세주아니-브라움의 '브라우니' 조합과 '룰러' 박재혁이 엄청난 힘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다. 삼성 갤럭시가 자랑하는 후반 힘이 발휘되기 전에 bbq 올리버스가 빠르게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건이다. bbq 올리버스가 단단한 삼성 갤럭시의 '방패'마저 뚫고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잡아갈 수 있을지 20일 열리는 롤챔스 섬머 스플릿 33일 차 2경기에서 확인해보자.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3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SKT T1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삼성 갤럭시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