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은 가고 싶어도 민폐만 끼칠 거 같고, 장비도 좋지 않아서 못 가겠어요!"
테라를 라이트 하게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장비를 파밍 하려면 던전을 가야 하는데 공략은 모르겠고, 뭔가 손이 느려서 민폐만 될 거 같은 기분. 특히 매칭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플레이 시간이 적을수록, 던전이나 전장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콘텐츠는 손을 대기 쉽지 않죠.
이런 테라 유저라면 9월 23일 업데이트된 65레벨 전용 사냥터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 사냥터가 던전이나 전장을 가지 않아도, 시간 제약 없이도 자유롭게 파밍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매일 주어지는 몇 가지 지령 수행만으로 일반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장비 일부를 구할 수 있는 만큼, 신규/복귀 유저뿐 아니라 기존 유저들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새롭게 추가된 전용 사냥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 2개월간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던 여명의 정원! 어떻게 변했을까?
신규 사냥터의 위치는 한때 초보자들이라면 반드시 거쳐 갔던 '여명의 정원'입니다.
테라의 11번째 직업인 권술사 추가와 함께 모든 기능이 기밀 지역인 '티아라니아'로 넘어가면서, 약 2개월 정도는 아무도 찾지 않는 지역이 되었지만 말이죠.
물론 언젠가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을지 다양한 추측을 하던 유저들도 많았는데, 의외로 빠르게 최초 여명의 정원 기획 의도와도 잘 어울리는 초보/신규/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리파인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테라의 업데이트는 던전이나 전장 중심의 콘텐츠 위주가 되다 보니 솔로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파티 플레이를 부담스러운 유저들도 사실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외 받는 유저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솔로 플레이에 최적화된 사냥터를 제공하기 위한 장소로 여명의 정원이 선택되었고, 던전이나 전장 등을 가지 않아도 장비 파밍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템이 보상으로 주어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과거의 몽환적이고 화려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법사의 거대한 지옥불이 소환이라도 된 것 마냥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이죠.
발키온 연합이 아크데바 토벌에 힘을 쏟느라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무렵, 연맹의 관심은 녹테늄에서 여명의 정원으로 옮겨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건 여명의 정원에 숨겨져 있다는 태고신의 보물에 대한 것이었다.
아룬 북부로 대규모의 병력이 차출되면서 본부의 관심은 모두 아크데바로 집중되었고, 자연히 내부 사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각 연맹은 태고신의 보물 탐색을 돕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앞다투어 여명의 정원에 자체적으로 탐사단을 파견한다.
물론 진짜 속내는 다른 연맹보다 먼저 태고신의 보물을 차지하는 것이라는 걸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보물찾기에 혈안이 된 연맹 탐사단을 통제하는 것은 보급 기지를 지키던 발키온 대원들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연맹은 보물을 찾아내기 위해 여명의 정원을 마구 들쑤시고 파헤쳤고, 그들이 가져온 기계 장치들로 대지 곳곳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조사가 금지된 구역에도 몰래 들어가는 등 발키온 대원들과 몇 번이나 충돌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 언제부턴가 태고신의 나무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게 된다.
여명의 정원은 섬 전체가 태고신의 나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신비한 기운으로 보호받고 있는데, 그동안 누구도 이 나무가 가진 힘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나무 안에 숨겨져 있는 태고신의 보물이 힘의 원천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한 것이었다.
연맹 탐사단은 태고신의 나무를 조사하고 싶다고 요구했지만, 보급 기지의 총책임자인 율리아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여명의 정원 곳곳을 엉망으로 만든 탐사단이 나무를 조심히 다룰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탐사단은 각 연맹의 수장들을 앞세워 여러 차례 율리아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했지만, 율리아는 굴하지 않고 보급 기지의 보초병을 두 배로 늘렸다.
그날은 아침부터 연맹원들이 찾아와 율리아를 닦달했다.
윽박지르고, 회유하고, 애걸하고, 엄포를 놓고… 물론 율리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율리아는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탐사단을 모두 내치고 보초병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시킨 후, 아룬의 언덕을 순찰하기 위해 보급 기지를 나섰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율리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불타고, 파괴되어 있는 보급 기지...
그리고 여명의 정원 전역에 엄습한 절망과도 같은 불길한 기운이었다.
■ 여명의 정원으로 이동하기!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나?
새로 추가된 65레벨 전용 사냥터 '여명의 정원'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기존처럼 페가수스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는 발키온 연합 지령서(단축키 H)를 이용해 순간이동을 하게 되죠.
특히 사냥터와 관련된 새로운 미션 '불길한 소식'이 추가되었는데, 벨리카 발키온 연합 사령부에 있는 그레이엄 헤인즈를 찾아가면 여명의 정원으로 이동하는 주문서와 함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 수행 목표가 모두 지령서의 목표와 겹치기 때문에 함께 진행할 시 소소한 골드와 여명의 정수를 챙길 수 있으므로 처음 사냥터를 방문하는 유저들은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어찌 되었든 퀘스트로 받은 주문서를 이용하거나 연합 지령서에 있는 순간이동을 통해 여명의 정원에 도착했다면, 다양한 중형 몬스터가 반겨줍니다.
여명의 정원에는 총 9종류의 중형 몬스터가 구역별로 배치되어 있는데 10마리 처치 시 관련 지령이 완료되는 진행 방식 자체는 동일합니다. 다만 각각의 중형 몬스터는 레벨이 다르고, 완료했을 때의 보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난이도가 낮은 65레벨의 바실리스크는 10마리 처치 시 발키온 지령 완료 보상으로 하급 여명의 정수를 받으며, 67레벨 흉포한 블러드 골램은 4개의 중급 여명의 정수를 주죠. 반대로 가장 높은 난이도의 70레벨 중형 몬스터 '어둠의 화신'을 10마리 처치하면 상급 여명의 정수 6개를 챙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형 몬스터를 잡아 획득한 여명의 정수는 65레벨 전용 사냥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바쁜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이유 그 자체입니다. 바로 우클릭 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장비나 유용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켈리반의 무기와 악세사리, 고급/희귀 문장, 여기에 명품 강화제를 포함한 각종 재료까지 파밍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령 횟수 3회, 장비 레벨 확인 등 여명의 정원 솔플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여명의 정원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냥터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지령 수행 횟수. 최근 업데이트로 발키온 연합 지령서 수행 횟수에 변화가 있는데 녹색으로 표시되는 일반 등급의 '긴급 지령'은 하루 최대 3회까지만 온전한 보상이 주어지며, 그 이상은 파편을 받게 됩니다.
즉, 여명의 정원을 플레이하는 궁극적인 목표 '여명의 정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일반 등급(녹색) 긴급 지령은 무시하고, 오로지 여명의 정원에 있는 중형 몬스터를 잡는 것으로 지령서 횟수를 소모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두 번째 주의 사항으로는 자신의 장비 수준에 맞는 중형 몬스터를 처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발키온 연합 지령서를 열면 장비 레벨에 맞는 여명의 정원 긴급 지령서가 추천 목록에 표시되며, 400이상의 장비 점수라면 대부분 가장 강력한 중형 몬스터 '어둠의 화신' 처치 목록을 줍니다.
이 경우 상급 여명의 정수 6개를 보상으로 주는 어둠의 화신 10마리 처치 지령을 완료한 후, 69 중형 몬스터를 각각 10마리씩 총 20마리를 잡아서 추가로 상급 여명의 정수를 챙겨 그날 지령을 모두 소모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제 막 65레벨을 달성해 퀘스트 장비를 입고 있거나 오랜만에 테라에 복귀해서 360 정도의 장비 점수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장비 점수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 '바실리스크 처치' 퀘스트가 추천 목록으로 주어지는데, 중요한 건 컨트롤에 자신이 있어도 더 높은 몬스터에 도전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장비 수준에 비해 높은 레벨의 중형 몬스터를 처치할 경우 킬 횟수가 카운트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몬스터 이름 앞에 녹색 느낌표 유무에 따라 쉽게 기준을 판별할 수 있으니 유심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령 3회를 모두 수행한 후 폭염의 파편 등을 추가로 받기 위해 계속 중형 몬스터를 잡는 유저라면, 가급적 한 종류의 중형 몬스터를 10마리씩 완료하고 다음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3회의 지령서 수행 과정에서 1~2마리씩 잡은 '지령서와 무관한 몬스터'에 대한 카운터는 그날 주어진 지령서 횟수를 모두 소진할 경우 초기화되기 때문인데요.
각인서 제작에 필수 재료이면서 제법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재료라 시간 투자를 하는 유저들도 제법 있는 만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싶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명의 정원 몬스터 분포도 ]
■ 새로운 파밍 코스가 될 '여명의 정원', 앞으로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여명의 정원에서 솔로 플레이를 진행하는 방식과 주의할 점 등을 알아봤습니다.
짧게 정리해보면 중형 몬스터를 10마리 잡아 지령서를 완료. 그 보상으로 '여명의 정수'를 얻어 원하는 아이템을 교환하는 상당히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목표가 정해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규, 복귀 유저에게는 부담되는 던전을 굳이 가지 않아도 중형 몬스터 사냥만으로 일반 던전 파밍으로 얻을 수 있는 최상위 장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매일 수행할 수 있는 지령의 최대 수는 3회, 획득 가능한 여명의 정수는 상급 15개(6/5/4)가 최대라서 생각보다 빠른 장비 파밍이 가능합니다. 낮은 레벨의 중형 몬스터를 잡아도 하루면 하급 여명의 정수를 모아 발로나 무기 혹은 악세사리를 교환할 수 있을 정도죠.
이외에도 어느 정도 파밍이 완료된 유저들에게 유용한 고급/희귀 문장은 교환에 120개의 상급 여명의 정수가 필요한데 넉넉하게 10일(최소 8일)정도면 충분이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부가적인 콘텐츠라는 점과 시간 투자 대비 획득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는 '적당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던전이나 신규 장비 추가 등 업데이트와 발맞춰 교환 가능한 목록이 빠르게 갱신된다면 누군가에게는 던전이나 전장만큼 중요한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콘텐츠적인 보강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