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요일 저녁 9시부터 본 프로그램이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인벤 가족 여러분의 많은 시청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고는 싶으나 시간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미처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인벤방송국의 콘솔&패키지 전문 방송코너 '노잼과꿀잼사이'가 어느덧 7주차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삽질기사, 심즈4, 데스티니에 이어 데드라이징3까지 방송해온 노잼과꿀잼사이.

이번 주 여러분을 찾아갈 작품은 최근 외신과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의 작품 '미들어스: 모르도르의 그림자'입니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를 유통한 워너브라더스(WB)에서 유통하는 3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그리고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여러 모로 유사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죠. 세계관이 반지의제왕이니만큼, 주적은 역시 오크입니다. 진짜 물밀듯이 밀려오고, 다 죽이면 또 밀려오는 오크 무더기를 잘 구현해놓은 게임입니다.

영화랑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르도르. 아직 황폐화되기 전의 모르도르를 무대로 날뛰는 우주무적 레인저 탈리온의 복수극! 인벤팀에선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를 유저 여러분에게 전달해드리기 위해 세 명의 자원자를 받았습니다.

액면가와 다르게 어린 나이임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입심과 각종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갖춘 포니짱짱걸, 그리고 자칭 반지의제왕 전문가이자 '걸어다니는 실마릴리온' 웹진기자 사월, 마지막으로 별볼일없고 보잘것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하루살이 기자인 라파가 함께하는 노잼과꿀잼사이 제7회. 방송에 앞서 아주 잠깐! 그리고 조금!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가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왜 방송을 봐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모르도르가 뭔지 모르겠도르... 그렇다면 알려주마!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이하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배경은 모르도르입니다. 문제는 모르도르가 어떤 지역인지 잘 모르시는 분이 많다는 점이죠. 영화나 소설상의 묘사로는 잿더미로 가득한 황무지, 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황폐화된 땅에 오크들이 우글대긴 하지만, 이는 사우론이 모르도르를 완전히 집어삼키고 나서 더욱 열악해진 모습입니다. 사실 모르도르도 척박하지만 나름 살만한 땅이었거든요. 그럼 한번 살펴봅시다.

▲ 모르도르 지도 (출처: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위키아 'J Albor')


- 우둔: 모르도르로 향하는 유일한 입구인 북서쪽의 '검은 문'(모란논 'Morannon' 이라고도 불립니다.)을 지나면 바로 볼 수 있는 둥근 분지 형태의 평지입니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볼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우둔입니다.

훗날 반지전쟁이 일어난 후 사루만이 아이센가드에서 오크들을 규합하고, 모르도르 역시 오크로 빽빽히 들어찰 때의 우둔은 거의 화성이나 달의 표면에 가까울 정도로 황폐화 되어 있지만, 우리의 주인공 탈리온이 활동하던 시절에는 나름 사람이 살만한 땅이었죠. 황폐하긴 하지만 식물들도 더러 눈에 띄고, 야생동물들도 종종 보입니다.

▲ 아주 황폐하진 않지만 사람 살기는 좀 그런 '우둔' 평야


- 검은 문: '모란논 장벽'이라고도 칭해지는 검은 문은 모르도르로 통하는 유일한 입구나 마찬가지입니다. 3면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모르도르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북서쪽 끝의 협곡을 통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트여 있는 동쪽의 경우 동부인(이스털링)들이 사우론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됩니다.)

때문에 검은 문은 모르도르의 입구임과 동시에, 모르도르의 오크들이 서쪽의 이실리엔으로 들어서는 것을 막는 방벽 역할도 함게 해 왔습니다. 주인공인 탈리온도 곤도르 레인저로서 검은 문을 방어하는 임무 중에 오크의 침략을 받아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리죠.

▲ 영화에 등장한 검은 문


- 누른 : 거대한 누르넨 호수(Sea Of Nurnen)를 끼고 형성된 누른 지역은 통상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르도르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곳입니다. 아무래도 물을 가까이 하다 보니 큰 항구가 존재하고, 초목이 울창한 초원이 형성되어 있지요.

▲ 생각보다 살만해 보이는 누른 지역

물론 게임상에서는 오크들이 돌아다니고, 구울들마저 나타나는 인외마경이지만, 아직은 청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탈리온은 게임의 중반부 이후, 누르넨 호수 근처에서 오크들을 상대로 활약하게 됩니다.




■ 내가 죽은게 죽은게 아니야... 비운의 주인공 '탈리온'




눈 앞에서 가족을 잃고 어둠에 빠져버린 다크 히어로...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DC 코믹스의 '배트맨'입니다. 눈 앞에서 범죄자의 손에 부모님을 잃은 브루스 웨인. 이후 복수심에 불타 범죄와의 전쟁을 다짐한 브루스 웨인은 초인같은 능력을 갖춘 후 쫄쫄이 스판을 입고 악당들의 명치를 때립니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주인공인 '탈리온' 역시 비슷하게 탄생한 인물입니다. 곤도르의 레인저로서 검은 문을 지키던 그는 밀어닥친 사우론의 부하들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게 됩니다. 사랑하던 아내도, 그리고 이제 막 검술을 배우던 아들도 모두 잃고, 결국 본인마저 한맺힌 죽음을 맞게 되지요.

하지만 운명은 그를 죽음으로 이끌지 않았습니다. 사우론에게 엄청난 원한을 품고 있던 한 망령이 그에게 와 저주를 내려 부활시켰고, 끝내 그를 복수의 영혼으로 제련해냈습니다. 덕분에 탈리온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능력을 얻었고, 강력한 망령들의 힘까지 덤으로 손에 넣게 되었죠.

그럼 이제 '탈리온'이라는 인물의 능력이 어떤지 한번 봅시다.

1. 일단 소속 집단부터 인간병기.

설정 상 탈리온은 '곤도르의 레인저'소속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해 죽을 길을 찾아 나선 '파라미르'가 대장을 맡고 있던 '이실리엔 레인저'입니다. '아라고른'이 대장직을 맡던 '두네다인 레인저'와 함께 굉장히 유명한 전투집단이자, 동부인들과 오크의 손에서 이실리엔을 지켜내는 방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탈리온은 애초부터 전투병기였던 것입니다.

▲ 얼굴도 잘생겼는데 싸움도 잘함. 결혼도 했음. 승리자...


2. 엄청난 전투 능력

그렇기 때문에 전투 능력이 좋은 것은 약속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탈리온은 장검인 'Urfael', 활인 'Azkar', 그리고 장검이었지만 부러져 단검으로 쓰는 중인 'Acharn' 등 세 가지 무기를 사용합니다. 인간보다 억센 오크의 목을 한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예리하면서도 강력한 검술을 사용하고, 먼 거리의 적들도 순식간에 처리하는가 하면, 암살자 못지않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적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죠.

게다가 발에 채이는 약초들로 체력을 채우고, 초원에서도 몇 달은 생존할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대단한 것은 이러한 전투능력의 경우 복수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에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죠.

▲ 열린 결말


3. 망령의 힘

더불어 죽음과 동시에 복수의 화신으로 태어난 탈리온은 망령의 힘을 다룰 수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전하며, 영혼들이 보는 길을 볼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100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짓쳐들어가 공격을 가하는가 하면, 오크의 영혼에 각인을 새겨 부하로 부릴 수도 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무지막지 강합니다. 진짜로. 정말.

▲ 진짜 귀신같은 검법



■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를 봐야 할 이유. 참신한 네메시스 시스템과 무자비한 액션!




배경도 보았고, 주인공도 보았으니, 이제 게임을 볼 차례입니다. 해외 매체 IGN 에디터 점수 9.3점, 메타크리틱 스코어 85점. 오픈월드 치고는 볼륨이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그래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그 만큼 알멩이가 꽉꽉 들어차 있다는 말이겠죠.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를 관통하는 두 가지 핵심요소, '네메시스 시스템'과 화려한 전투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 네메시스 시스템: 강해지고, 복수하고, 또 만난다.

네메시스 시스템. 직역하자면 '천적' 시스템입니다. 네메시스 시스템은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내에서 오크들간의 계급과 조직도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입니다. 5명의 워치프, 그리고 8명의 상위 캡틴, 7명의 중급 캡틴과 5명의 신참 캡틴으로 구성되는 조직도는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죠.

각 오크들은 서로 더 높은 계급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냥을 해 힘을 늘리는가 하면, 라이벌끼리 서로 격돌해 이기는 쪽이 모든 것을 가져갑니다. 때문에 캡틴들이 워치프에게 반란을 꾀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상위 캡틴이 자신에게 기어오를 것 같은 하위 캡틴을 처형해버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난입해 결과를 원하는 대로 바꾸거나, 혹은 둘 다 없애버리거나 세뇌해버리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 오늘은 술좀 마셔도 마누라한테 안 혼날 것 같아요.

또한 플레이어를 죽인 오크는 보잘 것 없는 잡병이라도 캡틴으로 진급하게 되고, 멋진 갑옷과 지위를 얻게 됩니다. 나중에 복수라도 할 겸 찾아가면 "넌 또 죽으러 왔니?" 하면서 플레이어를 도발하곤 하죠.

이 네메시스 시스템이 재미있는 점은 게임 중반부 이후 배우게 되는 '세뇌(Brand)'스킬과 굉장히 깊게 관여된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세뇌해놓은 오크 대장을 이용해 상위급 오크에게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고, 적 워치프의 호위 캡틴들을 처형하거나 암살함으로써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어디까지 이 세뇌된 오크들을 이용할지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몫이죠.

▲ 신의 아이를 낳...! 아니, 내 남자가 되어라...!


- 화려한 전투: 베고, 찌르고, 영혼을 빨아내고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가 가진 최고의 무기이자 매력포인트. 바로 쉴 틈 없이, 그리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전투입니다. '배트맨: 아캄 시티'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전투와 굉장히 유사하지만, 불살 캐릭터인 배트맨이나 태생이 암살자인 에지오와 비교해 볼 때 탈리온의 전투는 굉장히 폭력적이고, 또 강렬합니다. 콤보 체인을 쌓고, 그 자리에서 목을 뎅겅 날리거나 망령에너지를 폭발시키는가 하면, 적의 공격을 유연하게 피하고, 맞받아치죠.

조작은 매우 간편하지만, 그 간편한 조작으로도 유저의 가슴을 울리도록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죠. 이쯤에서 이런 의견이 나옵니다. "그럼 전투가 너무 쉽잖아요?!".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자칫 엄청나게 쉬워질 수 있는 전투 난이도를 엄청난 수의 적과 다양한 능력의 캡틴 오크를 통해 조절했습니다.

나팔이라도 한번 불었다 하면 수십 단위로 쏟아지는 오크와 그들의 머리 위 빨간 화살표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당혹감을 심어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다른 녀석들에겐 잘만 통하던 전투 처형과 타넘기를 아무렇지 않게 방어해내는 오크 캡틴의 존재는 플레이어를 더 힘들게 만들죠.

길게 설명하면 읽기 힘드실 것 같아 빠르게 촬영을 돌려 보았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액션 연출. 워치프와 그 보디가드 캡틴 두 명 적으로 등장하는 총 8분간의 전투 영상입니다.

[▲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전투 씬 (8분 07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