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있지만 드레노어는 전혀 다른 세계다!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다중 우주관이 적용된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펼쳐지는 모험으로 가로쉬 헬스크림이 만노로스를 처치해 기존과는 다른 흐름으로 역사가 진행됩니다.

즉, 넬쥴과 굴단을 중심으로 구 호드가 결성된 후 악마의 피를 마셔 타락한 힘으로 드레나이 학살과 1~2차 대전쟁(워크래프트 1ㆍ2)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블린의 병기로 무장한 강철 호드라는 집단이 현재의 아제로스를 위협한다는 새로운 전개입니다.

블리자드는 확장팩 시네마틱 영상과 함께 공개한 '전쟁의 군주' 5부작 시리즈에서 확장팩의 주인공인 전쟁군주들의 성격과 모습을 드러내며, 판다리아의 안개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정통한 유저들은 이러한 설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끼워 맞추기 혹은 설정 바꾸기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카르가스가 검투사였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이에 대해 톰 칠튼은 '평행 우주'가 아닌 '다중 우주'이므로 다중 우주에 속하는 과거의 드레노어 시간 축이 바뀌더라도 현재의 아제로스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답변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강철 호드가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로 넘어와 일으키는 문제는 현재의 시간 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죠.

평행 우주와 다중 우주의 차이는 기준점이 되는 세계(이후 A로 표기)와 다른 세계 B(이후 B로 표기)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평행 우주에서는 분기점 전까지 A와 B가 같은 역사로 진행되지만, 분기점이 지나면 A에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 B에서 일어나 A와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반면 다중 우주에서는 A와 B가 같은 흐름으로 역사가 진행될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완전히 다를 수도 있으며, 일부는 같지만, 일부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평행 우주는 선택과 관련된 문제이고 다중 우주는 기본 설정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평행 우주는 눈앞에 있는 버스를 타는 선택(A)과 버스를 타지 않는 선택(B=A')에 따라 각각에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반면, 다중 우주에서는 같은 시점에 눈앞에 있는 것이 버스일 수도(A) 택시일 수도(B), 아무것도 없을 수도(C), 혹은 그러한 상황 자체가 생기지 않을 수도(D) 있습니다.

지난 확장팩들에서 무한의 용군단의 음모를 막기 위해 시간의 동굴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현재의 아제로스 시간 축에 존재하는 각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 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워크래프트 세계관 자체를 그대로 묘사하는 평행 우주관에 입각한 내용으로 세부적인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다중 우주와는 어떠한 연관도 없습니다.


▲ 드레노어는 시간의 동굴에서 간섭하는 시간 축과는 전혀 다른 장소다.


다중 우주를 적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유저들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색다르게 접할 수 있게 하면서도 기존 설정과 신규 설정 사이의 충돌을 없애는 '마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법이 유저들에게 재미로 느껴지려면 기존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한 눈으로 보는 확장팩 스토리 대장정 기획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기사는 확장팩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에서 기존과 달라진 점을 살펴보며 앞으로 확장팩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먼저 알아보는 상편과 전쟁군주들의 설정 차이를 비롯해 아직까지 전면에 나타나지 않은 킬로그 데드아이ㆍ그롬마쉬 헬스크림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살펴보는 후편으로 나눠봤습니다.


※ 이하의 내용은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발간한 공식 소설이나 확장팩에서 전개된 스토리를 총망라해야 합니다.

드레노어와 오크 종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은 『호드의 탄생』, 『뒤틀린 희망』 , 『어둠의 문 너머 저편』 3편으로 2006~2008년 사이에 발간되었습니다. 특히 『호드의 탄생』은 워크래프트 1~3과 와우 오리지널에서 자리 잡은 호드, 특히 인간과 대척 관계인 오크 종족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불타는 성전에서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종족으로 등장한 드레나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 확장팩 시네마틱이 공개되었을 때, 유저들 대부분은 가로쉬가 만노로스를 처치한 시점을 기준으로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추측했습니다. 평행 우주관에 입각한 과거의 드레노어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나 시네마틱 이후에 공개된 『전쟁의 군주』, 『굴단과 이방인』, 『블랙핸드』에서 기존 역사와 미묘하게 다른 설정을 눈치를 채신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네 가지 질문으로 나눠 평행 우주가 아닌 다중 우주관이 적용되어 현재 역사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① 굴단의 피부는 녹색인데, 왜 넬쥴의 피부는 갈색인가?

② 내가 알던 오우거들과는 전혀 다른데? 오우거 제국이 있었다고?

③ 어떻게 과거의 드레노어 벨렌이 현재의 마라아드를 알고 있지?

④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 영웅(ex. 이렐)이 확장팩이 끝나면 아제로스로 넘어올 수 있나?



Q. 굴단의 피부는 녹색인데, 왜 넬쥴의 피부는 갈색인가?




굴단과 넬쥴의 피부 색상에 대한 질문은 확장팩 프로모션 홈페이지에 있는 월페이퍼를 보면서 생기는 고민입니다. 『호드의 탄생』에 오크 종족의 피부가 녹색으로 변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는데, 정령에게 힘을 빌리는 능력이 있는 주술사들이 효과가 느리고 배우는 데 오래 걸리는 주술을 버리고 시전 즉시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흑마법을 배우면서 생기는 변화라고 소개합니다.

원래 역사에서 넬쥴은 선조의 영혼과 대화를 하는 강력한 주술사였는데, 넬쥴은 죽은 아내 룰칸의 영혼으로 위장한 킬제덴에게 들은 오크의 파멸에 대한 예언을 곧이곧대로 듣고 드레나이 무리를 습격해 전쟁을 시작합니다. 드레나이가 사용하는 마법에 두려움을 느낀 넬쥴은 이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오크 종족을 하나로 결집해 대족장 블랙핸드를 세우고, 오우거를 호드로 끌어들이며, 흑마법을 장려합니다.

이렇게 흑마법은 오크 전체에 전파되고, 흑마법을 배운 이들의 피부가 천천히 녹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흑마법을 배우지 않은 오크들의 피부가 녹색으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샤트라스 공격 전에 마셨던 만노로스의 피로 얻은 광기 효과가 흑마법 사용과 비슷한 영향을 줬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 녹색 피부가 우성 인자(?)라서 자손들의 피부가 태어날 때부터 녹색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 스랄의 피부가 녹색인 이유는 악마의 힘에 노출되었기 때문!


굴단은 넬쥴의 수제자였는데, 넬쥴이 오슈군을 다시 방문해 킬제덴이 보여줬던 환영이 오크 종족의 진정한 미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로 실질적으로 호드를 움직이는 내막으로 활동합니다. 순서상으로 보자면 넬쥴이 굴단보다 먼저 흑마법을 접했기 때문에 굴단의 피부 색깔이 녹색이라면 당연히 넬쥴의 피부 색깔도 녹색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흑마법과 관련된 설정에서 하나 더 알아둬야 할 부분은 어둠의 의회입니다. 원래 역사에서 어둠의 의회는 킬제덴이 호드를 지휘하기 위해 세운 단체였습니다. 초대 수장은 넬쥴이었으나 꼭두각시가 된 이후로 실질적인 수장은 굴단이 되었으며, 구성원은 드레나이와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깊게 흑마법에 심취한 자들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즉, 어둠의 의회는 흑마법이 주는 강력한 힘에 심취한 자들이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만든 비밀 결사이며, 오크 전체 부족에서 주술에 능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흑마법을 받아들인 부족이 넬쥴과 굴단이 속해있던 '주술에 능한' 어둠달 부족이므로 드레노어 시절 어둠의 의회는 대부분 어둠달 부족원으로 봐야 합니다.


▲ 다중 우주의 굴단은 도대체 어떻게 흑마법을 배웠을까요?


그렇다면 확장팩 도입부인 어둠의 문 공격 작전에서 만나는 굴단, 초갈, 테론고르가 속해있는 어둠의 의회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으며, 어떤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걸까요?

과거의 드레노어에 있는 어둠달 부족은 넬쥴을 따르는 무리와 그의 아내 룰칸을 따르는 추방자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설정에는 굴단이 어둠달 부족에 소속되어 있으니 2차 대전쟁 때 이뤄진 폭풍약탈자 부족 창설이 이 시기로 당겨진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원래 역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어둠의 의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처음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돌아가자면,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만나는 넬쥴은 흑마법을 배우지 않았으며 불타는 군단 등 악마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므로 피부 색상이 갈색이고, 굴단은 최초로 흑마법을 배운 후 이를 기존 역사와 다른 방법으로 전파하며 어둠의 의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 색상이 녹색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확장팩 스토리에서 굴단과 어둠의 의회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 배후는 누구일지, 그리고 과거의 드레노어 자체의 설정을 매끄럽게 설명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어둠의 의회가 확장팩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이라는 건 확실!



Q. 내가 알던 오우거들과는 전혀 다른데? 오우거 제국이 있었다고?




『전쟁의 군주』 5부작이 나오기 전까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드레노어의 오우거 제국을 다루고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호드의 탄생』에서는 둠해머와 듀로탄이 사냥을 하는 중에 오우거의 공격을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오우거는 강대한 육체를 바탕으로 무기를 휘두르지만, 대체로 지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원래 역사에 고리안 제국 혹은 오우거들이 모인 장소가 존재했다면 호드가 드레노어 전역에 있는 드레나이 도시를 밀어붙이고 최후로 남은 샤트라스를 파괴한 이후 아제로스를 침공하는 과정에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킬제덴은 목표를 달성한 이후 드레노어를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은 굴단은 외부로 힘을 발산해야 호드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살게라스의 지배를 받는 메디브와 접촉해 아제로스와 연결되는 어둠의 문을 건설합니다.

1~2차 대전쟁을 벌이면서 가장 규모가 크던 피눈물 부족은 30명 남짓한 인원으로 줄어들고, 스랄을 도왔던 전쟁노래 부족이나 검은바위 산을 거점으로 잡은 검은바위 부족도 우두머리를 잃거나 대다수 인원을 잃습니다. 드레노어를 완전히 정복했다는 보장이 없다면 고향을 떠나 아제로스로 원정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오우거 제국이 있었다면 1~2차 대전쟁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이는 『전쟁의 군주』 에서 다루고 있는 오우거 제국에 대한 설정이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에서만 일어나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긴 합니다. 그러나 『전쟁의 군주』에서 전쟁군주들을 설명하고 있는 화자가 원래 역사의 드레노어에서 드레나이 학살을 직접 겪었던 구원자 마라아드라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래 역사와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 역사 간의 설정 충돌을 해결하려면 전쟁노래 부족이 고리안 제국을 멸망시켰고 높은군주 마르고크와 같이 오우거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우두머리를 죽였거나,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았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호드의 탄생』 소설 안에 오우거 제국과 관련된 설정이 없고 무력으로 오우거를 호드에 편입시켰다는 점, 『전쟁의 군주』 그롬마쉬 헬스크림 편에서 오우거 제국과 전투를 치르는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나이가 『호드의 탄생』 젊은 시절이라는 점 때문에 정확하게 오우거 제국이 어떻게 형성되고 쇠락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유저들은 드레노어의 왼쪽 아래 지역이 오우거 대륙이라고 추측하는 중



Q. 어떻게 과거의 드레노어 벨렌이 현재의 마라아드를 알고 있지?

다중 우주나 평행 우주를 빌린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슈퍼맨, 원더우먼 등으로 유명한 DC 코믹스와 X맨 시리즈, 토르 등의 마블 코믹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에서 가장 터부시되고 있는 규칙 중 하나는 '같은 장소에 같은 인물이 2명 존재해서는 안 된다'입니다.

이는 SF물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로 개체의 복제와 독립성, 자아의 유일성 등 철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에서 흥미롭게 토론이 펼쳐지는 부분입니다. 타임머신과 시간 이동에 관련된 대표적인 영화 『백 투더 퓨처』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주인공이 해당 시간 축에 사는 자신과 마주칠 경우 상당히 큰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백 투더 퓨처 트릴로지는 시간 여행을 다룬 기념비적인 작품!


지난 11월 18일 확장팩 발매 행사 인터뷰에서 톰 칠튼은 과거 드레노어 시간 축의 구원자 마라아드는 행방불명된 상태라면서, 카드가와 함께 어둠의 문을 통과한 이가 스토리에 등장하는 마라아드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타임 패러독스를 막기 위한 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드레노어로 넘어가 어둠달 골짜기에 도착하자마자 만나는 과거의 벨렌이 어떻게 현재의 구원자 마라아드를 믿을 수 있는 걸까요? 게다가 얼라이언스를 받아들이는 회의를 하는 총독의 의회, 낯선 이방인으로 우리를 대하는 과거의 드레나이들이 현재의 마라아드를 별다른 고민 없이 드레나이 사회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받아들이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둠달 골짜기의 마라아드는 확실히 이쪽에서 건너간 마라아드지만...


확장팩 스토리 전개에 따라 과거의 드레노어 벨렌은 이렐을 후계자로 지목하며 죽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마라아드도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만난 이렐을 살리기 위해 최후의 빛을 짜내 최후를 맞이합니다.

과거의 드레노어 벨렌이 죽는 것은 해당 시간 축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고 아제로스에서 빛과 어둠의 최후 전투를 이끌고 있는 현재의 벨렌은 살아있으니 설정상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라아드는 현재 역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로 그가 더는 아제로스에 없다는 사실은 드레나이 종족과 얼라이언스, 더 나아가서는 아제로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동일 인물, 즉 과거의 드레노어에 존재하는 과거의 마라아드가 확장팩 스토리가 끝날 즈음에 등장한 후 현재의 아제로스로 넘어와 죽은 마라아드의 빈자리를 채우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설정을 위해 끼워 맞추는 방법밖에 되지 않습니다.

블리자드는 앞으로 현재 아제로스의 마라아드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주목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현재 역사에 영향을 주는 마라아드가 사라진 자리를 채울 묘수를 준비해두셨겠죠?




Q.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 영웅(ex. 이렐)이 확장팩이 끝나면 아제로스로 넘어올 수 있나?

강철 호드가 어둠의 문을 넘어 아제로스에서 벌이는 전쟁이 현재 시간 축에 영향을 준다는 기본 설정에 따르자면,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돕는 이들이 아제로스로 넘어와서는 안 됩니다.

이는 주둔지에서 사령관을 따르는 추종자들이나 총독이 된 이렐, 젊은 시절의 듀로탄이나 드렉타르 등 과거의 드레노어 출신 인물들은 확장팩이 종결된 이후 더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는 뜻이죠. 따라서 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 넬쥴, 블랙핸드와 같은 확장팩 주역들이 각각 높은망치, 어둠달 지하묘지, 검은바위 용광로에서 최후를 맞이하면서 빠르게 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확장팩의 주요 영웅 10명 중의 5명이 최후를 맞이한 확장팩 초반 스토리!


톰 칠튼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 발매 전 인터뷰(Gamescom, Manaflask)에서 지금까지 각 확장팩을 3개의 티어로 나눠 진행했지만, 이번 확장팩부터는 2개의 티어로 구성하고 1년 주기로 차기 확장팩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장팩 발매 3개월이 지난 지금 첫 번째 티어 공격대인 높은망치와 검은바위 용광로가 열려있고, 계승품 저장 공간 등 신규 시스템이 도입된 6.1 공개 테스트 서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톰 칠튼이 말한 계획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6.2패치에서는 킬로그 데드아이의 최후, 드레노어 왼쪽 아래에 있는 오우거 대륙의 비밀,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공격대 던전이 위치한 타나안 밀림이 열립니다. 그리고 유저들은 새로운 주둔지 대장정 퀘스트라인을 통해 강철 호드, 어둠의 의회, 불타는 군단, 초갈이 말한 공허의 존재 등과 관련된 이야기의 끝을 보게 되겠지요.


▲최종 보스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등장하는 타나안 밀림에서 확장팩이 끝날까?


이 과정에서 호드는 서리불꽃 마루와 나그란드에서 각각 천둥군주ㆍ전쟁노래 부족의 본거지를 점령한 서리늑대 부족과 그들의 족장 듀로탄과 '주둔지 대장정: 분노는 우리 것'에서 격노를 받아들인 드렉타르가 주요 인물로 주목받을 것이고, 얼라이언스는 총독의 의회를 이끄는 다섯 총독 중 하나이자 예언자 벨렌에게 희망의 빛을 건네받은 드레나이의 지도자 이렐이 주요 인물로 등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이번 확장팩 전개를 봤을 때, 확장팩의 최후 전투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펼쳐질 것이고 플레이어는 주둔지의 대다수 병력과 위에서 언급한 주요 인물이 상당수 희생하면서 간신히 아제로스의 위기를 막아내게 되겠지요.

위에서 다룬 확장팩 차후 스토리는 6.0.3 패치까지 진행된 역사를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므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희망하는 것처럼 확장팩이 끝난 후 빛과 어둠의 최후 전투에 참가하는 주역으로 총독 이렐이 아제로스로 넘어올지도 모르죠.

그러나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에 사는 인물들이 확장팩이 끝나고 아제로스로 넘어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강철 호드가 아제로스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얼라이언스ㆍ호드 연합 원정대를 조직해 드레노어로 넘어간다는 전제 조건을 파괴하는 부분이므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설정을 추가하지 않는 이상,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에 가깝습니다.


▲ 카드가의 원정대가 앞으로 펼쳐지는 확장팩 스토리의 중심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다중 우주의 드레노어가 기존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어떤 점이 달라졌으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확장팩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큰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을 때 앞부분 전개에서 깔아둔 복선과 설정이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역사와 과거의 드레노어 전쟁군주들의 설정 차이를 분석하고, 아직 확장팩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은 킬로그 데드아이와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중점으로 확장팩 추후 전개가 어떻게 이뤄질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