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안드레아스 주의 자랑, 로스 산토스를 아시나요? GTA5의 무대가 되는 '성자들의 도시' 로스 산토스. 세명의 주인공과 수없이 많은 악당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총칼의 사투를 벌이는 그 게임의 무대라니, 왠지 정상적이지는 않을 것 같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도시, 로스 산토스는 현실에 존재하는 도시를 본따 만들었다는 것을 말이죠.

그 도시는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 엔젤레스, 속칭 LA 입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의 거대도시라니, 10,000km 밖 우리와는 연관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인벤의 기자들이 로스 엔젤레스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 2015' 를 취재하기 위함이었죠.

▲ 사전 답사도 꼼꼼히...

그렇게 E3 취재를 위해 로스 엔젤레스로 향했던 4명의 기자들은 바쁜 일정을 마무리짓고, 이제는 하루 동안 로스 산토스 모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단 하루동안 이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얼마나 담을 수 있을지 우려도 많았지만, 단언컨대 매우 재미있고 시간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이클 드 산타와 프랭클린 클린턴, 그리고 트레버 필립스가 사는 그 고장, 로스 산토스의 흔적을 찾아 떠돈 로스 엔젤레스 투어,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기사 곳곳에 실제 사진과 게임 스크린샷이 섞여있습니다. 직접 둘의 차이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시작, 헐리우드 - 바인우드


처음 일행이 향한 곳은 로스 엔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바로 헐리우드 볼바드(Hollywood Bvld.) 였습니다. 바닥마다 헐리우드 유명인사들의 손바닥이 찍힌 황동판이 있는 그 유명한 거리죠. 여기서 우리의 마이클 드 산타는 그의 데뷔작 '멜트다운'의 시사회를 갖습니다. 물론 데빈 웨스턴이 나타나 분위기를 망쳐놓고 말지만요.

수백, 수천 번도 넘게 슈퍼카를 몰고 다닌 그 거리, 이번엔 제 두 발로 딛고 서봤습니다. 게임과 현실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나 사람의 수였지요. 게임의 한계상, 적당적당히 있던 사람들이 진짜 헐리우드 거리에서는 바글바글했습니다.

▲ 헐리우드 볼바드로 들어가는 길목.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 골목 뒷편에 차를 세우고 나오면 정면에 그 유명한 '마담 투소' 박물관이 있습니다.

▲ 그리고 그 옆에는 헐리우드 볼바드의 상징이자 가장 유명한 극장, '차이니즈 극장'이 있죠!

▲ 이게 게임 속 오리엔탈 극장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많이 닮아 있습니다!

▲ '멜트다운'은 아니고 '터미네이터'가 극장을 장악했군요.

▲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전 코닥극장도 이 도로에 있네요.


▲ 길 곳곳에서는 이렇게 친구들이 재롱을 부립니다.

▲ 이 건물 기억하시나요? 실제로는 코닥극장 바로 옆 블록에 있는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

▲ 온라인 습격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퍼시픽 스탠다드 은행입니다.
세세한 층수는 다르지만 매우 흡사합니다.

▲ 헐리우드 볼바드 전경. GTA5에 구현된 바인우드 볼바드는 이보다 좀더 작고 오밀조밀합니다.
또 세세한 건물들의 위치도 달라서, 전체 모습은 어딘가 조금 다르네요.

▲ 은행 건물 맞은 편에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 있고,

▲ 위치의 차이는 있지만, GTA5엔 이 건물을 본딴 건물 역시 등장합니다.

▲ 마릴린 먼로 덕분에 유명해진 루즈벨트 호텔도

▲ 짜잔!

▲ 조금 급작스럽긴 하지만, '마담 투소' 안쪽에는 이렇게 마스터 치프가...

▲ 역시 유명한 하드락카페가 차이니즈 극장과 돌비 극장 사이에 있습니다.



본격 투어, 산타 모니카 해변 - 델 페로 해변


북적북적한 헐리우드 거리를 둘러본 후, 일행은 다시 차에 올라 탔습니다. 바로 GTA5를 플레이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남아있을 그곳, '로스 산토스의 월미도' 델 페로 해변, 그러니까 현실의 산타 모니카 해변이었죠.

다만, 게임 속에서 헐리우드에서 델 페로까지 가는데는 전속력으로 달려 2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고속도로를 타고서도 막강한 교통체증 속에서 한시간 반을 달려야 하는 먼 거리에 있었습니다. 정말로 서울에서 월미도로 달려가는 느낌이었어요.

▲ 달려! GTA식 운전엔 브레이크란 없다!

▲ 배가 고파서 쉬어가는 중간 지점에도, 어디선가 본거 같아서 찍었더니

▲ 이것도 있는 거였네... GTA5 갓게임...

▲ 배고프니까 먹어야죠. 그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를...!

▲ 먹음직한 더블치즈버거!

▲ 촵촵!

▲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산타 모니카 비치!

▲ 감회가 새롭습니다.

▲ 저 넓은 주차장 가득한 자동차들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놀러나왔는지를 보여줍니다.

▲ 그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GTA5의 델 페로 해변.

▲ 익숙한 풍경~

▲ 차를 끌고 왔어야 했나 싶지만, 현실엔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가 안났습니다.

▲ 안쪽으로 더 들어가봅니다.

▲ 무더위에 고생하는 한 청년을 뒤로 하고...

▲ 부두 중간에 위치한 오락실. 게임 상에서는 이렇게 닫혀있지만

▲ 실제론 수많은 게임이 놓여있습니다. 스케일 또한 대륙 스케일이죠.

▲ 이걸 찾으셨나요? 롤러코스터!

▲ 역시 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속도가 느린 것도 똑같아요.

▲ 꿈과 희망의 나라~♥


▲ 문어모양 천막도 의외로 디테일하게 있고요.

▲ 진짜 타코벨이 있는 곳에는 클러킹벨이 있고

▲ 반대편에는 실제로는 커피빈 카페가 있습니다

▲ 시원한 음료도 한잔

▲ 저 멀리 닥터 프리드렌더의 집이 보이네요!

▲ 그리고 나아간 부두의 끝, 이걸 보는 순간 숨이 덜컥 했습니다.

▲ 바로 여기가! 로스-산토스!

▲ 요리보고 저리봐도

▲ 정말 똑같습니다

▲ 시원한 로스 산토스 앞바다에 제가 왔습니다!

▲ 아래층에선 이렇게 낚시도 하고 사진도 찍고

▲ 델 페로는 좀 을씨년스럽군요

▲ 부두 끝에서 보는 장면도

▲ 이렇게 감쪽같이 동일



마무리, 하루로 부족한 로스 산토스 관광


이렇게 산타 모니카 해변과 헐리우드를 둘러보고 돌아오니, 벌써 저녁 8시가 훌쩍 지나 있더군요. 본래는 헐리우드 뒷산의 그리피스 천문대나 헐리우드 싸인 등, 또다른 유명 명소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넓디 넓은 로스 엔젤레스에 비해 하루는 너무나 짧았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혹시 모를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재미있게도 숙소로 돌아가는 길 곳곳에서도 어느새 눈에 익은, 로스 산토스의 광경이 조금씩 눈에 띄었죠.

▲ 로스 엔젤레스의 또다른 명소, 그리피스 천문대(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보다 현실적인 도시, 깊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덩어리의 도시를 위해 락스타 게임즈의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조금 짐작이 갔습니다. 더불어 로스 엔젤레스에 사는 게이머들은 GTA5를 하면서 얼마나 어떤 기분이 들지 참으로 궁금하고, 조금 부럽기도 했구요. 어쩌면 '어벤져스2'에 나오는 서울을 보는 우리의 기분에 빗대어 이와 조금 비슷할까도 싶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떠나야 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히려 로스 엔젤레스에서 느낀 추억과 감회를 나중에라도 다시 게임으로 비슷하게 느껴볼 수 있겠다 생각하니, 머리가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홀가분하게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 집에 도착하자마자 GTA5를 켜고 다시 도시를 탐방하기 시작했죠. 여러분도 지금 로스 엔젤레스, 아니 로스 산토스에서 멋진 풍경을 즐기러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