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첫 자체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토모(Miitomo)'가 오늘(17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토모(Miitomo)'는 닌텐도 내에서 사용되는 아바타 미(Mii)와 친구를 뜻하는 일본어 토모다치(tomodachi)의 합성어다. 자신의 고유 아바타를 만들거나 혹은 기존의 '미(Mii)'를 활용해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금일부터 일본 지역 한정으로 먼저 출시되었다.

닌텐도에서 개발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 어떠한 모습일지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일본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들어가 미토모를 설치해 보았다. '미토모' 애플리케이션은 무료로 설치할 수 있으며, 닌텐도 계정과 연동하면 코인을 더 받을 수 있다. 사전등록을 미리 해둔 사람에게는 마리오 모자 등의 특전이 지급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기존 닌텐도' 미(Mii)' 제작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진행된다. 우선 본인을 닮은 아바타 '미(Mii)'를 만들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얼굴 사진을 찍어 비슷한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캐릭터를 완성해 갈 수도 있으며, 얼굴 요소 하나하나를 수동으로 조작해서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 사진기를 켜면 플레이어의 얼굴을 인식, 유사한 얼굴 형태를 자동으로 뽑아준다.

▲ 얼굴 각 부분에 대한 세부 커스터마이징도 가능!

'미(Mii)'를 만들 때는 얼굴 형태와 머리 모양, 눈, 눈썹, 코, 입, 점, 수염, 주름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맞춤제작 할 수 있다. 목소리도 원하는 대로 변조할 수 있다. 소년과 소녀,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등 이미 존재하는 목소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악센트나 높낮이, 말의 빠르기 등의 요소를 조작해서 나만의 목소리를 창조할 수도 있다.

성격도 별도로 설정해주어야 한다. 총 5가지의 요인이 있으며 '말을 얼마나 직설적으로 하는지', '행동은 얼마나 민첩한지', '개성적인지 평범한지', '얼굴 표정이 풍부한지', '신중한 편인지' 등이 있다. 요소별로 세부 등급도 있어, 성격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본인과 최대한 비슷하게 선택하고 넘어가면 그 아바타의 최종 성격이 제시된다. 맞다고 생각하면 '다음' 버튼을 눌러서 내 캐릭터를 완성한다.

▲ 목소리 설정(좌), 성격 설정(우)도 가능하다.

▲ 5가지 요소를 조금씩만 바꾸어도 최종 성격이 달라진다.

게임을 실행하면 자신의 '미(Mii)'가 말을 걸어온다. 흥미로운 점은 '미(Mii)'가 말하는 대사가 풀 음성지원이 된다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때도 음성 지원 여부를 중시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한 매력 요인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나면 "외형은 닮았지만 속은 아직 전혀 닮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가짜라고 불릴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이나 최근에 본 방송 등 최근에 내가 했던 경험이나 취향을 조사한다.

'미(Mii)'가 질문한 바에 대해 답변을 하면 '미(Mii)'는 그 대답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며,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인물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게 된다. 결국,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하나가 내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답변을 마치고 나면 보상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토모 코인'을 얻을 수 있다.

게임 내 샵에는 다양한 의상과 모자, 목도리, 신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교복과 해적 복장, 우주복, 핫도그, 메이드복 등 여러 스타일의 옷이 있다. 미(Mii)가 질문하는 바에 대해서 성실하게만 답변을 해도 어느 정도의 코인이 쌓이니, 이를 통해 돈을 모아 아이템을 사면 된다.

▲ Mii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의상

또한 '오토시테 Mii'라는 코너에서 의상을 구할 수도 있다. 이는 일본의 빠칭코와 유사한 형식의 미니게임으로, 500 코인을 내면 게임판 안에서 내 미(Mii)가 아래로 떨어지며, 캐릭터가 최종적으로 멈추는 곳에 있는 의상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현재 총 6개의 테마로 꾸며진 미니게임이 있으며, 각 주제별로 이벤트 종료 기간이 다르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 500 코인을 내면 미니게임을 통해 의상을 랜덤으로 지급받는다.

닌텐도의 첫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한국 유저 입장에서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면이 아쉽다. 일본 앱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이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영어로도 플레이는 할 수 있지만, 그 속에 한국어는 없다.

그리고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처음 플레이를 해보고 느꼈던 바가 '기존의 'Mii' 시스템을 폰에 연동한 콘텐츠' 정도였다. 나의 캐릭터와 질답을 주고받고, 캐릭터를 꾸미고 하는 재미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미니게임이 존재하기는 하나 의상을 얻기 위한 콘텐츠이며, 단순한 형식의 게임이라 장시간 즐기기는 어렵다.

나아가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개시되었기 때문에 친구를 등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친구등록은 근접통신 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연동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미토모'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친구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콘텐츠임에도, 이를 원활히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 페이스북과 트위터 연동은 물론이며, 근거리 통신으로도 친구를 등록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다. 닌텐도가 '미토모'를 출시했지만, 지금 나온 것이 최종 버전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와 기능이 도입될 것이며, 다른 닌텐도 게임 및 서비스와의 연동도 많이 이루어질 거로 생각한다.

하나의 '게임'으로서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 '미토모'였지만, 앞으로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져, 많은 이들과 친구를 맺고 '미토모'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몇 가지 절차를 거처야 한다.

▲ 지금 시작하면 받을 수 있는 '마리오 모자'(우)

▲ 메뉴 화면(좌)과 개인 프로필(우)

▲ 미니게임을 통해 얻은 의상. 색깔은 원하는 것으로 선택 가능!

▲ 의상을 구매하면 영수증도 나온다.

▲ Mii를 이용해 포즈와 표정, 배경, 텍스트를 통해 사진을 꾸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