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공격대 '용맹의 시험'이 나온 지 3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공격대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에메랄드의 악몽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많죠.

그래서인지 신화 난이도의 경우 세계 최초 공략 성공 업적 달성이 첫 공격대보다는 약간 늦게 나왔는데, 몇몇 상위 공격대는 공략 중 버그를 사용했다가 정지를 당하고 업적이 회수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신화 난이도가 서버에 적용됨과 동시에 블리자드에서 전설 아이템 획득과 관련된 소프트 캡을 삭제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3주 동안 있었던 용맹의 시험 공격대에 관련된 몇 가지 이슈를 정리해봤습니다.



■ 이제 영웅 난이도는 아무나 깰 수 없다? 일기노스 신화보다 어려운 헬리아 영웅 난이도

에메랄드의 악몽 일기노스 신화 난이도는 소위 '막공의 벽'으로 불립니다. 맵 이곳저곳에 생기는 촉수 처리와 수액의 개수, 수액이 나오는 시간, 수액 일점사, 죽음의 꽃, 내부에서의 바닥과 쪼그라든 눈자루 등 신경 써야 되는 것이 많고, 변수가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전멸하는 등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용맹의 시험 마지막 네임드인 헬리아의 경우, 영웅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일기노스 신화보다 어렵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촉수 강타, 바다의 오염물이나 광역 피해를 입히는 보주, 숨결 이후 나오는 수액이나 소립자,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 등을 상대해야 하고, 페이즈 진행이 조금만 늦어지면 안 그래도 어렵던 난이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이죠.

해외 사이트인 Warcraftlogs.com에서 네임드별 공략에 성공한 인원을 비교해보면 헬리아에 대한 평가에 조금 더 수긍하게 됩니다. 11월 29일(화)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일기노스 신화 난이도는 82,695명인데 비해, 헬리아 영웅 난이도는 57,794명이 공략에 성공하였습니다.

※ 모든 공격대가 Warcraftlogs에 기록을 올리는 것은 아니므로, 인원 수는 어느정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Warcraftlogs에서 볼 수 있는 헬리아 공략에 성공한 인원


이는 일기노스 신화 공략에 성공한 인원의 약 70%밖에 안되는 인원이며, 에메랄드의 악몽의 진짜 보스로 불리는 세나리우스 신화 공략 성공 인원인 56,518명과 비슷한 수준이죠.

첫 공격대가 너무 쉬웠다는 유저들의 평가 때문인지 난이도를 높게 설정한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하여 블리자드는 한국 시간으로 1일(목) 오전 5시가 넘어갈 즘 트위터를 통해 오딘과의 전투 중 히리야의 빛의 방패로 입는 피해와 헬리아와의 전투 중 2페이즈에서 등장하는 여러 적들(오물군주, 어둠의 순찰대 갑판원, 부식된 하수인 등)의 생명력을 감소시켰다고 밝히면서 적절하게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입니다.


▲ 트위터를 통해 용맹의 시험 일반 및 영웅 난이도가 하향되었음을 밝혔다




■ 우리는 '콩소드'가 아니야! 용맹의 시험 신화 난이도를 세계 최초로 공략한 Method

와우에 새로운 공격대가 나올 때마다 항상 세계 최초 공략 성공(World First Kill, 이하 WFK)은 어느 곳이 달성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군단 첫 공격대인 에메랄드의 악몽 신화 난이도의 경우 서버 적용 약 2일 만에 Экзорсус(이하 Exorsus)에서 WFK를 달성하고, 그로부터 약 반나절 뒤 Method에서 두 번째로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이 중 Method는 이전 확장팩의 주요 공격대에서도 두 번째로 공략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는 '콩소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용맹의 시험이 나온 지 2주 차에 신화 난이도가 열렸고, 역시 해외 포럼이나 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각 네임드가 공략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서버에 적용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네임드 구아름이 Limit 공격대에게 잡히며 마지막 네임드인 헬리아도 금방 잡힐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며칠 동안 WFK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이 와중에 Limit 공격대가 "헬리아는 딜량이 부족해서 당장은 못 잡을 것이다"라는 언급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상위 공격대에서 수많은 공략 시도를 반복하던 중, 서버 적용 4일차에 드디어 WFK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WFK의 주인공은 Method로 마치 '우리는 콩소드가 아니야!'라며 세계 최고의 공격대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죠. 이후 Serenity에서 두 번째로 공략에 성공하였으며, 그 뒤로는 한동안 공략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 Method의 헬리아 WFK 기록과 공격대 구성 (출처: Wowprogress.com)




■ 용맹의 시험 신화 공략 3,4,5위 공격대 모두 버그 사용으로 제재?

헬리아 신화의 난이도가 많이 어려운 탓인지 두 공격대가 용맹의 시험 신화 올킬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기간이 흐른 후에야 From Scratch, Exorsus, Limit에서 3,4,5위로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이들 모두 최상위 공격대로 평가받고 있어서 당연한 결과로 보였지만, 며칠 뒤에 세 공격대 모두 같은 버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며 업적이 회수되고 공격대원의 계정이 일정 기간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처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Limit 공격대로, 헬리아가 사용하는 숨결 도중 시전 대상이 된 탱커가 사망하면 전투 내내 같은 숨결을 시전하지 않는 버그가 있어 신고를 했지만, 300회가 넘게 공략 시도를 하던 중 From Scratch와 Exorsus에서 해당 버그를 사용하여 공략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자신들도 사용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뒤 Exorsus와 From Scratch에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Exorsus는 버그를 알게 되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탱커를 숨결 도중 죽인 뒤 선조의 보호 토템으로 되살리는' 자신들의 합당한 전략을 사용한 것인데 제제 조치를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략에 쓰인 전략은 이전 확장팩의 네임드 '아키몬드'에서 다수의 공격대가 사용한 공략과 비슷하고, 당시 블리자드에서는 이것을 정상적인 공략이라고 인정한 부분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From Scratch 역시 모든 면에서 아키몬드와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동일한 전략을 채택하였고, 이로 인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전투 시스템 악용으로 봐야 되는지 아니면 영리하게 활용한 것으로 봐야 되는지 몇 년 간 WFK의 예를 들며,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버그를 알고 신고했지만, 결국 사용하게 되었고 정지당했다" Limit 공식 입장 [바로가기]
☞ "탱커를 죽인 뒤 선조의 보호 토템으로 되살리는 것은 합당한 전략" Exorsus 공식 입장 [바로가기]
☞ "이것이 전투 시스템 악용인가, 아니면 영리하게 활용한 것인가" From Scratch 공식 입장 [바로가기]

이후 다른 공격대인 Danish Terrace가 공략에 성공하고 진행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렸는데, 1페이즈에서 헬리아의 담즙 숨결이 물속으로 뿜어지게 유도하면 수액이 한 곳에 뭉쳐서 생성되는 것을 이용했습니다.

이에 버그로 제재를 당한 세 공격대는 디렉터인 이언 헤지코스타스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헤지코스타스는 이 방식은 버그가 아니라 밝혔고, 이외 버그 관련 대화를 나누며 숨결이 멈추는 것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거나 고치지 못한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 헬리아 버그 관련하여 이언 헤지코스타스와 공격대의 대화 by 보통명사 [바로가기]

▲ 수액이 물속에서 한 곳에 뭉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 Danish Terrace의 공략 영상
(출처: Youtube / Bluntss)




■ 전설 아이템 획득 소프트 캡은 있었지만, 용맹의 시험 신화 난이도가 열리며 제거

군단을 플레이하며 얻을 수 있는 전설 장비는 아이템 레벨을 확 높여주며, 몇몇 효과의 경우 캐릭터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는 좋은 효과의 전설 아이템을 언제 획득할까 오매불망 기다리곤 합니다.

그러던 중 비교적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설 아이템을 5개 이상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유저가 다수 생기며 '소프트 캡'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많은 유저들이 한동안 소프트 캡 유무에 대해 토론을 하고 블리자드에 물어보기도 했지만 자세한 답변을 얻지는 못했는데요. 그렇게 몇 주가 흐른 뒤 디렉터인 이언 헤지코스타스가 북미 공식 포럼에서 소프트 캡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들은 전설 아이템 획득 방식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고, 운에 따라 밸런스가 심하게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프트 캡을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전설 아이템 획득이 4개에서 멈춘 유저가 많다는 것을 인지한 뒤, 용맹의 시험 신화 난이도와 함께 소프트 캡을 제거하였다고 말했습니다.

☞ "소프트 캡은 있었다", WoW 디렉터가 밝힌 전설 획득 제한 [바로가기]

▲ 인벤 레이드 게시판에서 `소프트캡`으로 검색한 결과,
제거되었다는 공식 발언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