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둘째 날 소니 엔터테인먼트가 일본과 아시아 지역 매체를 대상으로 PSVITA 간담회를 개최했다. PSVITA용 신작 두 종, '그라비티 데이즈'와 '모두의 골프 넥스트'가 공개되었으며, 발표가 끝난 후에는 직접 기자들이 PSVITA를 시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그라비티 데이즈의 소개부터. 소니 재팬 스튜디오의 토야마 유지 프로듀서는 그라비티 데이즈가 주인공이 중력을 조정해서 3D 공간을 자유롭게 활동하는 액션 대활극이 컨셉인 게임이라고 밝혔다. PSVITA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중력액션'을 선보인다는 것. OLED 화면을 이점을 살린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만화와 같은 그래픽은 또 다른 특징이다.


크라비티 키톤이라는 소녀가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것이 기본 스토리. 토야마 유지 프로듀서는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 퀘스트에 자유롭게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을 추가한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고 전했다.


중력의 방향을 바꿔가며 공중을 날아다니거나, 벽과 천장에까지 착지할 수 있는 '중력체인지 시스템'과 중력과 낙하의 힘을 이용해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중력킥'이 핵심시스템이다. 그라비티 데이즈는 현재 10% 정도 개발이 완료됐으며 정확한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니가 공개한 다음 작품은 '모두의 골프 넥스트'. 모두의 골프 시리즈는 97년 PS1부터 PS2, PS3, PSP까지 소니의 모든 하드웨어에서 출시된 명작 골프게임이다. 모두의 골프, 이케지리 프로듀서는 전 세계적으로 1,200만 장 판매된 모두의 골프를 PSVITA로 출시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모두의 골프 5를 베이스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시스템과 조작이 전작과 동일하면서도 PS3의 그래픽 퀄리티까지 휴대용 게임기에 그대로 재현한다. 일부 부분에서는 오히려 PS3를 능가하는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터치와 자이로스코프, 중력센서 등을 활용한 조작방식은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물에서 샷을 날릴 수 있는 등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시스템들도 다수 있다.


또한, 모두의 골프 5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모드가 그대로 다 들어가 있다. 모델에 따라서 Wi-FI와 3G를 지원하며, 다양한 온라인 대회를 열 계획이라는 것. 모두의 골프 넥스는 올해 말 PSVITA와 동시 출시되며, 이케지리 프로듀서는 질답시간을 통해 온라인 플레이어간의 보이스 채팅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게임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자리가 정리되고 참석한 아시아 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PSVITA 체험이 바로 시작되었다. 기자, 체험이 시작되자마자 PSVITA 용 언차티드 코너에 첫 번째로 줄서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상당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체험해볼 수 있었다. ^^;


일단 휴대용 게임기에서 중요한 그립감부터. PSP 초창기 모델인 PSP 1000과 PSP 2000, 3000의 중간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5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기에 전체적인 크기는 조금 커졌지만 전 모델에 비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 오히려 적당한 크기와 무게는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해주는 느낌. PSVITA 뒷면 터치패드가 있는 부분에 있는 커다란 크기의 홈도 그립감을 높여준다.


이어서 조작감. 언차티드 자체가 3인칭 액션 슈팅게임이기 때문에 양쪽의 아날로그 스틱과 함께 R1, R2를 자주 사용하는데 마치 PS3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익숙하고 정밀한 조작이 가능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버튼들이 조금씩 작게 그리고 오밀조밀 배치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한정된 체험시간 탓에 PSVITA의 모든 조작을 경험해볼 수는 없었으나, 전면과 후면의 터치감과 자이로스코프 센서의 정밀도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NDS, PSP, 3DS 등 휴대게임기의 조작감 중에서 감히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SVITA의 화면에 대해서 말할 차례. 언차티드를 통해 체험한 PSVITA의 유기발광다이오드, 즉 OLED 화면은 게임이 아니라 HD급 화질을 영화를 조작하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전달했다. 언차티드의 주인공 드레이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적을 향해 총을 쏘고 엄폐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과연 휴대용게임기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 5인치 OLED 특유의 '짱'한 화면은 기다리고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 체험을 중지해달라는 진행요원의 요청을 듣지 못하게 할 만큼 대단했다.

최근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진 눈으로 보면 PSVITA 화면에서 발견되는 '도트'가 가끔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5인치라는 대형 화면임을 고려한다면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세가 되면서 여러 가지 휴대기기를 사용하기보다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휴대기기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자가 PSP를 멀리한 것도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PSVITA를 잠깐 체험해봤을 뿐인데 이런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E3에서 공개된 PSVITA와 299달러라는 가격에 흐뭇해하며 지금부터 지갑을 열 생각을 하는 게이머가 비단 기자하나뿐일까. 2011년 말, 소니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PSVITA가 활찍 열어갈 디지털 게임세상이 벌써부터 크게 기대된다.


= 아래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PSVITA의 플레이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