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온라인 게임에 대한 호응이 높은 한국에서, 흔히 콘솔로 불리는 게임기 분야의 행사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특히 게이머들조차 인정할만큼 부족한 판매량때문에 한글화되는 게임들마저 줄어드는 판국이니 게이머들의 뇌리에 남을만한 규모의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팬층이 두터운 해외의 경우 신작 발매는 물론 게임쇼나 여러 행사 등을 통해 콘솔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많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쇼라는 지스타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메인을 장식하고 그나마 남은 몇개의 게임 행사는 e 스포츠가 주축이 되는 상황. 결국 콘솔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시선을 보낼만한 오프라인 행사조차 거의 없다.

그런데 이렇게 척박한(?) 한국의 콘솔 게임 시장을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는 삼두 마차의 한 축,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 대표: 카와우치 시로)에서 강원도 홍천의 펜션으로 게이머들을 초청하여 미발매 타이틀의 시연 및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포함된 2박 3일간의 PlayStation® 게이머 캠프 '나는 게이머다' 행사를 개최하였다.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찾아보기 쉽지않을 대형 오프라인 게임 행사, 콘솔을 사랑하는 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준비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따라나섰고, 게이머들과 함께 SCEK의 따끈따끈한 하반기 신작 라인업에 대한 정보 및 스파X철권과 위닝일레븐 등 주력 신작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 게이머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게임 시연대 ]







[ 반갑습니다! 게이머 여러분들! ]





SCEK의 깔끔한 준비와 함께 시작된 첫날은 캠프에 참가한 게이머들이 팀을 조별로 나눠 조의 이름을 정한 뒤 팀별 소개와 재미있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벌어졌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과 그란투리스모 5의 고수급 게이머들을 초청하여 게임에 대한 설명 및 시연이 이어졌고, 현장에 마련된 체험대를 통해 위닝 일레븐 12와 스파X철권, 그란투리스모 5 등의 신작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는 고수급 게이머들의 게임 플레이를 직접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고, 현지에 참여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각종 상품이 걸린 대회가 진행되는 등 참여한 게이머들에게는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

또한 현장에는 북미버전의 ‘UNCHARTED 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 Collector’s Edition’ 및 플레이스테이션 3의 ‘스플래시 블루(Splash Blue)’와 ‘스칼렛 레드(Scarlet Red)’ 에디션, 그리고 ‘FINAL FANTASY® XIII-2 라이트닝 에디션 Ver. 2’의 PS3™가 전시되어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았다.












고수들의 시연과 설명이 끝나고 오후에는 게이머 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이 걸려있는 그란투리스모 5와 스트리트파이터X철권의 예선전이 야외에서 펼쳐져 뜨거운 경합을 벌였으며, 둘째날까지 이어질 8강전의 대진표를 뽑고 팀별 소개를 하는 등 친목을 위한 일정이 함께 했다.




[ 그란투리스모 5 2011 아시아 챔피온인 이선홍 선수의 친절한 게임 소개 ]





[ 저녁시간이지만 게임 시연대 앞에 모여 떠날줄 모르는 게이머들 ]




초청된 참가자들끼리의 서먹함을 지우는 첫날의 일정이 끝나고, 둘째날에는 본격적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은 일정들이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SCEK의 하반기 라인업 소개.

SCEK의 하라 나오키 소프트웨어 팀장이 직접 발표한 라인업에서는 라쳇앤클랭크 All4ONE 및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 엑스맨 데스티니, 스파이더맨 에지 오브 타임 등의 액션 게임들이 소개되었으며, 대작 FPS 타이틀인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3 역시 발매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이어졌다.

모던워페어 3의 경우 한글화에 대한 문의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사정상 매뉴얼로만 발표될 예정이며, 대신 한국의 PS 스토어에서 모던워페어 2 및 블랙 옵스, 다양한 DLC 제품이 재발매 일정에 포함되어 있고, 신작인 블랙 옵스 레저렉션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있었다.








일정 발표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던 타이틀은 철권 하이브리드.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HD 버전과 신작인 태그 토너먼트 2의 일부를 맛볼 수 있는 프롤로그 버전, 그리고 철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철권 블러드 벤젼스'까지 3종의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 철권 하이브리드가 한국에서 39800원의 가격에 발매된다는 소식은 현장에 참여한 게이머들의 환호를 받았다.

철권 하이브리드의 일본 판매 가격은 약 7,000엔이며,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0만원이 넘기 때문에 사실상 절반 이하의 가격. 게다가 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 없다고 알려진 영화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 정발된 철권 하이브리드는 PS3을 보유한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작 RPG인 파이널판타지 영식과 파이널판타지 13-2 역시 공개되었으며, 파이널판타지 영식은 매뉴얼만 한글이지만 파이널판타지 13-2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글화되어 출시된다. FF 13은 전작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일방향의 플레이에 대해 많은 개선을 거쳤다고 한다.

하라 나오키 소프트웨어 팀장은 발표의 마지막에 '이 자리에서 언급할 수 없지만 현재 많은 게임들을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라면서, '한글화되는 타이틀 역시 늘려갈 예정이니 한국 게이머분들의 많은 응원과 기대를 부탁드린다.'라는 말로 신작에 대한 소개를 마쳤다.


이어진 신작 시연에서는 2011년의 위닝 일레븐 한국 챔피온인 진광식 선수가 초청되어 위닝 일레븐의 신작에 대한 체험이 이어졌으며, 체험회에 참여한 여성 게이머들이 깜짝 대전을 펼치기도 했다.




[ 위닝 일레븐 한국 챔피온인 진광식 선수의 게임 시연 및 소개 ]




둘째날의 마지막 일정에서는 SCEK의 대표가 직접 참가하여 행사에 참여한 게이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으며, 간담회 후에는 게임대회의 결승전과 고수와의 한판, SCEK의 카와우치 시로 대표가 참여한 캠프 파이어 등 이벤트가 이어졌다.







[ 50여명의 행사 참가자들에게 직접 요리를 나눠주는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 ]







한편 '나는 게이머다' 행사에 참여한 SCEK의 카와우치 시로 대표는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게이머 여러분들과 좀 더 가까우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금일 공개된 신작들은 물론 앞으로 발매될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들에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 좌로부터 플랫폼 서포트 이성훈 팀장, 하승준 마케팅 팀장, 카와우치 시로 SCEK 대표, 고인우 영업팀장, 하라 나오키 소프트웨어 팀장 ]




아래는 '나는 게이머다' 행사 현장에서 카와우치 시로 대표 및 실무진들과 게이머들의 대화 시간에 오고간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Q. 한정판매나 예약판매의 수량이 적어서 몇분이면 구매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앞으로 발매될 언차티드 3나 이후 게임들에서는 종류나 수량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 통상적으로 예판의 수량은 예상 판매량의 10% 정도를 생각하고 내놓는다. 앞으로 발매될 게임들은 게이머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충분하 고려할 예정이며, 언차티드 3의 경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Q. 다운로드 콘텐츠(DLC)와 관련한 질문인데, 과거 디스가이아같은 경우 호환성이나 일정의 문제로 한국에서 구매한 게이머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 게이머분들의 입장에서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SCEK에서는 DLC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발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현지화는 SCEK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차기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는 언제 발매되는가? 그리고 3G 버전의 경우 국내 서비스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결제가 쉽지 않은데 개선할 수는 없나?

- 진지하게 답변드리자면, 결국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게임기는 하드웨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SCEK는 물론 본사에서도 충분한 소프트웨어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다만 발매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3G 서비스의 경우 통신사와의 약정같은 부분은 아직 계획된 바 가 없고, 와이파이 버전과 3G 버전이 함께 출시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결제의 경우 한국에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인 인증서나 안심 결제와 같은 부분이 PS3의 OS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라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현재 PC를 통해서 좀 더 쉬운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하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Q. 금일 발매된 목록에는 없었는데, 향후 니노쿠니같은 게임들을 정발할 계획은 없나?

- 한글화되면 좋은 타이틀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웃음) 현재 목록에 없는 게임들 중에서도 앞으로 발매될 게임들이 몇몇 있지만, 아직 협의중인 게임들이라 목록에 없는 것이다. 향후 이야기가 잘 진행되면 발매가 될 것인데, 지금 시점에서 어떤 게임들이 협의 중에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리겠다.


Q. 이코와 완다의 거상같은 게임들은 한글판으로 나오지 않는가? 영문판은 나왔는데...

- SCEK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노력했으나 개발사의 일정 문제로 쉽지 않았다. 라스트 가디언의 개발때문에 일정이 지연되어 로컬라이제이션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영문판으로 출시한 것이다.



한편, SCEK는 10월 3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는 '나는 게이머다' 행사의 참가자들에게 플레이스테이션 티셔츠 및 점퍼, PlayStation®Move 샤프슈터 등 2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증정하고, 행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 게이머’를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PSN Card를 증정할 예정이다.





[ 게이머들을 위해 음지에서 수고해주신 모든 스태프 여러분들께도 응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