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마다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가진 대장장이 장현우, 불멸자 올인의 달인 원이삭과 같은 강력한 프로토스 선수들이 등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로토스의 스타일이 모두 비슷해지며 눈에 띌만한 신예의 등장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5일 2013 핫식스 GSTL 시즌2 아주부와 스타테일의 경기에서 팬들의 신예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만한 신예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아주부팀의 'Patience' 조지현 선수입니다. 조지현 선수는 이날 스타테일의 저그 에이스 이원표 선수를 상대로 강력한 압박 이후 프로토스의 단단한 조합을 선보이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프라임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아부주까지 1년여의 연습기간을 거치고 데뷔전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올린 조지현 선수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 ▲ 아주부의 신예 프로토스 조지현 선수 ]


Q.조지현 선수 안녕하세요~ 먼저 데뷔전 승리 축하드리고, 인벤 가족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9살 아주부 소속 프로토스 조지현입니다.


Q.억양을 들어보니 고향이 경상도 같은데, 고향이 어디세요?

네. 고향은 경상남도 마산입니다. 서울에 올라온 지는 1년 정도 됐네요.


Q.집에서 3형제 중 막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창 부모님 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지낼 나이인데, 타지 생활이 힘들진 않나요?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올라온 것이라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부모님은 집에 내려갈 때마다 봬서 괜찮은데, 친구들은 모두 수험생이라 약속을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Q.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시절부터 프로게이머를 지망했다고 들었는데, 프로게이머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 스타크래프트1을 시작했을 땐, 친구들과 같이 즐기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가 학교에서 제일 잘하게 되었고, 프로게이머로서 방송에 나가 게임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문뜩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즐기는 수준에서 정말 열심히 게임에 임하게 된 것 같아요.


Q.종족이 프로토스인데, 프로토스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기 전에는 저그유저였어요. 그런데 저그를 하다 보니 손도 많이 가고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테란과 프로토스 중에 선택을 해야 했는데, 테란은 저그보다 어려워 보이고 프로토스는 쉬워 보여서 프로토스로 전향하게 됐죠.


Q.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반대가 엄청 심하셨죠. 제가 위로 형이 2명 있는데, 형들이 공부를 잘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은 저도 평범하게 공부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길 바라셨죠.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준프로 선발전에서 8강에 진출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믿고 허락해주셨어요.


Q.스타크래프트2로 프라임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아주부팀에서 활동 중인데 처음 스타크래프트2를 접하면서 도움을 주거나 친한 선수가 있나요?

아무래도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하다 보니 스타2에 대한 적응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프라임 팀의 (장)현우가 같이 해보자고 제의가 와서 프라임 팀에 들어가게 됐죠. 프라임 팀에 있으면서 제대로 스타2에 대한 이해와 개념을 배웠어요. 특히 현우와 당시 주장이었던 형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현재 아주부 팀에선 (최)종혁이 형이 전반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고 계시고요.




Q.프라임 팀에서 활동하다가 아주부로 옮기게 된 계기는요?

프라임 팀을 나와서 집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종혁이형이 먼저 연락이 와서 한 번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아주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Q.현재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에서 롤 모델인 선수와 그 이유는?

SK텔레콤 T1의 정윤종 선수가 롤 모델에 가까워요. 단단한 운영을 바탕으로 하는 경기 플레이 스타일을 제일 닮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멘탈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정윤종 선수의 스타일이 부럽더라고요.


Q.아이디가 Core에서 patience로 바뀌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Core란 아이디도 사실 제가 맘에 들었다기보단, 마땅히 할 아이디가 없었어요.(웃음) 지금 아이디인 patience는 친형이 추천해 줬는데, 뜻도 '인내'라는 뜻이고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Q.데뷔전에서 코드S 판독기인 이원표 선수를 잡아냈는데요, 평소 연습실에서 자신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시 저그만을 노리고 출전한 것은 아니었어요. 모든 종족전을 고루 연습했었고,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죠. 첫 방송 경기라 긴장되긴 했지만, 다른 팀원 형들이 모두 잘하시기 때문에 뒤를 믿고 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게 승리할 수 있던 비결 같아요. 하지만 연습실에서는 아직 중하위권 정도에요. 더 노력해야죠.


Q.조금 더 자세히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평소 날빌과 운영을 경기 내에 섞어서 사용하는 스타일이에요. 상대방에게 올인인척 하면서 압박만 주고 이득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죠. 평소 심리전을 즐겨해요. 그래서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이 제일 자신 있어요. 프프전에선 피지컬보다 심리 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이제 시작하는 신인인 만큼 프로게이머로서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작게 보면 GSTL에서 5할 이상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팀의 GSTL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최종적인 목표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개인리그 우승입니다.


Q.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현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