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클래식 안퀴라즈 사원에는 비시디우스라는 다소 독특한 공략을 가진 우두머리가 존재한다. 비시디우스는 냉기 속성의 공격을 200회 받으면 얼어붙는다. 공략의 핵심은 빠르게 비시디우스를 얼리는 것으로 이를 위해 특정 무기가 필요하다. 근거리 클래스는 냉기 피해를 입히는 발동 효과 무기를, 원거리는 냉기계 마법봉을 착용하고 전투에 임해야 한다.

비시디우스 공략을 위해 냉기 속성 무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근접 무기에 붙은 냉기 공격력은 물리 피해 판정이라 비시디우스를 얼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블리자드는 블루포스트를 통해 '이는 명백한 버그이나 15년전 오리지널에도 있었기 때문에 수정할 계획이 없으며, 해당 버그를 유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근거리 클래스는 냉기 공격력이 붙은 무기 대신 스킬 형태로 냉기 피해를 입히는 발동 효과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무기의 냉기 피해 발동 횟수가 가장 많을까? 일반적으로 공격 속도가 빠른 무기의 발동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공격 속도가 빠르다고 더 많이 효과가 발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분당 발동률(PPM: Procs Per Minute) 때문이다.

성전사 같은 마법부여나 장비에 붙어있는 발동 효과의 확률은 PPM에 따라 조정된다. PPM은 공격 속도가 빠른 무기와 느린 무기의 발동 확률 차이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PPM이 3이라고 해서 1분에 3번 발동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1분에 3회 발동할 수 있도록 확률이 변경된다는 뜻이다.

PPM이 1이라고 알려진 성전사 무기 마법부여를 공격 속도가 2.0인 무기와 2.5인 무기에 똑같이 적용했다고 할 때 발동 확률을 계산해보자. 공격 속도가 2.0인 무기는 1분에 30회의 평타를, 2.5인 무기는 24회의 평타를 친다. PPM이 1인 것을 고려하여 발동 확률을 계산하면 공격 속도가 2.0인 무기는 평타 1회 당 1/30 = 약 3.33%의 확률로, 2.5인 무기는 1/24 = 약 4.17%의 확률로 효과가 발동한다.

이렇게 PPM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격 속도가 느린 무기일수록 발동 확률이 커진다. 공격 속도가 느린 양손무기를 사용할 때 첫 번째 타격에 성전사가 자주 발동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무기의 등급이나 획득 난이도에 따라 PPM이 다르다.



레딧의 'DrBilll'은 비시디우스 공략에 앞서 근접 클래스가 어떤 무기를 파밍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발동 효과로 냉기 피해를 입힌 횟수를 실험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DrBilll은 분방 트롤 전사로 저주받은 땅에 있는 [그롤의 하수인]에 모든 무기마다 최소 1,999회 이상 자동 공격을 실행하여 발동 확률을 체크했다고 밝혔다.

실험에 따르면 주장비 둔기 [혹한의 망치]의 발동률이 가장 높고, 한손 단검 [한파의 단검]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확인됐다. [혹한의 망치]는 월드 드랍 아이템이고 [한파의 단검]은 가시덩굴 구릉에서 혹한의 암네나르(18.47%)가 드랍한다. 따라서 주장비에 혹한의 망치, 보조 장비에 한파의 단검을 착용하고 양쪽 무기 모두에 냉기 오일을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비시디우스 대비 냉기 피해 무기 발동 확률 - 출처 : Reddit DrB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