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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12:18
조회: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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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파티에서, 치유나 뎀딜이 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할 때가 있어요치유 힐 잘해, 탱커 땡기기 잘해서 몹이 계속 탱만 봐...
이럴 때 전 진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립니다. 난 뭐더라? 사제는 사제인데.... 진언은 어차피 줄창 켜져 있으니까 내가 실수로 끄지만 않으면 되고. 어쩌다 한번씩 버프 타임 까먹어버리면 부끄러워 죽겠어요. 린2 때도 프로핏이어서, 그땐 딱딱 18분짜리 타이머 켜서 했었는데, 이건 한시간이라 제가 너무 안심하고 하는 건지- 진짜, 사냥하다보면 힐도 치유성이 다 하는데다 몹은 다른 사람 보지도 않고... 보통 탱 힐은 치유 전담, 나머지는 호법 전담, 뭐 이런 식으로 많이들 하시잖아요. 한쪽이 심하게 피 빠지면 서로 바이스로 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 피 안 빠지면 저는 뭐- 멍- 해요. 그럼 그냥 몹 때리고... 대지의 약속 쓰고 몹 때리면 가끔 효과가 먹혀서 공속 느려지잖아요. 그거라도 해주려고 덤벼요. 몇초라도 스턴 걸리면 다행이지 뭐... 하는 마음으로요. 방패에 전곤 / 법봉 (둘다 끼워놓고 파티 땐 방패를, 제가 공격할 만한 때는 법봉을 듭니다) 들고 어벙-해져버려요. 데미지 딜링을 하면서도 내가 해봤자 그거 얼마 들어간다고- 하면서. 더군다나 그렇게 공격에 연계스킬 쓰다보면 엠도 많이 들어가죠, 그럼 또 앉아 있으면 뭔가 부끄럽죠, 차라리 나 빼고 살성이나 궁성이나 마도성이 파티를 위해선 훨씬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최근 들어 레기온 사람들과 다니다 보니 그런 게 은근히 신경쓰여요... 차라리 남이랑 하면 서로 딱딱 찝어서 말이나 할 수 있지. 아는 사람들이다 보니, 내가 너무 어벙하게 사냥하는 거 아닌가, 막 그런 것도 걱정하게 되고. 치유성 하는 언니랑 주로 한 팀에 들어갔었는데, 이 언니한테 너무 민폐 끼치는 건 아닌가, 그럴 땐 나 진짜 뭘 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요. 가끔 주변 돌아보면서 어디 젠 됐다고 알려주고. 이러니까 왠지 파티를 하면 신경질이 나는 거여요. 막 피곤해져요. 내가 뭐 해야 하지? 뭐 해야 하지? 하다가. 차라리 치유 언니가 저렇게 힐 잘하는 언니가 아니었으면- 하다가. 살성 피 존내 빠진다고 막막막 구박하다가도 어느덧 안심하는 거여요. 우선 그래, 힐이든 뭐든 해야할 곳은 생기니까;;; 1:1 다니면 좀 마음이 편해요. 힐도 하고 몹도 패고 하니까, 제가 엠 관리만 잘 하면 연속으로 사냥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신경쓸 게 생기면 좀 할 만 하더라고요. 이틀 전엔 수호성이랑 사냥하다가 몹이 두마리 와서 각각 뉴트 보초를 잡았는데, 제가 먼저 잡아버렸어요 ^^; 수호성 동생이 막 "나 이거 전사 맞나" 이렇게 한탄하고. 검성이랑 같이 다니다가도 검성이 몹 후닥 잡아버리면 또 멍- 이것 참.... 레기온에 호법이 별로 없다 보니(저 포함 두명? 세명?) 우선 호법을 하긴 해야겠고, 솔로잉이 되니까 또 혼자 놀기 좋아하는 제 성격에는 맞는 것 같은데, 진짜 파티만 들어가면 미치겠어요. 집 컴퓨터라 렉은 렉 대로 생기고, 내 위치는 파티 내에서 뭔가 애매하고... 호법 없이 치유성 하나로 잘 사냥하는 파티 보면 뭔가 먹먹하고. 뭔가 먹먹하고, 쓸모가 없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섭섭하고, 막 그래요. 저만 그런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아랫글들 역시 저와 같은 감정으로 한탄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진언을 조금만 더 강력하게, 최소한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면-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럴 땐 데미지 딜링하면서도, 아 그래도 괜찮아, 난 전천후잖아, 하면서 위안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까지 제가 바라면 너무한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