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최상급 명품은 가성비가 박살나야 정상

누군가에 의해 지금 불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불타길 원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창멸용 제작·계승 가격과 획득 난이도 대비
용암템은 그냥 인던에서 딸깍 드랍해서 입는 게 맞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음.

근데 난 지금 구조가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일단 창멸용과 용암템의 성능 차이부터 보면

기본 수치가 조금 더 높고,
창멸용에는 영각 한 줄이 더 붙음.

여기서 기본 수치만 떼놓고

“고작 이만큼 차이나는데 가격 차이가 이게 맞냐?”

라고 하는 건 솔직히 별 의미 없는 비교라고 생각함.

창멸용의 진짜 차이는 영각에 있다고 봄.

다른 방법으로는 올릴 수 없는 스킬 레벨을 장비 하나당 1레벨 더 챙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는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함.

투구 / 흉갑 / 견갑 / 장갑 / 하의 / 신발 / 망토

방어구 7부위에서 영각을 챙기면
패시브 스킬을 최대 7레벨이나 추가로 올릴 수 있음.

이 정도면 단순히 기본 수치 몇 차이 가지고
“용암이랑 창멸용이 별 차이 없다”고 할 수준은 아니라고 봄.



그럼 결국 진짜 문제는

“그래도 제작비, 계승비가 너무 비싼 거 아니냐?”

이건데,

난 오히려 창멸용 정도 위치의 장비라면
가성비가 박살나 있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함.

현시점 아이온2에서 창멸용은 그냥 좋은 장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에르메스 같은 명품 포지션의 엔드급 장비임.

명품은 원래 가성비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님.

가성비 따질 거면 용암템 입으면 됨.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엔드급에 근접한 성능을 뽑을 수 있는데
굳이 마지막 몇 %까지 뽑겠다고 창멸용을 선택하는 순간부터는

그 비효율까지 감수하는 게 엔드템의 영역이라고 봄.

명품 매장 지나가면서

“저 가방이 일반 가방보다 몇 배나 좋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쌈?”

이라고 따져봐야 별 의미 없는 것처럼.



그리고 최상급 엔드템의 가격과 난이도를 계속 낮춰달라는 것도 이해가 잘 안 감.

모두가 쉽게 엔드템을 맞추고
결국 비슷한 장비를 입고 비슷한 스펙으로 싸우는 게 목표라면

그건 MMORPG의 성장 구조 자체를 부정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함.

그럴 거면 장비 격차 없는 철권 같은 게임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MMORPG인데

가성비 장비와 엔드 장비의 격차도 줄여주세요.
엔드 장비 가격도 낮춰주세요.
획득 난이도도 낮춰주세요.

계속 이 방향으로 가면 결국 다 같이 비슷한 장비 입는 게임밖에 안 남음.

더군다나 지금 아이온2의 창멸용이
일반 유저는 평생 구경도 못 하는 리니지식 초고가 장비의 영역도 아니라고 봄.

당장 풀세트를 맞추는 건 부담스럽더라도
시간을 들여 한 부위씩 노려볼 수 있는 정도의 영역은 열려 있음.

그 정도면 엔드템으로서 충분히 현실적인 위치라고 생각함.



반대로

“그럼 용암템 계승 가격을 올려라.”

이 주장도 똑같이 이해 안 감.

이건 그냥

“나는 가성비 포기하고 비싼 돈 썼는데
쟤들은 왜 저렇게 싸게 좋은 장비 입음?”

이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창멸용 가격을 내려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용암템 가격을 올려야 할 이유도 없음.

용암템은 압도적인 가성비의 상급 장비로 두고,
창멸용은 가성비를 포기하고 마지막 성능까지 뽑는 최상급 장비로 두면 됨.

본인이 엔드를 원해서 창멸용을 선택했으면
그 비용까지 본인이 선택한 거라고 생각함.

그런데 내가 비싼 돈을 썼으니
다른 사람도 똑같이 고생해야 한다?

그건 밸런스 문제가 아니라 그냥 배 아픈 거 아닐까.

결국 간단함.

가성비를 원하면 용암을 가면 되고,
끝을 보고 싶으면 창멸용을 가면 됨.

최상급 명품까지 가성비가 좋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