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풀더빙.

일단 캐릭터 팔아먹는 모바게에서도 안 하기도 하는 풀더빙을 한 것부터가 대단함.

회사에서 더빙을 한다는 건, 단순히 돈을 쓰는 게 전부가 아님.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의 성우를 물색하고, 스케쥴을 조절하고, 연기톤을 지정하는 등.

엄청 귀찮은 일임.

그 로아에서도 풀더빙은 안 하고 첫 한 마디만 더빙하는 식으로 했음.

2. 컷신

주둔지 문 열 때라든가, 처음 각성 퀘 깰 때라든가, 이런 순간에 나오는 컷신들 이야기 하는 거임.

콘솔 겜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컷신들이지만, 그래도 이런 걸 넣는다는 것 자체가 난 잘했다고 생각함.

3. 봉인 던전.

봉인 던전 하나하나 마다 개별 배경 스토리 있는 거 암?

천족이고 마족이고 다 배경 스토리가 있어서, 거기에 맞게 안의 보스가 대사를 치는 경우도 있음.

4. 입체적인 캐릭터.

내가 천족이라 마족은 잘 모르겠는데.

플레이어 캐릭터가 스토리 상 소속되는 새벽의 레기온 안에 있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단순히 스토리 가는대로 따라가지 않고, 나름 자기만의 행동원칙에 따라 움직임.

방벽 넘지 않고 남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5. 생각보다 깊이 있는 서브 퀘스트.

단순히 뭐 잡아오라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 거기에도 나름 이유를 만들어 놨음.

스토리상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서브 퀘스트들도 많았고.

예를 들어 대신관이 후회하면서 엉엉 우는 씬 같은 건, 성우 분의 연기와 시너지를 일으켜서 정말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함.

6. 문장의 깔끔함.

글을 상당히 깔끔하게 씀. 이상한 문장이 눈에 들어오거나 오타 같은 것도 찾아보기 힘들었음.

가끔 족제비 놈들이 냥냥 거리는 게 짜증나긴 했지만, 

이건 마스코트 캐릭터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의 윗분들이 억지로 넣으라고 시킨 게 아닐까 생각 중.

아무튼 읽기 편한 글들이었음.


결론 : 아무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아이온2는 시나리오와 연출에 엄청 신경을 쓴 게임인 것 같다.

한 번쯤은 스킵하지 말고 성우 분들의 연기와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건 사족이긴 한데, 시나리오 팀이 있다면 진짜 칭찬해 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