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기 계신 수호 형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이해도도 높으시고 좋은 공략이나 세팅 방법도 많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느리지만 하나씩 따라오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글을 쓰는 이유

요즘 PvP가 너무 재미있어져서 이것저것 세팅도 바꿔가며 즐기고 있는 깔개 수호입니다.

여기 수호 형님들이나 PvP 게시판 형님들은 이미 진친위, 12군단, 피피증 세팅이 기본인 고점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저도 당연히 그걸 목표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참 부족한 깔개 입장에서 이것저것 해보니, 꼭 고점이 아니더라도 나름 재미있게 PvP를 즐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깔개 형님들께 제 경험도 공유하고 싶고, 반대로 저는 아직 고점을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세팅을 해야 할지 고수 형님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특히 이제 슬슬 세팅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서요.


2. 막기 세팅에 대한 오해?

제가 5천, 5백 입고 다니던 시절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막기는 때쟁에서는 좋은데 솔쟁에서는 별로다."

"오토 하나 잡으려고 해도 하루 종일 때려야 한다."

"포획도 죄다 삑사리 난다."

이런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이 생겼습니다.

'아, 좁밥일수록 그냥 명중을 해야 하는구나.'

막기는 정말 고점 유저들만 할 수 있는 세팅이고, 저 같은 깔개는 명중이나 올려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3. 막기 치유들은 대체 왜 안 뒤지는 거야?

그러다가 저도 5군단을 넘어가고 슬슬 8군 5천을 바라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차피 5성 장교 이상은 제 상대가 아니라고 마음을 비우고, 솔쟁이든 팟쟁이든 그냥 재미있게 즐기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중층 부유섬에서 닥사 중인 1성 치유를 발견했습니다.

'1성? 훗, 넌 뒤졌어.'

그런데...

안 죽네? ㅋㅋㅋㅋㅋ

진짜 죽어도 안 죽는 겁니다.

빡쳐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다가 유튜버 아톰님의 수호 명중 세팅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아르카나, 펫작, 스킬, 조율 등등 세팅을 싹 갈아엎었습니다.

와...

'어비스 템만 맞춘다고 다가 아니구나.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진짜 감탄했습니다.

아르카나만 제대로 바꿨는데도 체감상 군단 장비 두 부위는 더 맞춘 것처럼 강해진 느낌이더라고요. ㅋㅋ

그렇게 더 재미있게 PvP를 즐기다가...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 그 1성 치유.

어느새 2성이 되어 있더군요.

이번엔 다르다!!!

...역시 안 뒤집니다.

그냥 제가 말라 죽는 건 똑같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 치유는 1성이었는데 장비가 12군단쯤 되나?'

마침 캐릭터 정보 확인하는 방법을 알게 돼서 장비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웬걸?

2군 5천, 2백인가?

마석을 보니 중급 마석으로 막기 세팅을 해놨더군요.

여기서 제 막기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막기는 고점 유저들만 하는 게 아니구나. 이런 좁밥도 막기 하니까 안 죽는구나!'

생각해 보니 어차피 고점 유저들은 제가 명중이든 막기든 못 이기는데...

어떻게든 명중, 명중, 명중만 올려서 그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 캐릭터들을 한번 이겨보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겁니다.

'아... 내가 멍청했구나.'

그 무렵부터 1:1에서 지면 상대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장비가 약한 검성에게도 지고...

아, 검성 이야기는 논란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비슷하거나 저보다 약한 유저들에게도 지는 일이 많았고, 심지어 완전 쩌리 두 명에게 맞아 죽는 경우도 있다 보니...

결국 막기 세팅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4. 막기 세팅을 해보니

일단 막기를 약 5천 정도 맞췄습니다.

명중할때는 5,500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어라?

뭐가 달라진 거지?

막기 하면 오토 하나 잡는 데 하루 종일 걸린다더니, 저는 명중 세팅일 때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제가 둔해서 그런가? ㅋㅋㅋ

자주 만나던 고점 캐릭터들도 명중일 때 어차피 피 얼마 못 깎고 죽거나, 상대 만피 상태로 제가 죽었는데...

막기 세팅에서도 죽는건 똑같았는데...

그런데!!

어라? 나도 좀 늦게 뒤지네?

생각해 보니 고점 형님들은 피피증을 챙기느라 극명중 세팅이 아닌 경우도 많았던 겁니다.

그러니까 명중 세팅일 때보다 확실하게 안 죽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그 형님들 이길 생각도 없고 이기지도 못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버티다 보면 우리 편 형님들이 와서 역관광시키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만났습니다.

저를 막기의 세계로 인도한 그년... 아니, 그 치유.

어느새 4성이 되어 있더군요.

장소는 늪지 부유섬.

여기서 이기는 놈이 오랫동안 편하게 닥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풀도핑 빨고...

파방!!!

그렇게 10분간 싸웠습니다.

결과는?

그녀는 안쪽, 저는 외곽.

서로 못 죽임. ㅋㅋㅋㅋㅋㅋ

결국 오토가 오면 서로 잡아주면서 평화롭게 닥사했습니다.

나도 못 죽이지만 걔도 날 못 죽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결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평소 저를 먹잇감으로 보고 항상 달려들던 3성 검성 형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코 파면서 이깁니다. ㅋㅋㅋㅋ

심지어 쩌리팟 4:1도 이겨본 적이 있습니다.

와, 이건 진짜 도파민 터지더라고요.

왜 고점 형님들이 PvP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ㅎㅎ


5. 그래서 막기냐, 명중이냐?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저 같은 깔개 형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입니다.

PvP는 꼭 고점 유저들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더라고요.

깔개들도 깔개들만의 경쟁자가 있고, 그 안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너무 고점 유저들만 바라보면서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그런 형님들한테 죽으면 그냥 죽나 보다 하고 넘기면 됩니다. ㅋㅋ

저와 비슷한 유저들은 닥사도 겸하면서 PvP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서 부유섬 같은 곳에 가면 꽤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유저들 찾아다니면서 싸우는 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막기든 명중이든 자기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막기로 바꾸고 나서 PvP가 정말 재미있어졌습니다.

막기 수치가 올라갈수록 더 재미있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스펙이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깁니다.

어비스 장비를 하나씩 더 맞추고 캐릭터가 강해지다 보니...

'아, 저 새끼 한번 잡아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겁니다. ㅋㅋㅋ

그러려면 명중이 필요하겠죠.

명중을 올려야 포획도 잘 들어가고, 파티쟁이나 포스쟁에서도 기여도가 높아질 것 같고...

어비스 보스탐이나 아티쟁에서도 명중이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 막기 세팅으로 이기는 유저들은 명중 세팅으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저를 맨날 죽이고 다니는 장군이상의 살성, 궁성 새끼들은 명중으로 바꾸면 한 번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그래서 지금 정말 고민입니다.

이제 심연의 중급 마석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는데, 방향을 바꾸려면 지금이 기회거든요.

막기를 계속 올릴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명중으로 갈아탈 것인가?

아톰님 방송에 가서 여쭤보니 단벌신사는 명중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나니 더 고민됩니다. ㅠㅠ

고점 수호 형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6. 참고로 깔개 수호 막기 세팅은 이렇게 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스펙에서 막기 세팅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까 봐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아르카나

  • 성배에서 공간 챙김

  • 조율은 전부 민첩, 목걸이 귀걸이엔 막기

장비 및 마석

  • 인장, 브로치 PvP용 별도 세팅

  • 마석은 전부 심연의중급으로 작업

  • PvP 막기, 일반 막기 위주

  • 최상급 2개 이상을 목표로 계속 돌리는 중

펫 이해도

  • 기존: 39 강타, 전피 / 나머지 막기 35 이상으로 대충 나오는데로 쓰고 있었음 ㅋㅋ

  • 현재 작업 중: 6번 철벽, 3·9번 전피 / 나머지 막기 45 이상 목표

아직 영혼의 서도 부족하고 조율석도 부족해서 손봐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마석도 PvP 막기 하나만 떠 있는 부위가 꽤 있어서 계속 바꾸고 있고요.

펫작까지 어느 정도 완성하면 막기 6천은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계속 막기로 밀어붙여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명중으로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고점 형님들은 이미 이런 고민을 지나오셨을 것 같은데,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깔개 수호, 막기 계속 가도 될까요? 아니면 단벌신사는 결국 명중이 정답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들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