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살성 PVP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밸런스 패치는 도대체 뭘 기준으로 하는가?


그리고 먼저 하나 확실하게 말하고 시작함.


이 글은 탱커킹이라는 유튜버를 욕하자는 글이 아님.


유튜버가 게임하면서 자기 생각 말하는 건 당연한 거고
어떤 스킬이 사기 같다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떤 직업을 너프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음.


그건 방송하는 사람의 자유임.


내가 문제라고 보는 건 그 다음임.




이번에 또 나선베기가 조정됐음.


살성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선베기는 단순히 딜 하나 더 박는 스킬이 아님.


상대 버프를 보고
언제 들어갈지 판단하고
어떤 버프를 지울지 기대하면서 사용하는


살성 PVP에서 몇 안 되는 변수를 만들어내는 스킬임.


그런데 또 해제 성능이 잘림.


기본 해제 2개 → 1개
특화 3개 → 2개
최대 특화는 5개 → 3개.


물약 버프도 이제 해제 대상에서 빠짐.


물론 이 조정 하나만 떼놓고 보면


“나선베기가 너무 좋았으니까 너프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할 수 있음.


나도 너프 자체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님.


문제는 살성 패치가 계속 쌓여가는 과정임.




유튜버가 말해서 너프됐다는 증거가 있냐?


없음.


NC가


“탱커킹님이 말씀하셔서 나선베기를 너프했습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도 없음.


그러니까 탱커킹 때문에 너프됐다고 단정하면 그건 억까가 맞음.


근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질문이 있음.


왜 살성 유저들이 그렇게 느끼게 됐냐는 거임.


최근 커뮤니티에서도
유명 유튜버가 살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패치가 빠르게 따라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나오고 있음.


이게 단순 피해망상이라면


NC가 데이터 보여주면 끝남.


나선베기의 PVP 채용률이 몇 %인지


실제 강화마법 평균 해제 개수가 몇 개인지


나선베기를 사용했을 때 승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살성의 동스펙 직업별 1:1 승률이 얼마인지


이런 걸 보여주면서


“이 데이터 때문에 조정했습니다.”


하면 됨.


그러면 적어도 납득은 함.


근데 데이터는 안 보여주고


유명 방송에서 특정 스킬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커뮤니티 여론이 만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조정이 들어오면


유저 입장에서 무슨 생각을 하겠음?


“이 게임 밸런스는 데이터가 아니라 여론 따라가는 거 아니야?”


라는 의심이 생기는 게 당연한 거임.




더 큰 문제는 '발언권의 차이'임


일반 살성 유저 수백 명이 게시판에서


“이 스킬 구조 이상합니다.”


“이거 개선해주세요.”


“살성 PVP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써봐야 얼마나 전달되는지 알 수가 없음.


근데 구독자 많고 시청자 많은 유튜버가 방송에서 한마디 하면


그 장면이 클립으로 퍼지고
커뮤니티에서 재생산되고
사람들이 그걸 기준으로 직업 이미지를 만들어버림.


이게 유튜버 잘못임?


아님.


영향력이 있는 건 당연한 거임.


문제는 개발사가 그 영향력과
실제 게임 데이터를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거임.


유튜버는 자기 캐릭터
자기 스펙
자기가 만나는 상대
자기 플레이 환경에서 게임을 이야기함.


그게 틀렸다는 게 아님.


하지만 그 경험 하나가


전체 서버, 전체 스펙 구간, 전체 PVP 환경을 대표할 수는 없음.




특히 살성은 더 조심해서 봐야 함


살성은 영상으로 보면 존나 세 보이는 직업임.


은신해서 접근하고
CC 넣고
스킬 몰아치고
한 명 잡으면


영상 그림이 기가 막히게 나옴.


근데 영상에는 잘 안 나오는 것도 있음.


진입했다가 충해 하나에 털리는 상황


상대 방어기 때문에 킬각 놓치고 그대로 역으로 죽는 상황


스킬 빠지면 할 게 없어지는 시간


다대다에서 진입각 못 잡고 주변만 도는 시간


한 명 잡으러 들어갔다가 포커싱 당해 바로 터지는 상황.


암살 성공 장면만 보면 살성은 항상 사기임.


근데 PVP 밸런스는

킬각 잘 나온 10초짜리 클립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킬각을 만들기 위해
그 직업이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는지를 같이 봐야 함.




나선베기도 똑같음


“버프 5개 지우네? 사기네.”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음.


근데 실제 PVP에서는


상대가 버프 하나만 켜놓고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핵심 버프가 정확하게 지워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 전에 간파든 다른 버프든 계속 올라가 있음.


그래서 나선베기는


버튼 하나 누르면 상대 핵심 생존기가 확정 삭제되는 스킬


이 아니었음.


그런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살성이 내 버프를 다 지웠다.”


라는 결과만 강하게 기억함.


이런 체감과 실제 성능의 차이를 분석하라고
밸런스팀이 있는 거 아님?




내가 진짜 걱정하는 건 앞으로임


이런 식이면 유저들이 패치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음?


어떤 직업이 강하다고 방송에서 이야기 나오면


“다음 주 너프겠네.”


어떤 스킬이 짜증난다고 커뮤니티에서 불타면


“이제 저거 잘리겠네.”


이렇게 됨.


그 순간부터 밸런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짐.


더 웃긴 건


직업을 상향받으려면
성능 연구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라


영향력 있는 유튜버에게 우리 직업 힘들다고 보여줘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는 거임.


이게 정상적인 게임 밸런스 구조인가?




다시 말하지만


탱커킹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님.


탱커킹은 방송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면 됨.


살성이 사기라고 생각하면 사기라고 하면 되고
나선베기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라고 하면 됨.


그걸 가지고 유튜버 입을 막자는 것도 아님.


문제는 NC임.


유명 유튜버의 의견이든
인벤 여론이든
공홈 여론이든


그건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여야 함.


최종 판단은


전체 승률
스펙별 승률
직업별 상성
스킬 채용률
킬 기여도
생존율
실제 PVP 데이터


이런 걸 보고 해야 맞음.


그리고 너프를 한다면


왜 너프하는지 최소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보여줘야 함.




살성 유저들이 원하는 게


무조건 사기캐 만들어달라는 게 아님.


상대방 버프 다 지우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한 콤보에 다 죽게 해달라는 것도 아님.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임.


스킬 하나하나를 여론 따라 잘라내기 전에 살성이라는 

직업 전체 구조를 보고 패치해달라는 거.


나선베기가 문제라면 나선베기를 너프할 수 있음.


대신 그 스킬이 살성 PVP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지
그 기능을 줄이면 살성이 무엇으로 상대의 방어기를 공략해야 하는지


그 다음까지 같이 봐야 함.


그게 클래스 케어임.


스킬 하나 불쾌하다는 여론 나올 때마다
하나씩 기능 빼는 건 클래스 케어가 아니라


그냥 민원 처리임.




왜 살성 유저들이 그렇게 느끼게 됐냐는 거임.


사실 이번 나선베기 하나만 가지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님.


예전에도 김진솔님이 방송에서 특정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던 내용과
이후 실제 패치 방향이 거의 그대로 겹쳤던 적이 있었음.


물론 그것도


“김진솔님이 말해서 패치됐다.”


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음.


개발사가 이미 내부적으로 같은 문제를 보고 있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수도 있음.


그런데 유저 입장에서는 이미 한 번


“유명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가 실제 패치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경험”


이 있었던 거임.


그리고 이번에도 비슷함.


탱커킹 방송에서 나선베기를 포함해
살성의 특정 PVP 성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나선베기의 해제 성능이 조정됐음.


이것 역시


탱커킹이 말해서 너프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


근데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라
유저들 눈에 계속 비슷한 그림으로 보인다는 거임.


한 번이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두 번, 세 번 비슷한 과정이 반복되면


“개발사가 정말 내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건가?”


“아니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발언과 커뮤니티 여론이 실제 밸런스 패치에 생각보다 크게 반영되는 건가?”


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음.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정확히 이거임.


유튜버가 패치를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발사가 어떤 근거로 패치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으니까
유저 입장에서는 방송 발언과 패치 시점의 상관관계를 보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는 거임.


최근 커뮤니티에서도

유명 유튜버가 살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패치가 빠르게 따라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나오고 있음.


이게 단순 피해망상이라면


NC가 데이터 보여주면 끝남.

결국 내가 궁금한 건 이거임. 


아이온2 밸런스의 기준은 데이터임? 


아니면 목소리가 큰 쪽의 체감임? 

유튜버가 게임 밸런스에 영향력을 가지는 것 자체는 


막을 수도 없고 


막을 필요도 없음. 


하지만 유저들이“대형 유튜버가 한마디 하면 패치된다.” 


고 느끼기 시작했다면 


그건 유튜버의 문제가 아니라 


개발사가 지금까지 자기 밸런스 패치의 기준을 유저들에게 

신뢰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