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허릭님께서 향수샤워님과의 대화중에 '프랑은 지금 이리저리 재고 있는 거 아니냐?' '에슾 무서워서 북해3항 못 빠지는 것 아니냐' 라는 말씀을 들으며 모욕감이 들었다 하셨습니다. 향수샤워님이 아무런 전후 사정없이 이런 추측(?)과 함께 이 말을 쓰셨다면 시허릭님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조심스래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이 표현은 모욕을 주는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밀로님께서 대표로 계실때 포르투갈, 잉글랜드와 대화했던 과정이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은건 아닌지요. 당시 밀로님이 말씀하신 프랑스의 입장의 요약이 향수샤워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는데 말이죠. 밀로님께서 잉글랜드 길드마스터 대화방에 오셔서 하신 말씀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이 투자전에서 발을 빼고싶다.'
 '포르투갈,잉글랜드와 적대하고픈 맘이 없다.'
 '이번 공투로 에스파니아가 너무 거대해져서 이대로 진행되면 프랑스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에스파니아때문에 지금 북해에서 빠지면 위험하다'
 '자금을 모으고 발을 뺄만한 명분이 필요하다'

 그뒤 말씀하신 명분이 6국의 회담에 네덜에게 함부르크를 포함한 최소 북해 2~3항만 양도하는 조건만 들어주면 프랑스는 빠질것이라 하셨습니다. 확실히 프랑스 입장에서는 충분한 명분이 갖춰지는 시나리오였죠. 하지만 당시에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와의 관계와 감정은 밀로님 생각 이상이다며 여러 길마분들이 설명드렸고 밀로님은 홀로 그 많은 이야기를 들으시고 수고 많으셨죠.
 밀로님께서도 이정도로 네덜란드와의 관계가 심각한지는 모르셨다 하시면서, 협정만 맺어준다면 네덜란드가 훗날 또다시 신의를 저버렸을때 프랑스가 확고한 잉글랜드의 동맹으로 네덜란드를 막는 조건까지 걸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정도의 약속을 받고도 네덜란드와의 감정은 골이 깊어서 협정은 불가하다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잉글랜드도 프랑스와 적대하고 싶지 않기에 포르투갈과 의논해서 양국간에 프랑스와의 평화 방안을 모색 하기로 했죠. 

 협정외에 프랑스가 이번 투자전에서 물러설 수 있게 해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수없이 생각했지만 명쾌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투자전에서 휴전을 하고 서서히 동맹을 회복하는 방안은 양쪽 모두 같았지만 역시 프랑스는 어느쪽도 적대하지 않고 빠지는 길이 필요했으니까요. 물론 이기간 동안에는 상호 중립으로 현 프랑스 동맹항인 북해 3항은 공식적으로 투자 중지하기로 했었구요. 리마로 양국간의 관계에 돌파구가 생기는듯 했지만 에스파니아이 리마 양도로 무산되었죠.

 이 시점부터 개인사로 길드에서 맡고있던 자리에서 물러나고 접속을 한동안 못하다가 인벤과 메일을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1주일간 달라진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감히 추측하면, 이번 투자전에서 네덜란드가 태풍의 눈인건 분명한듯 하네요. 잉글랜드의 입장에서는 신의를 저버렸다며 네덜란드에 대한 공세를 쉬지 않았고 4국은 망명의 리스크를 안고서까지 네덜란드를 도왔죠. 이점이 6국 회담이 모두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수 없음이 아닐까 합니다. 네덜란드의 깃발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잉글랜드와 북해에 네덜란드의 깃발이 꽂혀야 하는 4국간의 평화회담에서 좋은 결과라는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인거죠. 
 또한 명백히 힘에 의해 한쪽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평화를 위한' 이라는 어구가 너무도 아이러니 합니다. 말하자면 한국전쟁당시 대구와 김천까지 내려온 북한의 상황 혹은, 압록강 두만강까지 올라간 남한의 상황에서 좋은 결과로 휴전을 맺는다는 것과 다를바 없으니까요. 지금의 북위 38도를 경계로 소모적인 전투를 하던 상황에서 휴전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갖긴 힘든데 말이죠.

 하루빨리 투자전이 소강되길 바라지만 그 시각이 다름으로 인해 지속되는 소모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