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보면 매번 이런 생각에 좀 씁쓸합니다.
'분명 한글로 적혀있는데...뜻이 어떻게 되는건지...원...;;'
여러분도 한번쯤은 경험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은 모른다. 참 난감하죠...;;
우리나라말이 뜻글자가 아닌 소리글자이기에 생기는 문제점입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락 그룹(외래어 등장입니다;;) 퀸(Queen)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퀸" 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황후악대" 라고 합니다.
(황후라는 말도 순우리말은 아니지만...;;) 스펀지 보셨던 분은 아실겁니다^^
우리가 보기엔 웃기지만...
'앵무새처럼 소리만 따라하느냐...소리는 원어와 달라도 뜻은 알고 있느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오십보 백보인가요??^^a)
자...사설은 여기까지 하고...베스트 팁에 오른 "태공망" 님의 글
"보조돛 명칭에 대한 설명" 을(앞으로 '태공망'님의 글을 "원문"이라 칭하겠습니다.)
참고하여 본문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리고, 범선에 대한 전문인의 관점에서 풀이하기
보다는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을 모르는 외래어의 어원을 밝혀 풀이하는 방식으로 글이 전개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원문을 보시면 처음 부분에 배를 측면에서 본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에서 오른쪽이 배의 앞부분(선수;bow)이며 뱃머리에 비스듬한 돛대를 bow spirit
(꼭 우리나라말로 하자면...제1기움 돛대 정도..;;) 이라고 합니다.
숫자가 적혀있는 부분은 돛(세일;sail)이며 배의 갑판과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세개의
기둥이 돛대(마스트;mast) 입니다. 돛대의 명칭은 보통 세개의 돛대가 있을 때, 뱃머리쪽에서
첫번째 돛대를 앞돛대(포어 마스트;fore mast), 중간에 있는 돛대를 주돛대(메인 마스트;main mast),
마지막에 있는 돛대를 뒷돛대(미즌 마스트;mizzen mast)라고 합니다.
게임상에서 등장하는 2마스트(2개의 돛대;two mast)를 가진 배의 경우에는 앞에서 부터
앞돛대와 주돛대라고 하며, 앞돛대가 더 클 때는 주돛대와 뒷돛대라고 합니다.
돛대에 달려있는 돛을 자세히 보시면 위, 아래에 돛대와 수직으로 걸려있는 가느다란 대가
보이실 겁니다. 돛의 윗부분에 있는 대가 돛가름대,활대(야드;yard) 입니다.
9번 돛을 보시면 돛의 아래쪽에도 대가 있는데, 이를 돛의 아래 활대(붐;boom)라고 합니다.
뼈대를 완성했으니...이제 살을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문 끝부분에 보시면 그림에 있는
숫자에 해당되는 돛의 명칭이 적혀있습니다. 여기서는 돛의 용도, 위치에 따라 몇 개의 집단으로
분류하고, 앞쪽에 있는 집단부터 차례대로 나열했습니다.
<A> 14.inner jib
15.outter jib
16.flying jib
<B1>13.fore stay sail
<C1> 1.fore sail
2.fore top sail
3.fore gallant sail
4.fore royal sail
<B2>17.main stay sail
18.main top stay sail
19.main gallant stay sail
20.main royal stay sail
<C2> 5.main sail
6.main top sail
7.main gallant sail
8.main royal sail
<B3>21.mizzen stay sail
22.mizzen top stay sail
23.mizzen gallant stay sail
24.mizzen royal stay sail
<C3>10.mizzen top sail
11.mizzen gallant sail
12.mizzen royal sail
<D> 9.spanker
그림에 있는 돛의 이름을 어느정도 눈에 익히셨습니까?
그럼, 이제부터 <A> ~ <D> 집단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집단 <B>~<C>에서 top, gallant, royal 이 어떤 뜻인지는 원문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fore, main, mizzen 은 각각 앞, 중간/주, 뒤 입니다.)
<A>
지브(jib)는 뱃머리와 앞돛대를 이어주는 버팀줄에 다는 삼각돛입니다. 1600년경 보급되기
시작하여 1700년대에 와서 대형전함에 사용되었습니다. 지브 아래쪽에는 자유롭게 펴기 위해
버팀줄에 매여있지 않은 활대(붐;boom)를 장착했습니다.
<B>
스테이(stay)는 '줄(rope)' 이라는 뜻으로, 뱃머리에서 부터 끝부분까지 돛대를 지탱하기 위한
돛대 사이의 버팀줄이 이에 해당합니다.
B1의 경우 지브를 장착하여 삼각돛을 하나만 달았기에 fore stay sail 이라 하였습니다.
B2 이후에는 돛대의 위치에 따라 접두사(중간이면 main, 뒤라면 mizzen)가 붙고 접두사 다음에는
돛대에서 몇층에 있느냐에 따라 단어가 달라집니다.(원문 참고)
<C>
각 돛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돛입니다. 주돛이라고 불리우며 항해 목적에 따라 가로돛,
세로돛, 복합(가로/세로)돛을 장착합니다.
사실, 주돛으로 세로돛을 사용한 것은 좀 더 뒤의 일입니다.
<D>
스팽커(spanker)는 뒷돛대(mizzen mast)의 뒤쪽에 장착하는 삼각돛입니다.
<A>~<D>를 살펴보면, 특별한 경우(주돛을 세로돛으로 하는 경우)를제외하고,
<C>를 뺀 나머지 돛 모두 삼각돛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 보조돛을 구입할 때 아이콘을 보면 지브(jib), 스테이(stay)라는 단어가
들어갈때는 삼각돛입니다.
주돛으로 사각돛을 사용하는 갤리온급의 범선에는 유저분들이 보조돛으로 사각이나 복합을
구입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전열함의 경우 기본적으로 3층 정도의 돛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메인톱갤런트세일(main top gallant sail)을 장착한다면??
이는 돛대를 하나 더 늘려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보조돛 아이템에서 가로돛에 해당되는 돛은 몇몇 선박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이는 원문에서 "태공망" 님께서도 언급하셨습니다.
(여담입니다만...갤리온은 16세기 수송 겸 군함으로 사용되었고, 초반 조선스킬을 올릴때
만들고 팔아버리는 브리간틴의 경우 17세기 말에 등장했습니다.;;;)
게임이니까 뭐 이정도는 어때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a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