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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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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디아스전기 vol.13 마지막 항해디아스가 폭풍의 곶(희망봉)을 발견한 뒤 인도를 향한 포르투칼의 항해는 더욱 가속화 되었다.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동방무역이 막히고 난 뒤 인도의 후추에 대한 열망은 더욱 이를 부추겼다. 결국 왕궁에서 디아스를 다시 호출하였다. 알현실에 들어가자 젊은이 하나가 왕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주안 2세가 디아스를 반기며 말했다.
"디아스 어서 오게.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것이 있네." "예. 뭐든지 말씀하시오소서." "이 젊은이를 도와줬으면 하네." 왕의 말에 젊은이가 디아스를 바라보았다. 그 젊은이의 눈에는 열정과 야망이 가득하였다. 디아스는 그를 보는순간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났다. 마리를 위해서, 마리를 만나기전에는 명예를 위하여 물불 안가리고 뛰어다녔던 그 시절이. 디아스는 자신도 모르게 왕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고는 젊은이와 알현실을 빠져나왔다. 젊은이는 고맙다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자네가 인사할것 없네. 나도 다시한번 희망봉에 가보고싶었거든." 그렇게 말하고는 디아스는 항해 준비를 하러 항구로 떠났다. 젊은이는 디아스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다며 다짐을 다시 하였다. 그 젊은이는 후에 인도를 발견하고 캘리컷 연합함대를 쳐부수는 바스코 다 가마였다. 항해는 순조로웠다. 보자도르 곶을 지나 카보베르데에서 한번 보급을 하였다. 다시 출발한 함대는 디아스의 조언에 따라 먼 바다로 나간뒤 한번에 희망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희망봉 근처의 폭풍을 피해보자는 디아스의 의견이었다. 함대가 희망봉에 도착하여 보급을 하고있을때 디아스가 바스코 다 가마를 불렀다. "자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게 있다네." 그리고는 가마와 해변을 걷다가 멈춰서는 몇마디 얘기를 나눴다. 가마는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디아스의 한마디에 할말을 잃은듯 멍한 표정으로 항구를 향해 돌아오는 디아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선원들은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별일 없겠지라며 출항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그 항해에서 가마는 인도를 발견했다. <에필로그> 가마가 인도에서 돌아온 그날, 도착한 가마에게 편지가 한통 도착했다. 한참 축제 분위기에 쌓여있던 포르투칼에 다시한번 슬픈 일이 닥친것이다. 바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던 디아스 제독의 죽음이었다. 가마는 디아스의 장례식에서 연설을 해달라는 청을 수락하고는 디아스가 생전 케이프타운에서 그에게 했던 그 말을 생각했다. '그분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으신 분이야.' 가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장례식 날이었다. 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나온 가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인이 케이프타운까지 제 항해를 안내해 준 뒤 도착해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저는 아주 신이나 대답했습니다. 많은 명예와 명성, 부를 얻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니겠냐고. 조국을 위해 많은 향신료와 금, 상아 등을 가져오는 것 또한 행복일 거라고. 그러자 그 분은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저에게 말씀했습니다. '젊은이. 그런건 행복이 아니라네. 그건 헛된 꿈일 뿐이야. 나도 젊은 시절엔 자네와 같은 꿈을 가졌지. 그러나 말일세. 언젠가 위인전에서 읽었던 글이 이제는 이해가 가면서 행복이야말로 그것인 것 같다네. 행복이란 말일세, 자네가 죽는 날 애통한 울음소리와 벗들의 한숨소리가 가득하고 자네가 죽은 뒤 몇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이 자네가 살아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눈물 짓는 그것일세. 그것이야말로 행복이라네.' 그말을 들은 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인에게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 행복을 누린사람이라고. 당신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 별볼일 없는 소설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묻고싶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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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현실 밖에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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