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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19:47
조회: 444
추천: 2
[소설]적안과 별-(4)칼의 속내를 모르고 열심히 벌어진 거리를 쫓아오는 에스텔은 간신히 칼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그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칼은 그런 그녀를 또 한 번 비웃었다.
“뭐야. 대체 어떻게 군인으로 산거야? 라이자 누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내가 라이자씨랑 같은 줄 알아! 좀 천천히 걸으라고.”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동안 칼은 은행에 들러서 필요한 돈을 인출하고 주점으로 향했다. 시간이 꽤 흐른 뒤라 선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이놈들 얼마나 먹었어요?” “거기 청구서에 적힌 대로만 주면 돼.” “제길. 아까워라.” “녀석, 이번에도 꽤나 많이 벌었다면서.” 칼은 실소를 흘렸다. 많이 번건 사실이지만 칼의 입장에서는 70만 두캇이면 자신의 집안 살림을 2달 책임질 수 있는 액수였기 때문이다. 칼이 주점 주인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뭐, 그건 그렇고…….” 퍽!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무슨 말을 하려던 칼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에스텔이 깜짝 놀라 뒤를 보니 한 여자가 바닥에 떨어진 빗자루를 집고 있었다. 안젤라였다. “어머, 미안. 손이 미끄러졌나봐. 호호호.” 그리고 다시 청소를 하는 안젤라. 칼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자 안젤라는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벌이야.” “벌? 참나, 선물 가지고 오라기에 하나 갖고 왔더니 이렇게 대접을 하나?” “뭐? 뭔데? 뭔데?” 안젤라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칼을 보았다. 그러자 칼은 머리를 만지면서 능청을 떨었다. “아야야, 아직도 아프네. 선물 얘긴 없던 걸로 할까나?” “미, 미안해.” 칼은 훗 하는 웃음과 함께 안젤라에게 집에서 들고 온 상자하나를 내밀었고 그녀에게 뜯어보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가 상자를 뜯고 손에 이끌려 나온 것은 옷 한 벌이었다. “동지중해에서 사온 옷본가지고 만들었어. 소중히 여기라고.” “와아…….” “이걸로 됐지? 이제 간다. 에스텔, 빨리 와.” 이번에도 납치하듯이 에스텔을 끌고 주점을 도망치듯 나왔다. 그리고 에리카를 위한 선물을 가지러 항구로 향했다. 이번의 칼은 에스텔의 속도에 맞춰 걸어주고 있었다. 힘이 들지 않는지 에스텔이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동생이 더 무섭다고 했잖아. 무슨 말이야?” “오늘 배에서 내리면서 에리카 줄 물건을 두고 내렸다고. 만약에 그때 에리카가 있었다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을걸? 그리고 에리카가 꼬집으면 아프다고.” “그, 그런 이유였어? 설마? 그렇게 귀여운 아이가.” “나중에 봐. 나는 할 말 다했어.” 얼마 후 칼의 배에 다다랐다. 그의 선원들은 거의 넉 다운. 새벽부터 퍼마셨으니 살아 있는(?)자가 거의 드문 것이 당연했다. 한 선원이 그에게 다가와 인사하였다. “선장. 갑자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아, 동생 줄 선물을 깜빡하고 안 들고 내렸지 뭐야. 그리고 제임스, 선원들 깨어나면 모레 출항 예정이라고 말해두게.” “목적지는요?” “정해진 사항은 없다. 북해 연안이라고만 해두게.” “알겠습니다. 보급은 어떻게 할까요?” 제임스라 불린 선원의 물음에 칼은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북해 연안 항해니 도시도 바글바글 하겠다. 보급에 큰 무리는 없지. 오슬로나 베르겐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가장 가까운 암스테르담까지 2~3일이면 가니까.’ “내가 알아서 하겠네. 푹 쉬도록 하게. 그럼.” 제임스를 뒤로, 칼과 에스텔은 선장이 쓰는 선실로 향했다. 에스텔은 생각보다 배의 규모가 크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배 종류가 뭐야? 되게 크다.” “갤리온이야. 정확히 상업용 대형 갤리온이지. 그래서 오늘 깨진 돈이 50만이 나온 거야.” “다른 사람들은 없어?” “상단에서 고용한 사람들도 있어. 그들은 지금 각기 활동 중이야. 현재 런던에는 이거랑 저기 정박해 있는 상업용 클리퍼 1척이 남아 있지. 석 달마다 그달 첫 번째 일요일에 다른 배들의 선장들이 모여. 그때 만나게 해줄게.” “그때 선박별 이익 정산도 하는거야?” 칼의 표정이 변했다.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래도 그는 성의껏 대답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표정을 풀고 말을 이었다. “이익 정산도 하지. 액수가 억 단위를 넘어가니까 문제지.” “…….” “내가 이번 항해에서 거둔 이익만 3천 5백만이야. 내가 거둔 이익이 이 정도인데 다른 배들의 이익은 얼마나 되겠어? 상단에서 매년 올리는 이익만 4억이 넘어가. 많으면 10억도 돼.” “주로 뭘 취급하는데?” 에스텔의 질문에 칼은 대답할까 말까 고민하는 듯 손가락으로 턱을 매만지다가 딱 잘라 말했다. “노코멘트. 상단 기밀.” “나는 당신 부관인데요? 알 권리는 있다고 봐요. 선장님.” “이제 와서 무슨. 부관이라도 설명 해줄게 있고 아닌 것이 있는 거야. 어차피 나중에 가면 차차 알게 되니까 벌써부터 알려 들지 마.” “그런게 어디 있어?” 에스텔의 반문에 칼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여기.” “그런 법 없어.”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없어! 없어!” “있어! 있어! 있어!” “없다면 없는 거야!”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닥치고 따라와!” 칼의 갑작스런 화에 에스텔은 입을 꾹 다물었다. 마음속으로는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었지만. 선실 문을 연 칼은 선실 내의 농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가만있자 여기 있었는데…아, 여기 있군.” 칼이 꺼낸 것은 예쁜 드레스였다. 그러나 에스텔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뭐야. 겨우 드레스야? 난 또 뭔가 거창한 건줄 알았네.” “얘가 이 옷의 가치를 모르네? 베네치아 최고의 재단사에게 특별히 부탁해 만든 거란 말이다! 내일 에리카 생일이어서 특별히 주문한 거야. 날짜 맞추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항해일정 말이야?” “그래. 그 날짜 맞추느라 선원들 얼마나 닦달했는데. 쩝. 그건 그렇고, 에리카가 라이자 누나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요새 해군들 출동이 많아서 볼 수나 있으려나?”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보급품부터 처리하는게 어때?” “확실히 그렇군. 일단 가볼까? 너도 경험을 좀 해봐야 내가 뭔가 안심하고 일을 맡길 거 아냐?” 에스텔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서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경험이 없다는 것이고 싸우자고 했다간 질게 뻔해서였다. 이제 개학입니다. 그것은 즉 절망의 나락속에 빠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좋은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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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온 닉네임 : 칼리온 서버 : 헬레네 국적 : 잉글랜드 직업 : 민속학자 작위 : 백작 레벨 : 60/77/66 Welcome to Anfield, Jur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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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