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2-26 18:21
조회: 2,011
추천: 0
첨부파일
[대항과 상관없는 인소] 성전(聖戰) 13화_저주받은능력(3)'뭐지, 무슨일이야!'
나는 그 당황하는바람에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행렬의 흔들림이 끝나고, 사람들이 서로를 피하고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왜 이런일이 생긴건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쓰러져 죽어있다.' 전부 낯이 익은 아이들이다. 한두명이 아니었다. 대략 서른명 정도의 아이들이 거품을 물고 쓰러져, 죽어있었다. 일부는 행렬의 흔들림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발길에 짖눌리기라도 한듯, 옷에 신발의 흙자국이 나있었다. 역시 내가 가장 오래 지낸 이 마을이 안전할 리가 없었다. 난 재수가 없는 녀석이니까. 최초로 내가 1주일 이상 머문 동네가 이런식으로 뒤흔들리고 말았다. 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쓰러진 아이 중 가장 뚱뚱하고 키가 큰 아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다. 정말로 엎어지면 코닿는 가까운 거리에 다가갔을 때, 나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콩닥콩닥보다 느낌이 강한 쾅쾅거림이었다. 그리고 그런 심장의 쾅쾅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가까이 가서 그 아이의 얼굴을 보았더니, 그 아이의 얼굴은 내가 모르는 아이가 아니었다. 오늘 내게 돌을 던졌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이었다. 순간적으로 내 가슴속에선 이런 말이 외쳐졌다. '깨소금맛이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에선 그렇지 못했다. 어느세 내 입술은 물기가 싸악 가신 채, 바짝 말라있었고 내 온몸은 전보다 더 많이 떨고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 무릎을 굽혀 그 아이의 앞에 앉았다. 어느세 내 오른손은 그 아이의 얼굴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나의 오른뺨을 강하게 쳐버렸다. 깜짝 놀라 내가 오른쪽을 돌아보았을 때, 내 앞엔 지저분한 생머리의 뚱뚱한 아줌마가 서 있었다. 그 아줌마의 얼굴은 눈물과 먼지가 섞여 때국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 아줌마는 소리내서 울진 않았지만, 누군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이 터져 절제를 할 수 없을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그 아줌마는 양 팔을 부르르 떨었고, 그 아줌마는 이내 양손을 얼굴을 움켜쥐고 무릎을 꿇 말았다. "흐으윽..." 아주 무거운 느낌의 신음이 세어나왔다. 목에서 절제할 수 없이 튀어나오는 쇳소리와 신음은 그 아줌마의 모습을 더 가련하게만 만들었다. 난 그런 아줌마의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난 뒤, 아줌마는 얼굴을 가리고있던 손을 서서히 떼어내더니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왔다. 땟국물 범벅이 되었던 얼굴은 아까 전보다 더 더러워져 있었다. 마치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얼굴에 표현이라고 하려는듯, 더럽고 지저분했다. "너때문이야..." "..." 아줌마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잠시동안이었지만 쾅쾅거리며 뛰고있던 나의 심장의 울림소리가 멈추었다. '뭐라고 하신거지..? 나때문..?' "너때문이라고!" 아줌마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내게 소리쳤다. 그의 울음은 더이상 참을 수 없게 터져버려, 그녀를 쓰러진 아이를 안고 '으아아악'소리를 외치는 것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아줌마의 말에 받은 충격을 잠시 가라앉히고, 근처를 둘러보자 그러고 있는 아주머니가 하나 둘이 아니란것을 깨달았고 그럼 아마들의 양쪽에 서있는 다른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의 눈초리는 모두 내게로 향하고 있었다. 뚱뚱한 아줌마가 아이를 내려두고, 정신을 차린듯 싶더니 눈물과 얼굴에 땟국물들을 옷소매로 슥슥 닦아내더니, 조용히 일어섰다. 아줌마는 고개를 채 들지 못하고, 아들로 보이는 아이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니가.. 니가... 더러운 니가 이 마을에 와서 이런일이 생긴거야.." 혼잣말로 조용히 속삭인 말이었으나 나의 귀는 그런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나의 귀는 의도하지도 않은 짓을 해, 내 가슴을 공격하고 있었다. 내 머리는 혼자서 아줌마의 말을 곰씹고있었다. 아줌마는 화난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나를 덮쳐왔다. "너때문이야! 너! 너때문이라고! 죽여버릴꺼야.. 죽어버려!!" 아줌마가 옆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다가 내게 던지고는, 발로 날 밟아대기 시작했다. 고통속에서조차 난 왜 이 상황이 나 때문인지, 내가 왜 더러운놈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였다. 총독의 집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폭발음이었다. "야호~ 댁들! 나랏님이라도 올줄아셨나보죠?" 총독집을 둘러싸고있던 울타리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자리엔 불기둥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총독집이라고 보기는 너무 소박하던, 조그마한 가정집 지붕 위에는 한 남자가 서서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마법..?' 내가 불기둥과 그 남자의 모습에 빠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동안 나는 내가 당하고 있는 상황을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 아줌마는 날 계속 때리고 있었고, 근처의 사람들은 날 주시하고 있던 그 상황. 하지만 내가 정신을 차리고 근처를 둘러보고 있을 때엔, 몇몇 아저씨들이 그 아줌마의 양 팔을 잡고는 그 아줌마를 막고있었고, 아줌마는 어떻게 해서는 나를 죽이겠다며 한번이라도 더 밟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여여여, 거기 아줌마! 늙어가지고 어린애 괴롭혀서 되겠어요? 이제 7살 정도 되어이는데." 아줌마는 지붕위의 남자를 잠시 째려보고는, 다시 나를 잡아먹을듯이 쳐다보며 나를 밟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몸을 최대한 움츠리고, 지붕위의 남자를 주시했다. 그 남자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오른팔을 내가 있는 방향으로 뻗고는 무슨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저쪽에서 행한 행동의 반응은 이쪽에서 왔다. 아줌마가 옆에 자신을 잡고있던 아저씨들을 뿌리치고 날 온힘을 다해 밟으려 하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에게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악!" 그 아줌마가 신고있던 슬리퍼가 불타버린 것이었다. "애좀 그만 괴롭혀요. 뚱댕이 아줌마." 그 남자는 말을 건냄과 함께, 잠시 핏 웃어보였다. 아줌마는 그대로 넘어져, 잔디 위에서 자신의 발을 땅에 비벼대고 있었다. 그러면 오히려 화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는 발의 살갗이 벗겨질 수 있었겠지만, 다른것을 생각할 경황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줌마의 발을 보니, 다행이게도 아줌마의 발은 불타지도, 그을리지도, 화상을 입지도 않았고 그저 아줌마만 뜨겁다고 발을 비벼대고있었다. "자.. 불쌍한 아이도 구해 줬으니, 이제 퍼레이드를 즐겨볼까!" 나는 아줌마에게 일어난 일에 놀람과 함께 태어나서 두번째로 겪어보는 감정에 온 d정신을 빼앗겨, 지붕위의 남자를 바라보고있었다. '고마움'.. |

큐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