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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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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APTAIN - 각성 (39)“움직이면 이 애들은 죽는다!”
그가 깨어난 순간이 마침 팜눌이 로자레일의 목을 베어버리려던 순간이었다. 로자레일에게 당한 것을 갚아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던 찰나에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너무도 놀라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하다가 로자레일이 이리로 오는 것을 보고 자신을 공격하러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데제와 브리엘을 인질로 앞세웠다.
로자레일이 가만히 그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인질작전이 먹힌다고 생각한 그는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검을 이리로 던져!”
로자레일은 그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로자레일은 한 가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검인가? 아니면 의지의 표상인가?’
득의양양한 승리자의 미소를 짓던 건달은 로자레일이 가만히 검을 내려다보기만 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시뻘겋게 달구며 화를 냈다.
“이 새끼야! 이 애들, 죽는 꼴 보고 싶어? 빨리 이리로 던져!”
고개를 들어 무심히 건달을 응시한 로자레일은 말없이 검을 던졌다.
팍! 물로 이루어진 검이 날아와 브리엘의 발치에 꽂혔다. 그 바람에 놀란 브리엘이 움찔거린다.
건달이 검으로 데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야, 가서 가져와라.”
데제가 조심스럽게 땅에서 검을 뽑아 건달에게 건네자 그의 눈빛이 욕심으로 번들거렸다.
“이것만 있으면, 흐흐!”
그는 검을 팔아 한밑천 잡을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어느 한적한 지방에 내려가 떵떵거리며 살고 예쁜 신부도 얻어 아들, 딸 낳고 사는 그런 소박한 상상이었다. 그가 막 떼돈을 가지고 귀향하는 상상을 하려할 때 검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으헉, 이게 뭐야!”
물로 이루어진 반투명한 검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건달의 팔을 타고 올라가 아예 목을 졸라 버렸다.
“커걱! 사, 살려….”
건달은 숨이 막혀 목을 조르고 있는 그것을 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외려 더욱 강하게 조르는 그것 때문에 얼굴이 터질 것처럼 시뻘게졌다.
데제와 브리엘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로자레일이 데제와 브리엘을 불렀다.
“얘들아, 이리로 오렴.”
“저게 뭐에요?”
“아저씨가 한 건가요?”
“저건….”
저것은 로자레일의 의지에 따라 움직였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로자레일도 알지 못했기에 설명을 해주고 싶어도 딱히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다.
데제가 침을 튀기며 흥분했다.
“마법 검인가요? 저 검은 마법 검이에요?”
로자레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비밀이니 너희들만 알고 있어야 한다.”
사실 마법 검이 아니었으나 마땅히 설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대충 둘러대기로 한 것이다.
“네, 선장님!”
데제와 브리엘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둘 모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로자레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특히나 데제는 여전히 묻고 싶은 것이 많아 보였다.
로자레일이 하는 양을 지켜보던 팜눌의 수하 중 하나가 팜눌에게 속삭였다.
“형님, 도망쳐야 합니다. 이대로는….”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팜눌의 눈동자가 분노로 불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팜눌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공격명령을 내릴까봐 노심초사 했다.
팔이 잘려 흘린 피로 얼굴이 창백해진 팜눌이 데제와 브리엘을 인질로 잡았던 수하를 힐끔, 보았다. 혀를 빼물고 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죽은 모양이다. 수하의 목을 졸랐던 그것은 물로 화해 사라진지 오래였다.
팜눌은 냉정히 판단했다.
“가자, 우리만으로는 힘들어.”
그의 두목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일당의 감시를 피해 도망친 꼬마 한 명을 잡으러 왔다가 예상치 못한 큰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가 목격한 정보로 정상참작을 바랄 뿐이었다.
팜눌과 그 수하들이 로자레일의 눈을 피해 골목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벌써 동이 트고 있었다. 데제와 브리엘을 데리고 여관으로 돌아온 로자레일은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을 들어야 했다. 바로 제브릭이 도망쳐 버린 것이다.
로자레일은 일단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벽난로를 찾아 몸을 녹이도록 했다. 비록 베레로크가 겨울에도 따뜻한 지방이지만, 이토록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마른 수건으로 브리엘의 머리를 말려주던 로자레일이 마르탱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어나 보니 이미 없어졌다고?”
“예, 선장님도 사라지신 것을 알고 걱정 했습니다.”
“나는 이 애들을 데리러 갔다 왔지. 분명 내가 나갈 때까지만 해도 자리에 있었는데.”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로자레일이 데제와 브리엘을 잡으러 나가자, 야밤을 틈타 기회를 노리고 있던 제브릭은 바로 도망을 친 것이다. 로자레일은 다른 일행을 해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해적이란 약속을 길바닥의 돌조각보다 못하게 여기는 자들인데, 그를 믿은 내 잘못이 크다.”
“선장님이 무슨 잘못이십니까! 도망친 그놈이 괘씸하지요!”
“인연이 여기까지인 모양이지. 어차피 언젠가는 갈려야 하는 운명이었어. 어쩌면 그를 죽이지 않아도 되니, 이것이 좋을 수도 있지.”
로자레일이 상황을 정리하자 마렐과 마르탱도 이 일에 크게 마음 쓰지 않기로 했다. 데제와 브리엘은 오히려 흉악한 인상의 제브릭이 떠난 것을 기뻐했다.
전날 골라 놓은 노예들을 노예상인에게 인수인계 받은 로자레일은 바로 항구로 향했다.
말랐지만 건강해 보이는 노예들은 여자 열 셋에 남자 다섯이었다. 노동력만을 보자면 응당 남자 노예가 뛰어났지만,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여자 노예의 비율을 높인 것이다. 게다가 여자 노예가 값이 더 쌌다. 여자 노예는 70실버, 남자 노예는 1골드였다.
항구관리소에 출항기록을 하고 막 배에 오르려던 찰나, 로자레일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친구! 여기서 만나네!”
건장한 사내 열 댓 명이 로자레일에게 친한 척을 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로자레일 일행은 순식간에 건장한 청년들에게 둘러싸였다. 로자레일이 면면을 확인해 보니,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다.
흉악한 인상의 청년이 앞으로 나와 로자레일을 가리켰다.
“거기, 당신!”
흉악한 인상에 불량스러운 태도를 보니, 그들이 무슨 일로 로자레일을 찾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가 땅바닥을 향해 침을 퉤, 뱉었다.
“이리로 와보쇼!”
로자레일이 멀뚱히 바라보고 있자 그가 가까이 다가와 로자레일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제지를 할까 하다가 단단히 마음먹은 로자레일은 건달이 하는 양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봐, 부르면 재깍 달려와야지. 뭘 그냥 꼬라 보고 있어!”
날카로운 감촉에 로자레일이 옆구리를 내려 보니 어깨동무를 하지 않은 손에 들린 작은 나이프가 그의 옆구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살가죽을 찌를 정도의 힘이었다.
로자레일에게 어깨동무를 한 건달이 항구 경비대가 있는 쪽을 힐끗 거렸다. 그의 부하들이 항구경비대의 시야를 잘 가리고 있었지만, 한번 확인을 해 본 것이다.
“조용히 따라와, 허튼 수작하면 알지!”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마르탱과 아고고가 나서려고 했지만, 로자레일의 옆구리를 압박하고 있는 나이프를 보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너희들은 배에 타고 기다려. 곧 돌아 올 테니까.”
“푸하하! 그게 네 맘대로 될까?”
로자레일이 일행들을 향해 말하자 건달들이 폭소했다. 로자레일의 말에도 아고고와 마르탱이 로자레일을 구하기 위해 나서려 하자, 로자레일이 강하게 명령했다.
“배에서 기다리라니까! 너희들이 따라오면 더 위험해져! 아이들 데리고 배에서 기다려!”
그 말에 일행들은 로자레일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려던 것을 멈추어야 했다. 그들의 시야에서 로자레일이 멀어지자 데제와 브리엘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안되겠어.”
마르탱이 따라 나서려고 하자, 데제가 제지했다.
“안돼요! 선장님이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불안한 표정의 마렐이 근심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분명 기다리라고 하신 이유가 있을 겁니다. 차라리 경비대에 신고를 하죠.”
데제의 제지에도 쫒아가려던 마르탱이 마렐의 말에 마음을 바꾸었다.
“제가 신고하러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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