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트박이 나오면 늘 설렌다.

구성품이 무엇이던지, 두캇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고
카지노..확률.. 중독자인 내게 0.5% 짜리 선박을 뽑냐, 1.0%짜리가 나오는 지만 느끼면 된다.

늘 그 손맛을 못 잊어 매 번 약소하게 트박질을 하고 있지만
금 차 40연뽑은 굉장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0.5프로 선박이 꽝 인지라 1.0과 1.5프로 정도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10번도 안 되서 개나갤 증서를 뽑았다.
초반에 바로 뽑으니 전율이 오를 만큼 짜릿했다.
그래..1.5%는 나도 뽑을 수 있어!

하지만 역시나 똥손인 내게 쭈욱 꽝템들이 창고에 쌓여갔다.
어느 덧 8번의 기회만 남았고 담배를 한 대 태우며
기대감이 절망감으로 변하는 걸 견디지 못 해 게임을 종료했다.

32뽑에 개나갤이면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마우스 딸깍거리는 오른손은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몸뚱아리가 무척 싫었나보다.

늦은 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트박 화면을 열었다.
마카오 MGM 카지노에서 몇 개 안 남은 칩을 베팅했을 때처럼
1회, 1회 상자를 열 때 마다 식은땀이 났다.

그래.. 나는 궁지에 몰려서 죽기 직전의 이 순간,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이 순간 때문에 난 끊지를 못 해..

2번의 기회가 남았고 지쳐 쓰러질무렵 1.5%확률이 터졌다.
기다렸던 개강장거는 아니지만 개나갤이 두 개나 생겼다.
훗..하하하.. 한참을 실 없이 웃었다. 지랄 같구나 역시..

정신차리고 증서를 팔고, 잡템 처분을 했더니 18ㄱㅈ가 다시 돌아왔다.
부관항해비법세트와 선금셋이 의외로 값이 나가주었다.

19ㄱㅈ로 40뽑을 하고 18ㄱㅈ를 돌려받았다?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지만 쾌감을 느끼기에 1ㄱㅈ 정도면
오히려 나는 돈을 번 기분이였다.

도박에 미친 내게 이런확률과 이런 회수조건이면
무한 츠쿠요미 처럼 계속 트박질만 해도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성이 남아있을 때 적당히 즐겼을 때 끊어야
한 달 기다리는 설렘을 또 즐길 수 있다.

바람이 있다면 장터에 개나갤 개강장거 산다는 글이
더 이상 안 보였으면 좋겠다. 이미 많은 분들이 소지했기를..

안 그러면 난 오늘 밤 또 40뽑을 하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