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5년 7월 28일. 태양이 바다속으로 잠기기 시작할 무렵

"남남서 해상에서 세 척의 중형 선박 출현!"

포어 마스트에서 망원경으로 감시하던 파울로의 외침이 들린다.

"선종은?"

"프리깃2척과 보급선으로 보이는 카락 한척입니다!"

"문장이 식별 가능한대로 즉시 재보고 하도록. 제군들! 전투 준비단계에 들어간다!

항로 남남동. 3종속(최고속도의 1/4수준의 항진)으로 전진한다. 버나드!"

"네! 조타각 좌 10도! 조범 3종 경계형!"

마르샤에 오른 이후 잔챙이 해적 토벌은 몇 번 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함대를 이루어 전투를 했던,

단지 대포나 몇번 쓰면 알아서 해적들이 고기밥이 되던 그런 싸움이었다.

이건 전투다. 그것도 국기를 걸고 하는 싸움. 게다가 최강의 사내가 상대며 숫적으로도 불리하다.

5분 남짓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파울로의 보고가 배 전체에 울려퍼진다.

"기함, 2선, 3선 모두 잉글랜드 국기가 메인 마스트에 있습니다! 기함은 코발트 바탕의 금색사슴문양. 골든하인드입니다!"

"알았다. 마르샤호의 전우 여러분!"

그라반 선장은 뱃사람들을 주목시킨뒤 제독모를 벗으며 말을 이었다.

"나 주정뱅이 그라반은 내일도 맛좋은 브랜디 한 병을 들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가능하겠나?"

"...큭..."

'저 사람.. 죽을지도 모르는 싸움에서도 술타령이냐...'

"이제 30분 후 부터 조우하게 될 드레이크는 틀림없이 최고급 위스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것을 마시고 싶다.

가능하겠나?"

배 전체가 쿡쿡거리는 웃음을 참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와 동시에 그늘진 얼굴과 함꼐 하던 긴장감도 날아가버린듯 하다.

"좋아 이제 모두 제 정신이 됐구만. 하던대로 한다. 괜히 저바다에 던진지 오래인 

'긴장'이란 놈을 구조해 올 필요는 없다. 전우 여러분!"

쿵. 

선원 모두가 동시에 발을 구른다. 무언의 집중. 무언의 긍정. 무언의 결의가 담긴 발소리.

"우리 모두의 연인 마르샤에게 상처를 입히려 하는 저 금사슴의 뿔을 '오늘' 부러뜨린다."

두근.

우스갯소리였다.

두근.

그렇지만 전직 측량사 현직 주정뱅이인 유약해 보이는 한 중년남자는 단 몇마디로 

배 전체에 적절한 여유와 적절한 결의를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4년전에 마지막으로 외쳤던 구호.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 있나?"

쿵.

"그녀의 바다에 마지막은 없다!"

"좋군. 나는 까먹고 있었는데. 전우 여러분! 모두 나에게 다시 한번 말해줄 수 있나!"

"그녀의 바다에 마지막은 없다!"

그는 다시 제독모를 고쳐쓴다. 이제 시작이다.

"전원 위치로. 진로는 정남으로 수정. 항해속도 제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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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원고는 어느정도 써져 있는 상태지만..
첫전투를 어떻게 묘사할지 매일 고민하며 고쳐 쓰고 또 고쳐 쓰고 있습니다.
되도록 빠른 업데이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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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번회에서는.. 마르샤호에 대한 애착과 그라반 제독에 대한 묘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라반 제독에 대한 설정은. 약간 유약해보이는(응? 누노고메즈님?) 외모이며
성격은 겉으로는.. 난봉꾼(?).. 그러나 결코 자신의 진짜 기분을 다른사람들에게
잘 표현하지는 않는.. 그러니까 주정질로 덮어버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전략전술과 임기응변은 좋으나.. 원래 본직이 측량사인 관계로..
검술등의 재능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은하영웅전설의 얀웬리와 포플란를 섞어놓은 듯한 성격이군요.)
티엘에 관련된 설정은.. 앞으로 이어질 연재 후기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회에서 퇴고하며 고친부분은.. 처음에는 그라반제독이 선원들을 부를때.. 
제군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퇴고작업을 통해서 '전우 여러분'으로 바꾸게 되었죠.
음.. 이유는.. 카이사르 때문입니다. 카이사르는 자신의 부하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
'전우 여러분'으로 불렀고 그것이 장병들에게 충성심을 배가 시켰다고 하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그리고 그 편이 제독과 선원들의 유대관계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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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라이트블링거x가 되어 케릭터명이 아르마다의사수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레스서버며 소속길드는 <아폴론의전설>(나폴리5번사무소)입니다.
아레스에 와서 정신없었지만.. 이제 적응은 다된듯합니다.
아참.. 카투니스트 및 관계자분들과 귓말도 했군요..
(마젠님, 고메즈님, 이안님, 눈물님 반가웠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같은 서버 출신인 데이모스님과는 마주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접속시간대의 차이가 결정적....아쉽습니다.)
제 글을 보시는 모든 분에게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p.s) 그냥 가시지 말고.. 리플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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