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임모탈'의 발표자였던 와이엇 쳉(Wyatt Cheng)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이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와이엇 쳉은 블리자드 노스시절부터 일했던 선임 디자이너이며 지금은 이제 몇 남지않은 노스 출신의 원년멤버이다.'
>노스 출신이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와이엇 쳉이 블리자드에 입사한 것은 2003년입니다. 블리자드 노스는 이미 빌 로퍼(Bill Roper)를 비롯한 핵심 인물과 개발자들이 2003년 6월에 모두 빠져나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고 그 빈자리를 다른 개발자들이 대거 채우게 되었으며 와이엇 쳉은 그들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자드 노스의 시작은 1996년 블리자드가 함께 디아블로2를 개발하던 콘도르 게임즈를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꾸어 블리자드 노스로 이어진 것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블리자드 본사에 흡수되었으며, 2005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즉, 와이엇 쳉은 블리자드 노스의 원년 멤버라기보다는 막바지 그것도 핵심 개발자들이 모두 나간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충원된 개발자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와이엇 쳉이 블리자드 노스에 실제 몸담았던 기간은 길어야 6개월입니다.


출처:나무위키 '블리자드 노스'


출처:위키백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노스시절부터 함께한 그는 지금의 블리자드가 있을수 있게한 스타1, 워크3, 디아2 등등의 개발에 참여했던 백전노장이다.'
>사실이 아닙니다. 우선 워크래프트1(1994), 워크래프트2(1995), 워2 확장팩(1996), 디아블로(1996), 스타크래프트(1998.3.31), 브루드워(1998.11.30), 디아블로2(2000), 워크래프트3(2002), 프로즌쓰론(2003) 등의 블리자드 대표작들은 모두 와이엇 쳉이 블리자드에 입사하기 전에 출시된 게임들입니다. 2003년 출시된 프로즌쓰론도 와이엇 쳉이 참여했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게다가 와이엇 쳉은 애초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04)의 디자이너(Bosses in WoW, Twin Eemperors, Patchwerk, and the Four Horsemen : 보스몬스터들-트윈엠퍼러, 패치워크, 포홀스맨 디자인에 참여)로 오리지날 와우 개발 후반(와우 개발을 최초로 발표한 것이 2001년입니다)부에 블리자드에 입사하였으며, 와우 이후에 디아블로3의 개발(Witch Doctor : 부두술사 디자인)에는 초반부터 참여하였습니다. 즉, 와이엇 쳉은 애초 디아블로 시리즈 중에 1이나 2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다만 디아블로3의 디자이너인 것은 맞습니다. 


출처:디아블로 위키

또한 최근에는 디아블로 임모탈의 'The lead game designer' 즉, 전체 게임의 디자인을 리드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로 총대를 맸다기 보다는 리드 디자이너로서 대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아블로3에서 부두술사를 디자인한 장본인이 임모탈에는 부두술사를 넣지 않았군요.(본인이 직접 제작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너무 큰 나머지 차후에 캐릭터 팩으로 판매하려는 큰 그림???.. 예 농담입니다)

※ 포스트 작성을 위해 검색하던 중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해 첨부합니다.(그들은 이미 디아블로 임모탈의 실패를 예견하고 있었다?)

초기 디아3의 폭망에 실패를 인정하고 사퇴한 제이 윌슨(Jay Wilson) 이후에 새로 디아블로3의 총괄 디렉터로 입사해 디아3의 콘솔판으로의 성공적 이식과 이후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디아3를 환골 탈태 및 확장팩까지 이뤄내 완전히 부활시킨 조시 모쉬케이라(Josh Mosqueira)의 드립입니다.



출처:나무위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자

인터뷰에서 '디아블로3 초기부터 참가하고 있는 와이엇 챙의 의견은 무조건 반대로 하면 성공한다' 같은 드립을 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친한 직장동료끼리의 흔한 장난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미 블리자드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도 대체적으로 '그의 의견에 따르면 그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네요. 이런 드립에 호응까지 해주는 것으로 볼때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참 논란이 되었던 문제의 '니들 폰 없어?' 발언의 주인공은 와이엇 쳉이 맞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QnA 영상을 보시면 발언 당시에 와이엇 쳉의 손짓 이후에 다른 동료가 맞장구 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소리도 그의 목소리가 맞구요.



출처:유튜브 https://youtu.be/50KBNQe5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