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전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인벤이랑 디시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이 현실인지라
둘 다 눈팅만 하던 사람은 어디에 올려야되나 고민을 해보다 그냥 처음으로 마영전에 대한 팁이나 정보를 얻었던 인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글을 써보고 끝내려합니다.

먼저 처음 사건의 발단은 2달전쯤 빠전 기믹을 수행하던 과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에녹을 돌면서 성수로 기둥을 정화해야 되는 2번째 기믹 수행 당시 저는 어그로 대상이었고 당시 저의 캐릭 숙련도가 익숙하지 않았던지라 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성수를 던지기에는 제약이 있던 상황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대신 다른 사람이 던지기 편하도록 성수를 던져야 되는 기둥에서 최대한 멀리 유인하여 즉사 기믹을 넘기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델리아 한 분이 딜을 넣는데 너무 열중하시다보니 성수를 던지려는 기미가 없으시더군요.

언제 던지려는거지 생각하다 중간즘 확신했습니다. 아 즉사기 걸려 죽겠구나.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죽더군요.

여기서 저는 그냥 성수 던져주시라는 언질만 드리고 끝내려고 했는데
상대방 분은 그걸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셨던 것같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생각외의 날선 반응에 이 사람 뭐지 싶다가 갑자기 너무 뻔뻔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제 성격도 공격당했는데 참는 부처같은 사람은 못 되다보니 저도 덩달아 쏘아붙이게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때 제가 감정을 못 이기고 상대방에게 언쟁의 불씨를 지필만한 언행을 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성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뒤는 뭐 모두가 예상하시듯 지리멸렬한 귓속말 배틀입니다. 
서로 상처를 주기위한 너가 못했니 뭐니 하는 그런 못난 대화들이요.
참 그깟 게임이 뭐라고 이렇게 서로 열 내가며 싸운걸까요. 
저도 참 바보같습니다.

근데 참 상대분도 대단한게 2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부캐를 이용해서까지 저한테 욕을 박으시네요 
제가 궁금한건 제가 접속중인 건 어떻게 아셨던걸까요...

이제 더 얽히고싶지않아 바로 죄송하단 말을 남기기로 결심하고 서로간에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낸 저의 말은 그 짧은 시간에 상대분이 접속을 끊으시는 관계로 영영 닿지 않게되었습니다.
어쩌면 귓말로 욕만 하고 차단하셨는지도 모르겠군요.


같은 길드원분 계시길래 중재라도 요청드리고 싶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네요...

여기까지가 대충 이야기의 끝입니다.

제목으로 어그로가 끌려 글 읽으신 분들은 그냥 뭐 욕해달라고 올린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 X끼가 나한테 나쁜 말 했어요 순 나쁜 X이니 욕해주세요 뭐 이런 식으로 꼰지르려고 올린 글은 아닙니다. 그런거였으면 닉네임도 특정되지 않게 가릴 일도 없었을테고요. 그냥 글을 적다가 참 부끄럽게도 저 역시 누구에게 한 점 티끌없이 게임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다만 말하고싶던건 본래 키우던 본캐와는 별개로 그냥 다양한 캐릭을 찍먹해보고 조작해보는게 재미있어서 부캐 중 하나를 골라 스펙에 상관없이 요구 조건만 충족하면 들어갈 수 있는 빠른 전투에 들어간 것인데 거기서도 트러블이 일어나고 날먹이라느니 애미듸진년이라는 욕까지 스토킹 해가며 박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조금 회의가 왔을 뿐입니다.

갑자기 아스테라 시절 클레르를 잡으면서 처음으로 벽을 느끼고 솔로 모드로 패턴을 하나하나 파악하여 플레이를 해보면서 처음으로 피격 없이 클리어 한 것을 계기로 마영전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론 지금도 결사대와 시공간 왜곡 전투 등 세세하게 파고들기 좋은 컨테츠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점차 딜로 찍어 눌러 빨리 끝낼 수 있는 유틸과 스펙의 비중이 높은 게임의 환경으로 바뀌어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재미를 잃어가던 저는 어쩌면 저는 그냥 접을만한 구실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늦은 시각에 현타로 주절주절 적어놓아 죄송합니다. 
마영전은 제 인생 게임이었고 잘 즐기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