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9영웅은 각자 독특한 컨셉이 있습니다. 법사는 번 주문 효과가 오버코스트고, 노루는 흔히 약이라고 부르는 램프질로 코스트 사기를 치는 등등 말이죠. 근데 우리의 굴단은 주 컨셉이 대체 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전 오베때부터 흑마만 파서 다른 영웅은 60렙도 못 찍은 인간인데도 그렇습니다.

다른 직업들은 정말 많아봐야 3가지 정도 컨셉을 가지는데, 흑마는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카드 버리기, 지속물 희생, 마나수정 파괴, 생명력 깎기, 피아구분 없는 광역 등 5개나 됩니다. 그나마도 다른 직업들 컨셉은 최소한 사용할 때 페널티는 없는데 흑마만 유독 페널티가 붙어있어요. 독특하지만 써먹기 좀 난감하다~ 싶은 아이디어는 죄다 흑마에게 몰아준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확장팩이 나오면 하나의 컨셉을 화끈하게 밀어주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컨셉에 몇장씩 나눠서 카드를 배정하니 당연히 전체적인 덱 파워는 날이 갈수록 떨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는 카드가 좋으냐... 아니죠. 흑마보다 직업카드 나쁜 직업이 없으니까요. 그야말로 중립카드가 밥줄이었는데 이제는 중립카드의 전체적인 파워가 떨어졌죠.

누구는 흑마가 지금까지 강했으니 천천히 밀어주겠다는 소리를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소리같아요. 흑마는 꾸준히 쓰레기 직업카드를 받아왔고, 컨셉이 산만해서 직업 자체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대격변을 일으켜서 컨셉을 한두가지로 압축하지 않는 한 약세는 계속되지 않을까 하네요.

...근데 이래놓고 얼음왕좌에서 흑마가 흥하면 뻘글이 되겠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