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녕하세요. 일단 전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전형적인 사뻔뻔중의 한명입니다.

와우 시절부터 사제 캐릭을 주 캐릭으로 했고, 다른 캐릭들 아이템은 아껴도 사제에게 아이템 투자는 아끼지 않고

한참 열심히 할 때는 3특성 모두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캐릭을 2마리 키웠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애정을 가지고 시작한 사제 직업이 너무 극단적으로 몰리는 듯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제 의견을 먼저 밝히고 들어가자면 전 사제는 lol의 '제드'라는 필벤챔프를 바라보는 인식처럼 

밸런스 붕괴는 아니고 강점-약점이 명확하며, 전 직업 모두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밝힙니다.





1. 카드 게임에서 사기카드-덱이란 무엇인가?


먼저 사제 직업이 사기인가 아닌가를 짚기 위해서 하스스톤이 속한 카드 게임에서의 사기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드 게임에서 사기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적이 그 카드를 사용했을 때 대처가 불가능할 정도로 약점이 없거나 그 스타일을 메타하기 위해서

범용적인 카드 외에 그 카드를 향한 '특화된' 카드 메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모습을 알기 쉽게 타 tcg인 매직 더 게더링(MTG)에서 몇차례 발생했던 일화 중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예시 - 타 tcg에서 탄생한 사기카드와 그로인해 발생한 메타 카드 출시

 
부연설명(MTG의 월컴 투 짓데 월드)
앞의 '짓데'라는 카드가 발매 되자마자 악명을 떨치면서 장당 3만원을 호가하며 생물을 넣는 덱, 생물이 적게 들어가는 컨트롤덱을 가리지 않고 각종 대회의 덱들에 4장씩 꽉꽉 채워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MTG에서 덱에 들어갈 수 있는 같은 종류 카드의 최대 수량은 4장) 그러자 곧 뒤의 '연수에 꽃는 바늘'이라는 카드가 발매되었고, 이 카드는 범용성이 뛰어난 카드가 아님에도 짓데가 로테이션 아웃(MTG는 매년 새로운 판본을 발매하고 그에 따라서 예전 판본이 최신 판본을 대상으로 하는 타입에서 나가게 됩니다.) 당할 시기 까지 장당 2~3만원의 고가를 유지했습니다. 단지 당시 최강의 카드를 잡기 위한 카드가 이렇게 비싼 가격을 유지했고, 짓데가 최신 환경에 존재하던 시절은 짓데 월드라고 불릴 정도로 이 카드가 없는 덱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약점이 없는 성능으로 나타나는 태생적 사기카드도 있고, 이 외에 조합으로 인한 사기 카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합으로 인한 사기 카드는 카드 자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그 카드로 인해 발생하는 시너지로 인해서 

게임 생태계를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조합으로 인한 사기카드로 발생하는 밸런스 붕괴는

그 환경에서 특화된 덱 스타일로 인해서 압도적인 승률로 그 환경을 장악해 버리는 것들로 나타납니다.

이는 위의 태생적 사기카드와도 연계되는 것으로 카드로 인한 콤보 및 카드 자체가 밸런스를 붕괴시켜버리는 것으로,

타 tcg에서는 카드가 출시되고 그와 연계되는 덱이 너무 강하고, 그 환경에서 메타가 불가능 해서

강한 덱들의 키 카드들이 금지를 당한 예가 많죠.

이는 범용적으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승률이 너무 높게 나오는 몇몇 덱들을 상대로 가해지는 제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기카드-덱은 그 덱과 카드의 강함 뿐 아니라 그 환경에서 대처가 불가능하냐-아니냐에 따라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2-1. 사제가 사기가 아닌 이유 - 덱의 컨셉과 한계

앞의 사기카드들을 보면 특별한 대처가 필요하거나 아예 대처가 불가능할정도로 노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기 소리를 듣는 사제의 피뻥 스타일의 수양 사제 덱은 범용적인 메타가 명확하게 되는 덱 컨셉으로

사제만을 대항하기 위해 카드를 넣을 필요 없이 공용으로 들어가는 '침묵'-'메즈'주문류에 충분히 메타가 가능하며

덱 컨셉으로 인해서 적이 아무것도 못 하게 초반부터 후반까지 압도해 버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3~4코스트쯤에 맵을 장악하기 시작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승리까지 나가는 전형적인 '미드레인지'스타일의 덱입니다.

사기라 불릴 정도로 초중후반이 모두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시점이 명확하고 덱 컨셉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기 소리를 듣는 카드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대표적인 북녘골-빛샘의 경우에는 단일 카드로는 힘을 발휘하기 어렵고, 강점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연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초반 생물진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할 '도발'능력을 갖춘 카드가 있어야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는 등

이런저런 제약이 많고 게임을 끝내는 콤보와도 연계가 되지 않습니다.

이는 단일 카드로 미친듯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게임을 끝내는 콤보를 여는 다른 tcg의 사기 카드와는 다른 모습이죠.


ps. 개인적으로 북녘골-빛샘은 정말 좋은 카드임엔 틀림없지만 사기 소리를 들으려면 드로우 능력이

스스로 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빛샘은 방어력이 조금 적더라도 자기 보호능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창코의 도발 능력을 가진 하수인을 소환하는 능력처럼)



저는 다른 글을 통해서 '불확실성의 위험'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이 카드들은 중반에 강한 힘을 갖는 사제의 덱 컨셉과 맞지 않는 카드를 복사해 올 수 있다는 점.

또한 카드를 복사만 할 뿐이지 적의 키 카드들을 제거할 수 없어, 콤보 방해가 불가능 하다는 것에서

카드풀이 적고, 범용성이 좋은 카드들 위주로 들어간 현재 환경상 좋아 보이는 것이지 

나중에 카드풀이 넓어지고, 현재 멀록-냥꾼의 개풀덱처럼 특화덱들이 많아질수록 가치가 낮아질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분들은 30장짜리 덱을 31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피뻥위주의 수양 사제는 중반에 강력한 덱이고 드로우 수단이 막강하지 않습니다.

이는 서고가 30장 이상 더 필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흑마나 드루처럼 탈진으로 죽을 위협이 거의 없어서)

중반에 필드를 장악해야 하는 사제 스타일상 덱을 이걸 쓸 코스트에 필드 장악을 위한 하수인-마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ps. 만약 마음의 눈이 상대 핸드를 볼 수 있거나 카드를 복사해 오는 대신에 적 핸드를 보고 제거할 수 있으면 

완벽한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카드와 같은 마나 슬롯에 보호막-내면의열정-북괴년이 있는것을 생각하면...

또한 생각 훔치기 역시 3마나에 1장의 카드를 적의 서고에서 복사가 아닌 훔쳐오는 것이였으면

적의 콤보를 제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긴 하지만) 아주 좋았을 것입니다.




이 카드는 확실히 현 환경에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게 맞습니다.

중반에 맵을 장악한 사제가 후반 적의 방어 카드를 뚫고 마무리 일격을 날릴 수도 있고

이런저런 제반사항을 다 지우고 봐도 8코스트 카드로 1~10코스트의 하수인 카드를 빼앗아 와서

최소 1:2의 카드교환(정배-빼앗은 하수인+디나이얼)에서 1:x의 카드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강력한 카드이고 조정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제는 적의 물량 공세를 막아내는데 매우 어려운 직업입니다.

광치는 기술이 신폭-아키나이+치마밖에 없죠


타 직업군들이 광이 가능한 주문들이 3~4개씩 있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수도 적고(확정광은 한장뿐)

광스킬의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사기라고 말씀하시는 권능류 주문중 고통-죽음은 제약이 매우 심한 카드로



ex - 상위급 플레이어들이 대 사제전에서 하수인의 공격력을 4로 맞춰서 플레이를 하는 것.

     - 제한적인 디나이얼이라는 특성 때문에 핸드에서 카드가 놀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사제 카드들은 대부분 컨셉에 따라서 그 강점과 약점이 확실하게 있으며

초반 광이 약하고 중반부터 필드를 장악하는 것이 강력한 덱의 스타일상 초반 위니덱에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강력한 중반전도 대부분의 덱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침묵' 주문 및 '변이'류에 매우 취약합니다.

즉 사제는 태생적으로 적들이 대처가 불가능한 '사기 직업'이 아니며 운영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합니다.
(드로우가 취약하고 한두장의 생물을 강화시키는데 핸드 소모가 극심하며 침묵-메즈에 대처가 불가능 하므로.)



2-2. 사제가 사기가 아닌 이유 - 모든 직업이 공존하는 클베 환경

제가 사기 카드-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쓰며 사기카드-덱이란 덱 자체의 파워 뿐 아니라 

그 카드및 덱이 활동하는 환경에서 대처가 가능하나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환경에서는 각 직업별로 강력함을 자랑하는 덱들이 최소 한개씩은 포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덱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고 넘어가자면


초반의 강력한 1렙 생물진을 바탕으로 초장부터 필드를 장악해 버리는 흑마법사의 '멀록'덱


강력한 견제+광역마법+환영복제로 초반을 버틴 뒤 주문력 강화 뒤 공격스펠로 숨통을 끊어버리는 마법사의 '슈팅'덱


'개를 풀어라'의 강력한 돌격+질풍+공격력 상승을 통한 7-8마나대에서 한턴 20점 이상을 주는 냥꾼의 '개풀'덱


강력한 캔트립류인 '천상의 보호막'과 '정의의 칼날'을 이용하는 성기사의 '디바인'덱


이외 제가 당해보진 못했으나 소문만 들은 드루이드의 주문력 중심의 '조화 드루이드'덱,


전사의 격노-무기를 이용한 콤보덱이라던지 도적의 미라클로그덱

현재 사제가 사기라는 소리를 듣는 수준의 완성도 있는 덱들은 각 직업별로 한개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각 직업별로 모두 강점들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특화시킨 덱들 모두 경쟁력이 있는 환경이라

사제 혼자 독보적으로 강력한 환경이 아니라 전 직업이 공존중으로, 사제에 대한 대처 또한 전 직업에서 가능합니다.



3. 왜 사제가 사기 소리를 듣는가?


사제가 사기 소리를 듣는 이유는 수양 사제의 키 카드들의 희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 키 카드라고 볼 수 있는 위의 4장 모두 사제 기본세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와 좋은 시너지를 내는 공용 카드들 역시 낮은 희귀도에 많이 존재합니다.






 

일정 수준까지 강화시키는 것에는 희귀등급의 카드로도 충분합니다.


거기에 각 직업의 전설 카드들이 없을 시에 갖는 필연적인 후반의 약점을 

정배의 존재로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제가 사기라고 불리는 이유를 극초반부터 완성도 높은 덱을 구성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일정 수준 이상 내 덱의 컨셉을 완성시켜야 모든 직업을 상대로 대처가 가능한데

사제는 키 카드들의 희귀도가 낮음으로 인해 시작하자 마자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쉽게 갖출 수 있기 때문

초보부터 자신의 덱을 완성시키기 전까지 사제가 강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s. 다른 직업들이 사제급의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웅'-'전설'급 카드들을 갖춰야

     덱 컨셉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습니다.(무과금덱이 갖는 뒷심 부족의 극복)


4. 결론

사제는 결코 현재 하스스톤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사기 직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초보들이 초반에 과금을 안 한 상태에서도 각 직업의 '특성'을 강화시키면 얼마나 좋은지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직업으로 '각 직업의 특성을 강화시키면 이렇게 안정적인 덱을 만들 수 있구나.'를 체험시켜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로인해 초보들의 덱 빌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유저들은 이런 특성을 강화시킨 컨셉덱을 마주쳤을 때 

'아 저 카드-덱 너무 사기네 너프해야하는 것 아니냐'를 게시판에서 성토하기보다는

'저 덱의 키 카드는 ~~인데 어떻게 하면 대처가 가능한가요?'를 물어보며 먹이사슬을 배우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법뻔뻔이네 사뻔뻔이네 냥꾼 사기네를 외쳐 나가면 결국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장난감 칼을 가지고 투닥투닥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너프 오브 레전드'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