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시는 분들 모두 이 게임이 100% 운빨 게임이라는데 동의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봅니다. 운빨 게임이 하기 싫으신 분들은 안하면 되죠.


모든 게임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죠. 손이 빨라야 유리한 게임도 있고, 머리가 좋아야 유리한 게임도 있고, 운이 좋아야 유리한 게임은 어떤 장점이 있냐면, 도박적인 요소로 사람을 흥분시켜서 사행성을 조장하고 현질을 잘 지르게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리자드에서 핸드폰 게임을 준비하면서 나름 여러가지로 플랜을 짜 보고 했을 텐데 결과적으로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게 상당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으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때만 해도 블리자드는 보기 드물게 오로지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데만 혈안이 되는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럴듯한 게임을 만들어서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신경을 쓰는 회사였는데요.


와우 이후 회사의 정책이 변했는지 오로지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식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연령대를 목표로 하여 코묻은 돈을 갈취하려고 하는가 하면 오픈베타 때부터 현질을 강요하는 등 갈 때까지 간 느낌이네요.

 

블리자드의 이름값 때문에 이런 종류의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너무나 운적인 요소에 치우친 게임성에 대하여 불만을 자주 말씀하시는데 원래 이런 종류의 게임은 다 그렇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이 게임을 만들때 게임의 승패가 운으로 갈리게 된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저는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고 봅니다. 게임 중에 게임친구가 아니면 채팅이 안되게 되어 있는데, 이것도 의도적인 것일 겁니다. 게임을 진행하면 분명 열받는 상황이 생길 것이 예측되기 때문에 욕설이 난무하기 쉬우니까 아예 채팅을 못하게 한 것이죠.

 

근본적으로 게임이 재미있어서 계속하는게 아니라 게임에 자꾸 지니까 짜증이 나서 계속하게 하도록 합니다. 그래야 흥분을 하고, 흥분한 상태에서는 현질을 지르기가 쉬우니까요.
또한 질러도 또 지니까 열받아서 계속 지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쓰레기 카드를 비싸게 판다는 것이죠. 또한 카드를 랜덤으로 뽑기 때문에 어차피 쓰레기 카드만 파는데도 내가 운이 없어서 잘 못뽑은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죠.
충분히 머리 좋은 사람들끼리 게임하면 현질덱이라고 100% 이기는게 아니죠. 물론 더 유리하긴 하지만. 현질을 어느정도 하면 무조건 다 이기게 되어 있다면 어느정도 현질 한 뒤 더 이상 지르지 않게 되니까 무적의 덱은 구성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슬슬 단물이 빠지고 사람들이 다 할만큼 해서 더 이상 현질 안하기 시작하면 이 카드만 뽑으면 무적 이라는 사기 카드를 남발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런 카드가 많아져서 게임 밸런스가 붕괴되면 마지막으로 빠짝 벌은 다음에 서비스종료 하겠죠. 이런 종류의 게임은 항상 그런 패턴입니다.

현재로서는 뭐 1600가루짜리 잔뜩 뽑아놓으면 별볼일 없는 덱은 이기겠지만 과연 수십만원씩 현질할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구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철저히 계산된 소비를 해야 합니다. 사실 현질을 통해서 내가 한번에 갑자기 강해진 다는 것에 희열을 느낄 수도 있는데
본인이 만족한다면 얼마씩 현질 하는게 크게 나쁜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이런 게임은 언제 서비스종료할지 모르니까 한번에 너무 많이 지르지는 마시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현재로서는 블자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밸런스가 잘 갖춰진 편이에요. 험상궂은, 개풀 등 사기 카드 너프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적인 사기 무적이라는게 없이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무조건적인 사기 카드는 없죠. 그 어떤 강력한 필살기를 내도 다음턴에 허무하게 다 없어질 수도 있는 패턴이니까요.
제 생각에 제일 사기는 불꽃꼬리같아요. 하여튼 뭐 블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법사 전사 도적 등 마법 위주 캐릭; 으로 하수인은 최소로 하고 진행하는 덱이 제일 강한 것 같아요. 대부분 좋은 카드라는게 많은 하수인을 공격하는 카드들인데 하수인이 없어버리면 할게 없으니까;


그런데 어떤 사기 덱이라도 상성상 지는 덱이 있으니까요. 지더라도 뭐 운 없어서 진거니까 흥분하지 마시고 한판 한판 그냥 재미로 승패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게임 하시면 재미있을 거에요. 어차피 연승 보상도 별거 없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와우 때의 추억이 생각나서 검은바위랑 낙스는 질렀는데 거기서 더이상 현질 안하고 진행하고 있는데요. 좀처럼 승률 50% 만들기가 힘드네요. 계속 방패병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만 하고 있어요. 

게임 홈페이지 보면 어떻게 하면 25레벨에서 20레벨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주제로 뭘 많이 써놨던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20레벨까지는 아무렇게나 해도 다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그 이후가 문제지요.

 

다른 분들 덱 보니까 뭐가 문제인지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간혹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지만, 저코스트 카드와 고코스트 카드를 적절히 혼합해 놓았을 때, 초반에는 고코스트 카드만 나와서 낼 카드가 없고 후반에 고코스트 카드 낼 수 있게 될때는 이미 전황이 기울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문제이지요.
저코 카드라고 저코에 무조건 낼 수 있는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내야 하다보니 초반에 낼 카드가 전혀 없는 경우가 잘 생기죠.
이런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이 저코스트 카드로 도배를 해서 초반에 승부를 보는 덱을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게 정답인 것 같구요. 운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좀처럼 저코스트 카드가 초반에 잘 안나오게 설정되 있는거 아닌가 싶을정도에요. 정확히 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위니덱이라는 것에 대해서 욕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은 없지만. 재미가 없으니까요.

 

어쨌든 어느정도 게임을 해보고 블리자드의 의도를 생각해봤을 때, 일단은 무조건 수십만원씩 도배하고 정예카드로 도배한 덱을 갖추는 사람들 많이 나오기를 바라기는 할 텐데, 전부 다 그럴 수는 없으니까 일반적인 유저 들이 어떻게 게임을 진행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
아마도 블자의 의도는 일단 1코에서 4코정도 저코카드로 온통 도배를 하고 고코 필살기 카드는 몇장만 넣어서 덱 구성 하라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뭐 붐박사를 쓰던 켈투를 쓰던 거인 종류를 쓰던 본인 맘이고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많이 넣지는 말라는 의도겠죠.
처음에 예기한 것처럼 무적의 덱 편성은 막으면서 다양하게 카드 편성을 해서 흥미를 유발하자는 거니까 그게 정답일 것 같아요. 가령 카드 많으면 나오는 거인 쓰려는 덱이면 일단 필드에 많이 깔아놓을 수 있는 종류의 저코스트 카드로 도배하는 식이죠.


저는 좀 말 안듣는 성격이고 쓸데없는 고집이 있어서 처음 겜을 접했을 때 코스트 별로 저코 카드 고코 카드 골고루 넣었던 덱에서 조금씩 바꿔가면서도 일단 비교적 고코가 많은 덱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저코 위주로 편성하면 승률 올라갈 것 같긴 하지만 그러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냥 하던데로 하고 있어요.
근데 네파리안이 자꾸 쓰레기 카드만 뺏어오는데 짜증나서 네파하고 타우릿산 없애버린 뒤로 승률이 조금 올라가긴 했습니다. 현재 거의 정예카드는 켈투 하나밖에 없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낙스 검사 카드 거의 다 쓰레기밖에 없습니다. 안쓸 수록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고레벨끼리 붙으면 다들 정예카드로만 싸우고 뭐 차원이 다르겠지만, 저레벨 수준에서는 다른거 하나없이 민물악어 렙터 서리갈기설인 이런 것만 잔뜩 나오는 덱이 가장 강한 것 같아요. 좀 허무하지만. 

 

블리자드의 랜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랜덤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스타할 때 계속 랜덤을 선택하면 특정 종족이 한동안 계속 자주 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와우 때는 공대별로 열심히 레이드 하면 맨날 나오는 템만 나와서 사람들 열받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죠.
이것은 유언비어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100명이 사냥을 해서 몹을 하나씩 잡았는데 100번 잡으면 두번 정도 확률로 나오는 템이 있다. 그러면 반드시 두번만 나온다 이런 루머가 있습니다. 확률이라면 때로는 전혀 안나오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여러개씩 나오기도 하고 그래야 정상이죠.
그런데 캐릭터별로 일련번호가 정해져 있어서 특정 숫자 안에서 정해진 함수에 따라서 드랍율이 정해진다는 겁니다. 이러면 뭐가 문제냐면 100명이 사냥 했는데 두번 나오는 확률이라면 매 회당 50분의 1이니까 확률적으로 50명 정도 사냥 했을 때 두개가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죠.
그런데 보통은 나오게 되고, 그러면 나머지 50명은 절대 안나온다는 것이죠. 그래서 특정 시간에는 아무리 사냥을 해도 원하는 템이 안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이 이 게임에 카드 까는데도 적용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정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계정에 따라 나오는 카드만 나오는 경향이라던지요.
여러 계정을 해봐야 확신할 수 있는데, 어느정도 카드 깔 때마다 나오는 카드만 나오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겜 하면서 만나는 분들 보면 그다지 현질덱이 아닌것 같은데 탱만 많은 경우, 하나 더 소환하는 것만 많은 경우, 보호막 관련만 많은 경우 등 특정 경향의 덱을 자주 만나는 것 같기도 해요.

 

게임 하면서 제일 열받는게 한자 아이디들 만나면 하나같이 카드 한장 한장 내기 전에 열라 오래 생각하고 내는 거에요. 이게 한국인의 빨리빨리와 중국인의 만만디라는 차이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요. 자기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생각해서 실수를 줄이면 더 좋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죠. 중국인들이랑 게임 하게 될 거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그냥 했는데 미리 알았으면 유럽 서버로 갔을 텐데 낙스 검사 질러놔서 옮기기도 아깝고 그러네요.

분명 현질 많이 한 유저끼리 하면 갑작스런 역전 같은 게임의 재미가 차원이 다를 것 같긴 한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데다 현질 하는게 정말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도 느끼고 현재로선 더이상 현질 없이 가고 있기는 한데 현질 할까 말까 망설이는 단계입니다.


블자에서 대놓고 현질유도가 아니라 그냥 무료게임답게 접속보상 같은거 풍부하게 주면서 현질 할라면 하고 말라면 말아라 하는 컨셉이었으면 오히려 바로 질렀을 텐데 너무 대놓고 현질유도 하니까 별로 하기 싫어졌어요.
사실 게임은 안하는게 최선이긴 하죠. 근데 달리 할 것도 없고, 와우는 레벨제한 90만드는 것도 돈주고 팔던데 그정도면 완전 막장 되서 인제 못할 것 같네요. 오토짱개도 많다고 그러고.

 

원래는 한달만 하고 그만 할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직장에서 할일이 줄어들어가지고 계속 게임하고 있어요.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는 좋은데 하스스톤만 네다섯시간 했더니 간혹 진짜로 손이 미끄러져서 카드를 잘못 내는 상황이 발생해서요. ㅠ_ㅠ 인제는 적당히 하려구요.
그래서 바로 게임 하기보다 게임에 대해 평소 생각했던거 잠깐 적어봤습니다. 결론은 이 게임은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까 그다지 불만을 토로할 필요도 없고 블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이따위로 만들어놓은거기 때문에 항의해봤자 그다지 바뀌지도 않을거라는 겁니다.


하여튼 게임도 조금씩 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런 종류의 게임에 너무 빠지면 안될 것 같아요. 사행성이 있으니까.

이런저런 쓸데없는 예기 많이 했는데 혹시 다 읽어주신 분 계시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밖에 외출하실 때 꼭 마스크 쓰고 비누로 손씻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