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오늘 드디어 메인 궁수를 99 찍었습니다. ^^

남들은 한참전에 찍은 99렙이지만 저한테는 값지게 느껴지네요!

업한 기념으로 그동안 키웠던 과정을 쭉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각성전 도미를 키우는 유저였습니다.

클2시절쯤 뭣모르고 생성한 오버로드 덕분에 각성전까지 참 힘들게 컸습니다.

그러다가 파멸의 여신 패치때 "운명의 돌" 이벤트 덕분에

직업을 바꿀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궁수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메인 궁수를 선택한게 바이움 레이드때

피도 닳지않고, 편하게, 멀리서 공격하는 궁수가 부러워서였습니다.

참 단순한 이유죠 ^^

제가 레이드를 참 좋아하는데 

궁수가 레이드에 잘 맞는 클래스 같아 선택했습니다.  

 

사실 나이트를 메인으로 할까? 하다가 듀얼로 미뤘습니다.

각성전에는 소파가 대세라 나이트가 암흑기였거든요. 

각성직후 파티에서 나이트가 인기였지만 언제 버려져서 

도미처럼 소외 직업군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차마 메인으로 하진 못하겠더군요.

 

그렇게 메인은 궁수, 듀얼은 나이트가 되었습니다.

파티를 찾다보니 나이트가 잘 팔리더군요. ^^

자꾸만 궁수보다는 나이트를 잡는 일이 많아지고

결국엔 나이트가 먼저 99를 찍었습니다.

 

나이트를 99찍고, 듀얼 스킬을 배우기위해,

메인-듀얼이 92렙이상 되면 주는 셔츠를 받기위해

궁수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궁, 일스파, 진멸, 피늪일퀘 등으로

어떻게 93정도는 키운거 같은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더군요.

다행히 혈에서 기요틴 혈파를 종종 할때라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요틴 매칭이 올라오면 빠르게 들어가서 몰이를 열심히 했죠! ^^

 

그렇게 97를 찍고 사정이 있어서 몇달정도 게임을 쉬었던거 같습니다.

업은 정체기였죠! 그러다가 몇달전에 복귀했는데 참 아득하더군요!

 

업은 렙이 올라간만큼 더디고, 매칭엔 파티도 별로없고

결국 제가 직접 파티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전엔 남들이 만들어놓은 파티에 들어가서 어시만 하다보니

알 필요가 없던 것들을 파장이 되니 잘 알아야 했습니다.

파티원 구성부터 세세하게 챙겨야 할 것까지. 

처음엔 버벅댔지만 나중엔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

 

97렙엔 기요틴도 잘 안올르고, 그렇다고 약탈팟에 끼긴 

화력이 달린거 같고 참 애매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퀘는 꼬박꼬박했는데,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새 97렙후반이 됐고, 98렙을 찍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떻게 업을 하긴하네요! ㅎ

 

98렙이 되니 97렙보다 2배는 업이 더딘거 같았습니다.

그냥 마음을 비웠습니다. ^^

한편으론 나도 이제 98렙이니 눈치보지않고

당당하게 약탈팟에 갈 수 있겠구나! 하고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게임을 안한 사이 약탈팟 직업구성과

서버내 탱의 숫자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하프킬로 인해 약탈팟 구성시 단검을 찾는 비율이 부쩍 늘어서

단검으로만 격수를 구성하는 매칭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직접 팟을 짜게 되었는데

다른 클래스는 다 구해져도 탱이 안구해져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팟을짜고 

시간도 2시간팟, 1시간팟 등으로 변화를 주며

바뀐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팟을 구성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치를 주는 인던에 길들여져서

더이상 장시간 팟사냥을 하려고 하질 않네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올림픽 등에서 탱의 매리트가 떨어지면서

기존 탱분들이 많이 접고, 새로 키우는 사람도 준게

가장 큰 이유인거 같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할수있는 일퀘는 꼬박꼬박했습니다.

틈틈이 약탈팟이 짜지면 사냥을 하고, 팟이 안짜지면 공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멍때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모라도 해야겠다 싶어     

찾다보니 배우게 된게 낚시였습니다. ^^

 

물고기로 바꾸는 스튜라는게 매력적이더군요!

각종 스탯치를 30분동안 +3 올려주는 아이템인데

팟사냥이나 레이드때 먹으니 좋았습니다. ^^

 

정말 우여곡절 끝에 메인-듀얼 99렙을 완성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근데 오늘 업한 파티에 탱님이 궁수는 업해도

헬바에서 안써요! 란 말이 참 기억에 남네요. ㅠㅠ

 

99이후는 생각해보지 않고, 99렙업만 바라보고 달려왔는지라

좀 난감하긴 하지만 뒤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렵니다. 

업한 기념으로 스킬인챈에 손을 댔더니 인벤이 허전하네요!

헬리무기와 아이디오스 방어구를 목표로 꾸준히 아덴이나 모아야 겠습니다. ^^

 

업한 흥분에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