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을 하는사람이라면 아무리 부처급 맨탈이라도 이런 생각은 한번씩 해봤을겁니다.

"쟤는 왜 저럴까?"

같은편의 이상한 플레이에 계속 의문을 갖고 따지기 시작하면 싸움이 일어나고 게임을 망치지만

나는 솔랭을 하고있고, 아무리 이상한 판단일지라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려합니다.

하지만 부캐를 키우고 티어를 올리면서 항상 느끼는 답답한 판단들이 있고, 그런 행동들이 너무 빈번하게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상한 상황판단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안타깝긴 무슨. 여러분들은 부캐 키우다 팀원에 빡친걸 포장하고 있는 작성자의 모습을 보고계십니다.

어쨋든 서론이 길었군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 대책없는 이니시

이니시는 확실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해야합니다.

여러가지 고려해야할게 많지만 크게크게 따져보면

1. 우리가 수적우위이다.

2. 딜러를 물수있다.

3. 상대 스팰 및 도주기가 빠져 확실하게 끊을수 있다.

이거 3개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대책없는 이니시를 하는데, 몇개 따져보자면

1. 그냥 때려보고싶어서(특히 잘 큰 라이너가)

2. 스킬 맞출수있는 각이 보여서

3. 화가 나서

..... 못 믿을수도 있겠지만 위 3가지 이유 많아요

그냥 탱라인부터 물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시야가 확실하게 없는데 그냥 들어가버리는 사람도 있고(심지어 수적으로 적어도 들어갑니다)

도주기 있는거 알만한데도 그냥 들어가서 스킬낭비해버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니시엔 아군이 호응하려하기 때문에 줄줄이 소세지로 다 망쳐버리는수가 있습니다.

이니시는 신중하게, 또 확실하게 해야합니다.

2. 어거지 블루 타이밍

전 정글이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글은 단순히 갱킹만 가는 포지션이 아니라, 각 라이너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케어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아군 라이너가 뭘 원하는지 대충은 알아야된단말이죠

그런데 많은 정글러가 이기적인 정글링을 많이 합니다. 특히 블루타이밍이 그렇습니다.

우리 미드라이너가 빅웨이브를 받아먹고 있는데 블루를 리쉬하며 핑을 미친듯이 찍습니다.

미드라이너는 블루를 먹자니 CS를 버려야하고, CS를 먹자니 우리편 정글러가 계속 핑을 찍다 블루를 먹어버릴거 같습니다.

이건 우리 정글러가 알아서 스노우볼 굴려주는겁니다. 적이 유리하게

뭐든지 아군라이너 상황에 맞게 버프를 줘야합니다. 

미드라이너가 아예 숨도 못쉬고 압박받고 있으면 라인을 같이 밀어주고 블루를 주던가, 아니면 CS먹을동안 다른캠프를 돌고 라인 밀때쯤 블루를 주던가 그렇게 해야합니다.

미드라이너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루시간 체크를 못하고, 집에 가버리거나, 혹은 쓸데없이 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블루먹을 새도 없이, 로밍 혹은 미드압박으로 킬이나 이득을 볼거같으면 블루를 포기한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블루를 먹음으로서 얻는 이득보다 다른 행동을 해서 얻는 이득이 크면, 그냥 블루는 정글러주고 자신은 다른 이득을 챙기면 됩니다.

정글러가 미드라이너가 잘 크도록 "양보"해주는것이지, 무조건 의무적으로 블루를 받치는건 아니란말이죠

블루시간 체크 못하고 딴짓하다 부랴부랴 블루 먹으러오는 미드라이너 때문에 정글러는 동선이 꼬이고 아군커버가 늦어지게 됩니다.

이것도 아군이 불리하게 스노우볼굴리는 짓이 되는거죠

3. 불편한 갱킹

이것도 따지고보면 블루타이밍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군상황을 고려하지않은 갱킹이라고 보면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나는 상대가 강한 타이밍이라 적당히 사리면서 CS만 막타를 치고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나에게 당겨지는 빅웨이브가 되겠죠?

그렇게 천천히 당기면서 타워끼고 빅웨이브를 받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라인이 당겨진걸 보고 우리 정글러가 좋다고 뛰어옵니다.

확실한 킬각이거나, 역갱의 위험이 없거나 이런 전제조건도 없습니다.

이유는 그냥 "라인이 당겨졌기 때문에" 이거 딱 하나입니다.

그러면 아군라이너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1. CS를 버리고 호응을 한다.

2. 호응을 안 하고 CS를 챙긴다.

착한 우리들은 일단 정글러에게 최대한 호응해줍니다. 어차피 온거니, 그게 얼추 맞는 판단같습니다.

내가 못보는 킬각을 우리 정글러가 봤겠죠

만약에 빨리 적을 죽였다면 정말 다행이고 이득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CS도 챙기고 적도 죽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적은 플래쉬로 유유히 살아가고, 난 CS를 다 놓쳐서 당연히 챙겨야할 경험치와 골드를 잃어버렸습니다.

더 웃긴건 밀려온 라인이 다 태워졌기 때문에, 다시 상대쪽으로 밀어놓는 라인이 되는데, 그렇게되면 적은 집에 갔다왔을때 나보다 챙길 경험치와 골드가 더 쌓여있습니다.

이거 어떡할건가요?

그런데 우리정글러는 상대 플래쉬를 빼줬기때문에 "개이득 플래쉬 뺌" 이러고있습니다.

갱킹 또 와서 잡아줄건가요? 아니요 안 그렇습니다.

플래쉬 빼줬으니 나머지는 잘할수 있지? 이런 마인드를 가진 정글러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뒤늦게 불평하면 소용없습니다.

정글러가 무슨 관심법을 쓰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일일히 아군라이너 상황을 헤아릴까요?

아군라이너가 해야할건, 갱킹이 오기전에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하는겁니다.

어? 나 일부러 라인프리징하면서 CS편하게 받아먹는데 갱킹오려하네? 백핑

어? 이건 딱봐도 역갱각인데. CS도 받아먹어야하고 이거 호응하다 터지겠다. 백핑

어? 빅웨이브 받아먹으려는데 갱킹오네. 상대 스팰도 있고 킬각 전혀 안 나오는데... 백핑

이러면 정글러는 그나마 동선낭비를 줄일수 있고, 라이너도 괜히 억지로 호응하다 말릴일도 없습니다.

4. 생각없는 카정

생각보다 정글러 흉을 많이 보는거 같군요.

아무래도 정글러가 모든 라인이랑 연결되있으니 그런거 같아요

어쨋든 이번엔 카정입니다.

카정을 갈때는 생각할건 딱 3가지입니다.

1. 확실한 시야

2. 챔피언 상성

3. 아군라인상황

그런데 많은 정글러가 2번. 챔피언 상성 이거믿고 카정 많이 갑니다.

이거만 믿고 카정가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해볼까요?

정글링도 빠르고 초반에 강한 정글러가 카정을 간다고 칩시다.

먼저 상대쪽 정글에 도착해서 와드박고 잠복하니 상대정글이 옵니다.

자 이러면 두가지가 확보됬습니다.

1. 확실한 시야

2. 챔피언 상성

이제 적 챔피언이 정글몹 잡는거 지켜보다가 적당히 피빠질때쯤 기습하면 되겠죠?

그런데 적 챔피언 무빙꼬라지를 보니 내가 숨은 부쉬에 와드가 있는거 같습니다.

혹은 정글몹을 치던중, 내가 숨은 부쉬에 와드를 깔았거나 어쨋든 카정의도가 들켰습니다.

이때부터 적은 지원핑을 미친듯이 찍기 시작하겠죠? 그러면 정말 중요해지는건 아군라인상황입니다.

일단 가장 가까운 미드라인을 봅시다.

CS 받아먹고 있네요? 지원와줄까요? 안 와줄까요? 게다가 상대미드가 안 보입니다.

시야랑 아군백업 두조건이 다 깨졌는데 챔피언상성 믿고 버티면 어떻게될까요?

이걸 빼지않고 버티고 있다가 죽으면 백업을 안 온 아군라이너 탓이아니라, 라인상황을 못본 정글러탓입니다.

만약 우리 미드나 탑이 먼저왔으면 게임 터트렸는데....답답하네 이러면 안된단 말입니다.

저도 3년전에 비트코인 못 사서 답답해요 만약에 샀으면 롤인벤에서 이러고있진 않겠죠

어쨋든 부쉬에 숨어서 기습준비를 했을때, 내가 적을 추격하거나 덮쳤을때 아군백업 상황도 고려하면 좋다. 이겁니다.

반대로 카정 당하는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글몹 치다가 뭔가 불길한 촉이 느껴져서 와드를 깔아보니 사자가 사시미를 갈고있네요?

바로 빠지면서 스마싸움 눈치를 보며 지원핑을 미친듯이 찍어봅니다.

그런데 절망적이게, 아군은 밀려오는 CS를 받아먹으려하고 있고 상대미드는 안 보입니다.

이럴땐 어쩔수 없습니다. 카정을 예상 못한 내 동선실수고, 적 정글한테 동선을 읽혀서 어쩔수 없이 뺏기는겁니다.

거기에 버티고 서서 지원올 가능성이 희박한 아군라이너만 기다리다 적 정글과 미드라이너에게 따이면 나도 망하고 우리 라이너도 망하는겁니다.

그래놓곤 아 우리정글인데 어떻게 우리라이너 백업이 늦지? 노답이네 이러면 안되는겁니다.

5. 기적의 바론오더

이 오더로 인해 게임을 거하게 싸버리곤 하죠.

기저귀 바론오더로 정정하겠습니다.

바론타이밍은 대부분 아시다시피,

1. 적 정글러 컷

2. 한타 대승리

3. 확실한 시야확보 & 오브잭트 컨트롤 사기챔프

대충 이정도로 보면되겠군요

롤챔스만 봐도 대충 어떤 타이밍에 바론을 노리는지 알겁니다.

일단 많은분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것 중에 하나를 짚어보자면

1. 적 정글러 컷

이거입니다.

야! 정글 잘랐다! 바론 ㄱㄱ 이게 아니란 말이죠

적 정글과 더불어 미드나 원딜정도 짤랐으면 시도해볼만 하지만, 적 정글만 잘랐다고 바론가기엔 위험부담이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바론의도를 빨리 알아차렸을 때는요

적 정글컷만 했다면 바론트라이보다는 바론낚시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훨씬 많습니다.

적 입장에선 정글만 짤렸으니 바론치다가 피가 빠진 우리팀들을 정리해볼만하다 판단할테고, 해볼만한 도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4:5하러 오는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시야를 먼저 확보했으니 선빵이 가능하단말이죠.

게다가 4:5라서 한타대승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적 정글러컷 -> 바론트라이는 나름 그 근거가 있습니다.

혹시 들켜도 스마있는 우리가 먹을테고, 몇명 짤려도 바론먹었으니 이득이야 이런 판단이라면 뭐 나쁘진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대책없는 바론오더는

1. 아 열받아! 바론 트라이하고 안되면 서렌 ㄱㄱ

2. 어? 왠지 적이 모를거 같다 모인김에 바론 ㄱㄱ?

특히 1번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저런 사람

저런 사람의 의도는 뻔합니다. 바론 트라이하다 다같이 죽고 서렌 좀 쳐줘. 이 게임을 하기싫다.

저런 감정적인 오더는 절대 따라주면 안됩니다. 저런거에 호응했다가 아군 몰살 & 바론 뺏기면 이길수 있는 게임도 저 사람의 의도대로 지게됩니다.

2번은 제가 당한겁니다.

작성자가 왜 이 야심한 새벽이 이짓거리를 하는지 발견됬군요

2번에 대해 한가지 예(실화)를 들어볼까요?

탑쪽에 어마어마한 빅웨이브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적당히 미드라이너나 원딜러가 정리하며 성장하면 될거같습니다. 탑라이너는 바텀라인을 스플릿하고 있군요

그런데 정글러, 원딜, 미드 모두가 빅웨이브를 먹겠다고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트페가 궁으로 라인정리하러가네요 공정한 달리기시합에 순간이동이라니! 정글과 원딜이 뿔이 났습니다.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정글과 원딜은 바위게나 잡다가 난데없이 정글러가 바론을 찍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작성자는 쟤들 뭐하지? 하고 의문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정글러가 바론 때리니까 옆에 있던 원딜도 때립니다.

CS를 먹고 만족한 트페도 집에 가서 장보려다가 자기가 궁으로 CS먹은거 때문에 눈치보여서 바론 치는걸 도와주러갑니다.

용싸움을 준비하려고 시야작업을 하던 서폿은 뭐지? 싶어서 후다닥 바론쪽으로 달려갑니다.

여기서 진짜 놀라운 사실을 알려줄까요?

1. 탑이 텔포 탈 와드가 없다.

2. 핑와가 없다.

이걸 적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미드에서 탑으로 달려가는 원딜 미드 정글

뜬금없는 트페의 궁

CS정리 후 바론쪽으로 내려가는 트페의 움직임

미드를 가로질러 바론쪽으로 달려가는 서포터

ㅋㅋㅋㅋㅋㅋㅋ

6. 마치며

무슨 불평글을 이렇게 장황하게 하냐.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걸 팁이라고 쓰고있는것도 좀 그렇네요

하지만 제가 적었던 1번부터 5번까지 티어올리는데 전부 도움이 되는건 자신할수있습니다.

솔랭의 목적이 뭐겠습니까. 게임의 승리아닌가요?

자기가 잘 크는게 솔랭의 목적이라면 랭겜접고 일반겜에서 양학하는거 강추합니다.

이런글을 적는것도 게임이 안 풀리는거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게임을 그르치는 사람을 많이 봤기때문입니다.

정글러는 블루셔틀이 아닙니다.

탑은 병자가 아닙니다.

미드의 어머니는 살아계십니다.

서로 배려하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카정방지를 위한 와드, 뻔한 탑3랩 2:2싸움을 위한 빡리쉬, 플래쉬가 없는 미드를 위한 시야확보, 일부러 타워 안 밀고 더 박살낼수 있지만 고통받는 탑을 위한 빠른철거 후 라인스왑

이런 하나하나 팀을 위한 움직임이 정말 사소하지만 중요한겁니다.

이런 플레이를 하려하다보면 게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그에 맞는 적절한 판단을 할수있습니다.

내가 잘 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것이 가장 우선순위이긴 하지만 이거에 집착해서 감정이 상하고, 팀원을 손해보게 한다면 내가 잘 하는거 같아도 팀때문에 못 올라가게 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팀때문이 아니라 이기적인 자기자신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