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다2 원딜러고, 최근 다4까지 떨어진 티어를 복구하면서 원딜에 대한 감을 잡았다.

바텀은 1:1이 아닌 2:2 라인이기 때문에, 딜교환 방식이 윗라인과는 많이 다르다.

윗라인은 스킬 8개가 날아다니면서 딜교환을 하는데, 바텀은 16개가 날아다니니 오죽하겠는가.

이번 글에선 딜교환의 매커니즘과 이를 통해 딜교에서 이득을 보는 방법을 알아보자.


딜교환은 기본적으로

1.언제 걸어서
2.어떻게 때렸고
3.얼마나 맞았느냐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참고로 번호는 중요한 순서대로 적은 것이다. 즉, 딜교는 거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딜교를 걸기 이상적인 타이밍은 상대가 대처가 불가능한 타이밍이다. 다시 말해 일방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때다. 그 타이밍이란 게 여러 경우가 있는데, 몇가지만 알려주자면

1.상대가 미니언 막타를 치려는 타이밍

미니언 막타 타이밍에 딜교를 걸어서 상대방에게 처맞고 딜교를 포기할것인지 딜교를 하고 미니언을 포기할것인지 양자택일의 상황을 강요하는 타이밍이다.

미니언은 매 라인마다 6~7개가 몰려오니 언뜻 보면 개사기 딜교마냥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첫번째 이유는 나도 미니언을 먹어야 하고, 같이 라인을 밀거나 막타만 치는 상황일 경우 미니언 막타를 치는 타이밍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미니언을 포기하고 딜교를 걸어야 한다.

두번째 이유는 상대가 거리를 끝에서 재고 있을 경우 자칫 실수하면 평타 한대 치려다가 빨려들어가서 적 서포터에게 처맞고 킬을 상납한 후 시체 위에 ?핑을 난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니언 막타 타이밍에 이상적인 딜교를 하는 각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럼 타이밍이 잘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타이밍을 만들어라.

무슨 말인가 하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아래의 글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까 첫번째 이유라고 써둔 곳에 뭐라고 적혀있었는가? 미니언 막타가 겹치기 때문에 타이밍이 나오지 않는다고 적혀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막타를 치는 타이밍과 내가 막타를 치는 타이밍을 고의로 엇갈리게 미니언을 미리 쳐둔다면?

내가 막타를 친 후 나에겐 상대가 막타를 칠 때까지 여유 시간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대의 다음 막타 타이밍에 딜교를 노릴 수 있다.

참된 원딜러라면 이렇게 미니언을 하나하나 칠때도 딜교환을 어떻게 걸 지 미리 설계해두도록 하자.

2.상대의 포지셔닝이 꼬여 다구리가 가능한 타이밍

상대 서포터가 와드를 하러 갔다거나, 적 원딜이나 서포터가 지나치게 앞으로 나왔다던가, 적 서포터가 지나치게 백 포지션을 잡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상대가 실수를 했다면 그 타이밍을 노려서 딜교환을 걸어버리는게 실력이다. 특히 2:1딜교는 킬로 이어지기 쉽다. 다만 상대의 실력이 좋아질 수록 잘 당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다구리라는건 알리가 들어가서 쿵쾅하고 너가 그걸 때리고 하는 식의 다구리만이 해당되는게 아니다.

핵심은 상대가 서로를 지원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는가이다.

단순히 평타 교환을 할 때도, 난 우리 보조형 서포터들의 쉴드나 힐을 받을 수 있다면 그냥 들어가서 딜교 해라. 적 서폿 cc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평타 한두대씩 주고받고 나는 서포터가 그걸 막아주고 상대는 막아주지 못했다면 딜교환 이득을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2:2 라인인 봇에서는 서로의 스킬 특성을 미리 알고, 상대가 그 특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틈을 노려 우리는 특성을 이용해 이득을 봐야 한다.

3.걍 조합상 우리가 더 센 경우

너네 바텀이 알리스타 진이고, 상대가 카르마 트위치라고 치자, 풀피 상황에서 3레벨이 되자마자 알리가 카르마한테 무작정 ewq를 박았다. 어떻게 될까?

생각할 것도 없다. 카르마는 wq를 맞은 순간 진 w속박 연계되고 알리 스턴과 점화와 진 q평에 삶을 마감할 운명인 것이다.

이렇듯 조합상 걍 이기는 상성이면 정글 개입이 없다면 싸움을 걸면 그냥 이긴다. 쫄지 말고 박아라.

사실 맨 위에서 설명한 상황은 잘 나오진 않는다. 카르마 트위치가 정상인이었으면 2렙까지 알리 진을 존나 패놨겠지. 이 구도는 위처럼 탱포터vs짤포터 구도에서 자주 나온다.

그래서 탱포터vs짤포터 구도에서 탱포터의 hp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짤포터쪽은 대부분 걸리면 그냥 지거든. 대신 짤포터 쪽에선 탱포터쪽이 싸움을 걸지 못하도록 hp를 빼둘 기회가 있다.

타이밍은 위의 세가지정도만 알아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저거 세개만 알고 실천해도 타이밍 부분에서 2:2 딜교환의 95%는 커버가 가능하다.

다음은 어떻게 때리느냐인데, 단순히 스킬을 맞춰라, 평타를 마지막까지 한대 더 때려라 이런 거 말고

어떻게 해야 스킬을 최대한 많이 맞추고 상대의 행동을 제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네가 1:1로 딜교환을 하는 도중이면 나머지 한명이 그걸 도와주러 온다. 아군이던 적팀이던 마찬가지다.

즉 무빙을 하는 방향도 아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적의 지원을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가면서 적을 패야한다는 것이다.

너네 서포터가 룰루면 룰루 쪽으로 가서 쉴드를 받는다거나, 너네 서포터가 알리스타면 알리스타가 들어가기 편하게 스킬을 깔아둔다거나(더 자세하게 말하면 코그모의 e나 자야의 깃털, 미스포츈의 e스킬같은 지형장악이 가능한 스킬로 상대방의 무빙을 유도하라는 것이다.)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해가 가는가? 아까 미니언 막타 타이밍에 거는 딜교가 상대방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던 것처럼, 어떤 한 방향으로 스킬을 사용해 상대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이다.

나와의 딜교에서 이득을 보려고 어느 방향으로 무빙을 치면 아군 서포터에게 맞도록, 서포터에게 맞지 않으려고 무빙을 치면 나와의 딜교에서 손해를 보도록 만들어라.

상대도 나와 같이 행동한다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여라. 적만 지원을 받을 것 같으면 그 전에 딜교환을 끝내라.

이걸 이해했다면, 뭘 맞았느냐에 관해서도 이해가 빠를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때렸느냐가 곧 내가 뭘 맞았느냐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위의 딜교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최대한 많이 때리면서 최대한 적게 맞는 방향으로 손해보지 않는 딜교를 해라.

명심해라. 딜교는

1.언제 걸어서
2.어떻게 때렸고
3.얼마나 맞았느냐

가 핵심이자 전부이다. 위 글에 적힌 내용을 이용해 너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1,2,3번 모든 부분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해라. 불리한 상황은 피하되 유리한 상황엔 과감해져라.

그리고 상황이란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유리한 상황에선 누구나 이득볼 수 있다. 그 상황이 오게끔 얼마나 많이 설계했느냐가 실력을 판가름한다. 가능하다면 넌 2:2 라인전에 있어선 웬만해선 지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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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인벤에서 나에 대한 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내 글이기 때문에 읽지 않고, 비추를 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예상한다.

내가 과거에 잘못한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내 이 팁글은 그들에게 주는 작은 사과의 표시이자 선물이다. 그래도 날 욕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테지만.

어떤 욕도, 얼마나 많은 비추도 그냥 받겠다. 하지만 반응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나에 대해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일 경우 그냥 글만 읽어주면 된다. 그리고 댓글이나 쪽지로 질문을 남긴다면 정성껏 대답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