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병법서 - 5장 : 정글러 가이드

 이번 장은 앞서 다룰 것이 많다는 이유로 뒤로 밀어둔 정글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정글러는 아군 정글과 3라인 전체, 그리고 심지어는 상대 정글까지도 아우르는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진 포지션입니다.
 게임 초반 갱킹으로 라인을 흥하게 만들기도 하고, 죽어가는 살려놓기도 하는 포지션이지만,
 반면에 상대 정글러보다 실력이 떨어질 경우 아무것도 못하고 존재감이 사라질 수도 있는 어려운 포지션입니다.

 안타깝게도, 정글 속도는 룬과 마스터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그런 이유로 20레벨에 처음 룬을 사는 최근 경향에선,
 자칫 공략 게시판의 글을 보고 정글링을 시작했다가 미니언에게 처형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하는 자리이고,
 그런 이유로 저렙에서는 제대로 된 정글러 연습이 어려우며, 만렙에 도달하더라도 아직 정글러 플레이 경험이 거의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글러의 기초부터, 정글러가 지향해야할 어쩌면 입롤이 될 수도 있는 높은 수준의 플레이 형태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귀뜸을 드리자면 이번 장이, 사실 지나치게 원론에 치우쳤던 '라인전 페이즈'의 보충 내용으로써 가장 필요한 내용일 수 있으므로,
 더 나은 초반 게임 운용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장을 통해 그 해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 대체 나는 왜 라인전에서 지는걸까?


 대게 1:1 혹은 2:2로 같은 수의 플레이어가 격돌하는 탑/미드/봇의 라인전에서는 카운터픽의 문제가 아니라면,
 상대방의 실력이 나, 혹은 나를 포함한 듀오의 실력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벽에 부딪히신 분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 내가 상대보다 더 잘 하는데 왜 지고 있지? - 라는 의문에 빠지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첫째는 상대의 세세한 플레이에서 보이는 실력은 무시한 채, 내가 꽤 실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이것은 정글러랑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의외로 이런 자만심에 빠지기 쉽기에 경계하시라는 의미에서 적어둡니다.

 글을 작성하는 오늘만 하더라도, 봇 듀오로 함께 간 지인분에게 오더를 하며 무난하게 라인전을 승리했는데,
 끝나고 보니 상대방은 '아 상대편 원딜은 못했는데'라면서 자신의 플레이의 문제는 없었다는 듯 푸념을 하더군요.

 아마도 서포터가 킬을 많이 먹고, 원딜은 비교적 킬을 못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러한 상황을 연출하고 라인전부터 게임 흐름까지 잘 지배했다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우스워보이는 변명이었습니다.

 반대로, 전보다 침착하게 되돌아보면, 지는 경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00% 내 잘못인 경우는 없지만, 내 잘못이 0%인 경우도 거의 드믑니다. 

 99% 네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건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1%라도 내가 잘못한 걸 찾아내서 고쳐나간다면 그게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장하게됩니다.

 얼마전 한 TV프로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내용으로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최근 제가 LoL을 덜 스트레스 받고, 즐기며 게임하는데 도움을 준 좋은 말 한마디로 첫번째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하겠습니다.

 "I may be wrong (내가 틀릴 수 있다.)"


 2)

 두번째는 잘 하고 있었는데 매번 상대 정글러가 나타나서 망쳐놓은 경우입니다.

 왜 나는 늘 잘하고 있다가, 정글러의 잦은 방문에 괴로워하다가 갱킹을 당하고 망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이번 장 초문에 썼던 내용을 되새겨봅시다.

 "게임 초반 갱킹으로 라인을 흥하게 만들기도 하고, 죽어가는 살려놓기도 하는 포지션이지만,"

 여러분의 라인은 상대 정글러 입장에서 보자면, '죽어가는'라인이었습니다.
 당연히 호흡기가 떨어지기 전에, 숨 좀 돌리게 해주고 싶겠죠?

 바로 여러분이 잘했기 때문에, 정글러가 자주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아군 정글러는 조금 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정글러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상황 자체가 그냥 짜증나고 답답할 것입니다.

 심지어, 정글러가 나타날 것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면 겨우 흥한 라인이 처참히 망가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 정글러는 왜 안나타나요 ㅡㅡ"는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닙니다.

 내 스스로가 정글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본다면, 이미 라인전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적 정글러를 자꾸 자신의 흥한 라인에 불러들여 다른 라인에 로밍을 가지 않고도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제가 5장에서 정글러에 대해 알려드리면서, 다른 라인에도 크게 도움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글러는 여러분과 함께 싸울수 있는 전우이며, 또한 날 괴롭힐 수 있는 적입니다.

 게임 초반을 지배하고 싶다면, 정글러에 대해 깊게 고민하셔야합니다.


 - 정글러 연습의 필요성


 사실 저는 LoL에서 뭔가 게임이 왜 안 풀리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정글 연습을 추천드립니다. 

 정글 연습 추천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몇가지만 꼽아보자면

 정말 정글 초보라면, 정글 지형마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정글에서 벌어지는 싸움에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스펙에 비해 높은 성과를 거두는 갱킹은 정글 근처 부쉬와 지형을 이용한 경우가 많으니 고수가 되고 싶다면 정글 루트를 숙지해야합니다.

 또, 3개 라인을 다 관찰하면서 어떤 때 갱킹이 가능한지 체크함으로써, 반대로 아군 정글러가 갱킹을 하기 쉬운 라인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가 익숙해지시면, 라인전에서 유리한 경우 상대를 거의 괴멸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고,
 약간 불리한 경우에도 정글러의 도움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게 됩니다. 하다못해 정글러에게 와드 1개 배달만 받아도 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정글러로 플레이 함으로써, 내가 극히 위험한 갱킹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상대 정글의 루트를 파악하고 있다면 언제쯤 내 라인에 나타날지 알 수 있으며, 이는 언제 싸움을 유도하고 언제 피할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그외에도, 정글러의 움직임을 알게되면 참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우리 정글러는 그걸 못하고 있으면 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북받...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냥 웃어야죠 허허.. ^^

 그럴땐 적어도 나라도 조금 더 안전해지고 조금 더 갱 호응 해줄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시면 됩니다. 


-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레벨/룬등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글러를 시작하면 심한 경우에는 미니언에 처형을 당하고, 
 조금 나은 경우라고 해도 효과적인 정글링이 어려워 갱킹 타이밍이 잘 안나오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방어룬을 사서 쓸수 있는 20렙 이상에서 정글링 연습을 시작하시는게 좋지만,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시합에 나오는 정글러보다는 '누누, 워윅'과 같은 정글을 쉽고 편하게 돌 수 있는 정글러로 연습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최근의 대세는 아니지만 워윅의 경우 6레벨 궁을 통해 갱킹이 조금 더 직관적이고, 피가 적은 상대를 추격하기에 용이하다는 점,
 Q스킬 흡혈로 인해 익숙해지면 타워 다이브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0렙 미만이시라면 연습용 정글러로 누누보다는 워윅을 추천드립니다. 

 워낙 회복력이 좋은 워윅이기에 선 롱소드, 선 흡낫, 선 신발등도 가능하지만 20렙 미만의 경우 체력 관리가 어려우므로 300갑 + 5포션으로 연습을 하세요.
 연습 초기부터 너무 고랭크 유저의 공략을 따라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돌아보게 되면, 룬과 마스터리 차이로 인한 문제가 엄청납니다.

 이 시기에 공략만 보고 연습을 하다가 안풀려서 '나랑 안맞아'라고 포기하셨었다면, 추후에 룬과 마스터리를 구비해서 재도전 하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준비가 되지 않았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난이도로 느껴지실겁니다.

 최근 아쉬운 점이 과거 공략 중에는 룬과 마스터리가 없는 1렙 계정 누누로 효율적으로 정글도는 루트를 직접 실험해서 올려주신 분도 계셨는데, 
 최근에는 그런 저렙/초심자를 위한 공략을 보기가 어려워져서, 어느정도 스스로 플레이 하시면서 정글링에 대해 감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래도 지금 정글은 과거에 비해 많이 돌기 쉬워졌습니다.
 그러니 정글 한바퀴를 큰 문제 없이 제대로 돌고, 미드에 블루도 넘겨줘 보고, 탑도 찔러보고, 봇에 땅굴도 파보는 등, 이리저리 갱을 다니는 연습으로 만족하세요.

 만약 이미 30레벨을 달성하셨다면, 다양한 챔프를 써보실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챔프는 얼마전까지는 문도였습니다만, 최근 더티파밍을 통해 성장하는 미드가 대세로 문도는 상대적으로 성장이 힘들어졌기에 과거와 같은 효율이 안나옵니다.
 
 만약 본인이 정글러를 주력으로 하실게 아니라면, 가능하면, 로테이션에 1명 가량 포함된 정글러를 연습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정글러의 루트, 스킬의 특징을 파악하게되면 갑툭튀 하는 정글러도, 사실 저 안 보이는 정글안에서 아둥바둥 움직이는 정글러라는 걸 깨닫으실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글러의 길을 걸으실 각오라면, 다음의 정글러들을 다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쉔 / 말파이트 / 다이애나 / 녹턴 / 마오카이 / 노틸러스 )

 이 중 대부분은 연습용으로 좋은 챔프는 아니지만, 대신 하나의 챔프로 탑/미드에서 활용이 가능하여 상대가 포지션을 가늠하기 어렵게 됩니다.
 (만약 알리스타도 연습해두신다면, 서폿과 정글이란 선택지로 픽 선택에 혼란을 주기 좋습니다. 워낙 조합 맞추기도 좋고, 인베이드 시도 좋습니다.)

 또한 이들은 연습해두면 좋은 OP챔프들로 고정밴, 혹은 유동밴을 차지한 정글러들이기 때문에 연습할 가치가 높으며
 전부 연습하지 못한다고 해도, 구매해두시면 랭겜에서 상대가 밴카드를 하나라도 더 소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쉔과 말파이트, 녹턴 정도는 다루실 수 있어야 랭겜에서 운 좋게 이런 챔프를 가져왔을 때 낮은 숙련도로 당황하는 일이 없습니다.

 연습만 보자면, 이후 설명드릴 각 단계별로 ( 스카너 / 녹턴 / 누누 / 노틸러스 & 마오카이 ) 를 추천드립니다.
 각각 무난한 운영 / 갱킹 / 카운터 정글 / 카운터 갱킹에 잘 맞는 챔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 추천드린 챔프는 주관적인 생각 많이 반영된 챔프로써, 실제로 플레이 하시기엔 다른 정글러가 더 손에 맞으실수도 있습니다.


- 정글러를 알아가는 방법 : 연습의 시작


 정글러를 처음 하신다면, 노말큐부터 시작하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자력으로 아군 정글 1바퀴 도는 것이 가능한가, 혹은 돌고 나서 어느 시점쯤에 갱킹을 하고 마을에 귀환해야하는가 체크하기 위해
 먼저 커스텀에서 리쉬 없이 혼자, 혹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 리쉬를 받고 정글을 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대략 늦어도 5~6분 정도만 투자하면 정글 한바퀴를 돌 수 있기 때문에 정글을 빠르고 익숙하게 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노말을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최근 리쉬가 많이 좋아진 관계로 매번 하드리쉬로 출발하는 경험만 있으신 분들이라면 인베이드 시에 평소보다 심각하게 말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럴때, 커스텀을 통한 1인 정글 연습은 상대가 인베이드를 와서 제대로된 리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해줍니다.

 연습하시면서 기본 루트에 익숙해지셨다면, 하드리쉬를 받은 경우의 정석적인 루트 말고, 다른 다양한 루트도 개발해보세요.

 예를 들자면, 리쉬가 없는 상황에서 유용한 피들로 드레인해서 혹은 누누의 컨슘으로 큰늑대만 잡은 후에 블루를 잡고 작은 늑대를 잡는 식의 챔프별 요령이나,
 적에게 인베이드를 당해 레드/블루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어떻게 돌면 빠르게 돌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커스텀 게임을 통해 기본적인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실전으로 출격할 시간입니다!


1) 모쿠자님의 좋은 말씀 전합니다. 정글 10계명


 정글러 실전에 앞서 국내에서 유명한 정글러인 모쿠자님의 정글 10계명을 숙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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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쿠자의 정글 10계명

1. 망한라인은 절대가지 않는다.

2. 첫마을 귀환에서 와드를 사지 않는 라인은 가지않는다
 
3. 라인을 밀어두고 와드를 박지 않는 라인은 가지 않는다.

4. 첫 리쉬가 없는 미드는 버린다.
 
5. 적 카운터 정글에 철저히 대비한다.
 
6. 흥한라인은 최대한 도와주되 흥한라인 근처에 와드질을 꼼꼼이 도와준다

7. 미드는 최대한 찌른다 지나가다 얼굴이라도 비춘다.

8. 6랩전 꼭 탑 갱은 한번간다.

9. 서포터와 동조하여 와드의 위치를 파악한다.

10. 저거 다지켜도 망할땐 망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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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10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중이시라면, 더더욱 망할땐 망하고 안망해야할때도 말아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간 편한 마음으로 뛰어듭시다.
 (언제나 강조드리듯, 가능하면 연습은 5인큐에서... 모르는 분들 있는데서 편한 마음으로 쾌변하시면 곤란합니다 ㅡㅜ)

 각각의 10계명을 좀 더 분석해드리자면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망한 라인을 커버 가는 것은 호응이 안좋거나 스펙 차이로 갱승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3번 처럼 와드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라인의 경우에도 주변 상황 판단이 안되고 기본적인 정글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호응이 나쁘거나 카운터 갱킹의 위험이 큽니다.

 첫 리쉬가 없는 미드 역시, 정글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라인으로써 좋은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카운터 정글을 당하는 것은, 마치 라이너가 상대방에게 심각하게 디나이 당할때 타워허그를 하면서 경험치와 cs를 겨우겨우 먹어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많은 초보 정글러 분들이 카정을 당하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멘붕을 하시고, 가난하고 템도 안나온 상태로 무리해서 갱을 하다 갱승을 내곤 합니다.

 하지만 카운터 정글(이하 카정)은 대비를 잘하면 아군 정글 진형이라는 지리상 이점 때문에 좋은 역전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철저히 대비해서 역으로 잡아내는게 중요합니다.


 흥한 라인을 도와줘야 하는 것은, 상대방의 정글러가 라인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더욱 집중하는 라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본인 실력에 자신이 있을 수록 정글러에게 당할 가능성도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껏 가져온 우위를 내주지 않으면서, 우위를 가진 라이너와 함께 적 정글러를 기다렸다가 잡아내는 카운터 갱킹을 성공한다면 게임은 급격하게 기울게 됩니다.

 만약 카운터 갱킹을 위해 기다리기엔 시간 손실이 너무 크다면, 와딩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아군 라이너는 좀 더 아이템과 시야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7.의 경우 미드를 찌르고 얼굴이라도 비춘다는건 4번의 첫 리쉬가 없는 미드는 버린다는것과 상반되 보이지만, 만약 버리는 라인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정글러를 의식하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정글러를 의식하게되면 과감한 플레이가 어려워지며, 이는 cs 손실등으로도 이어집니다. 비록 그 자리에 없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김으로써 게임 내내 강력한 압박을 가할수 있습니다.

 특히 미드는 개인기로 쉽게 솔로킬이 나오는 지역이고, 이때 승자측도 아슬아슬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드를 자주 찌른다면 상대가 이런 과감한 공격을 선택하기 어려워집니다.

 만약 리쉬도 안해준 미드라면, 무리해서 잡아내는 것은 포기하더라도 루트가 파악 되지 않을 정도 선에서 얼굴이라도 자주 비춥시다.


 8. 6렙전 탑 갱을 가는 이유도 중요합니다. 미드와 달리 탑은 긴 라인 길이로 인해 라인 상황과 아군 라이너의 호응이 좋다면 킬을 얻을 수 있으며,

 만약 킬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대를 귀환 시킬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킬에 가까운 cs/경험치 우위를 점하기도 합니다.

 탑은 대게 6렙 궁이 나온 이후에 현재까지의 우위 여부에 따라 솔로킬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지역으로써 6렙 이전 탑갱을 다녀오는 것으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탑에 기회가 날때마다 관리해줍시다. 한번 가봐서 이 라인은 노희망 라인이라고 생각되면 그때 버려도 늦지않습니다.

 9. 미드/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만큼 마지막은 봇의 이야기입니다.
 서폿들이 와드를 사서 꼼꼼히 박는게 일반적인 봇은 갱킹을 성공시키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포터가 아이템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까지 와드를 박지 않는 이상, 아군 서포터와 동조하여 와드의 위치를 파악한다면,

 결국 한정된 와드 갯수로 인해 어느 시점에는 빈틈이 생기게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드래곤쪽 와딩은 잘 되어있는데 삼거리 쪽은 비어있거나, 두곳 다 되어있지만 땅굴 루트에는 와딩이 안되어있는 경우등이 생깁니다.

 아군 핑크 와드로 인해 상대가 와딩을 했지만, 와드를 지워내서 시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봇은 적의 숫자가 많아 변수가 많고, 자칫 내 위치만 알려주고 이득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이렇게 와드의 위치 파악이 된 후에 갱을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이거 다 지켜도 망할땐 망합니다. sigh..

 10계명 분석중에 라이너의 호응이라는 부분을 몇차례 강조했는데, 실제로 정글 루트와 운용은 자신의 실력이 중요하다면, 갱킹은 라이너의 호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정글러 가이드글을 다 읽으실때쯤엔, 라이너 여러분도 정글러가 어떤 호응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숙지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필살기 하나쯤은 익혀두자. : 2렙 갱킹 or 3렙 갱킹 / 6렙 갱킹


 실제로 LoL에서 필살기라고 할만큼 완벽한 갱킹법은 없습니다만, 초보 정글러라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갱킹 타이밍을 잘 못잡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제로 갱킹에서 성공한 경험이 많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포착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건 잡아본 경험이 있어! 이건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얻기위해선 갱킹이 강력한 타이밍에 적을 잡아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걸 위해 갱킹력이 극대화되는 2렙이나 3렙 갱킹 혹은 6렙 갱킹을 중심으로 처음 갱킹 설계를 배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2렙 갱킹과 3렙 갱킹은 저글링/질럿 러쉬와 유사합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상대가 별것 없을 때 빠른 러쉬'가 포인트입니다.

 먼저 정글러의 경우 2렙을 찍는 시점 만큼은 다른 어떤 라이너보다 빠른편입니다. 블루나 레드 버프몹을 잡는 순간 2렙이 되기 때문이죠.
 2렙 갱킹은 이를 이용한 방법으로써 대게는 슬로우가 묻어나고 데미지에 기여하는 레드를 먹고 갱을 가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하며,
 선레드 챔프거나, 인베이드로 블루를 빼앗긴 상황에서 선택해봄직한 방법입니다.

 2렙 갱킹은 사실 탑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그 이유는 빠르게 이동하면 아직 상대 탑솔이 1렙이라는 이점 때문입니다.
 스킬이 달랑 1개인데다 단 1명뿐인 적 탑솔은 변수를 만들어 내기 어려우며, 스킬 1개가 소진된 이후에는 2명에게 얻어맞으며 타워로 도망가며 서머너 스펠이 빠지기 쉽상입니다.
 아군의 라인관리와 호응이 좋다면 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글 10계명에서 6렙이전 탑을 찌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렇게 극초반에 상대 서머너 스펠을 빼거나 집에 돌려보낸다면 같은 실력일 경우 아군 탑 라이너는 큰 우위를 가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2렙 갱킹이 활발하지 않은 관계로 다소 방심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와딩을 아직 하지 않은 봇라인을 찌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벙커 완성전에 밀려오는 저글링처럼 말이죠!)

 봇 라인의 경우 잘하면 한번에 2킬을 따내면서 초반 게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이후 약간의 우위를 얻을 수 있다면 상대 서폿의 와드가 떨어질 때까지 당분간 다른 라인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렙 갱의 경우 속도가 생명인 만큼, 레드와 가까운 라인을 중심으로 첫 갱을 설계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극단적으로는 블루팀 샤코가 적이 선 블루 하는 틈에 카운터 정글로 레드를 스틸해서 탑 갱을 하는 식의 강력한 2렙 갱도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블루팀이 봇 2렙갱 / 퍼플팀이 탑 2렙 갱을 하기 유리합니다.

 미드의 경우엔 어느 팀이든 짧은 동선을 가지지만, 탑이나 봇에 비해 차선으로 밀리는 이유는 짧은 라인 길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 미드가 딜교환 실수나 포킹으로 체력이 좀 빠진 상태라면 미드 2렙갱도 시도해봄직 합니다.

 특히 모데와 같은 성장한 이후에는 갱킹하기 애매하지만, 실드량이 적은 저렙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미드 2렙갱을 생각해봄직 합니다.
 (좋은 예시이긴 한데, 모데만 열심히 파신 제 지인분 저격 공략이 되고 있군요. 앞으로 자주 갱킹 당하실 그분을 위해 묵념 3초...)

 3렙 갱킹은 2렙 갱킹에 비해 약간 더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강력한 갱킹이 가능합니다. 물론 2렙 갱킹에 비해 느릴뿐, 굉장히 빠른 시점에 찌르고 오는 갱킹입니다.
 탑솔과 미드의 경우 2렙 갱킹이던, 3렙 갱킹이던, 이 시점에 와딩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대게 시작 아이템이 신발 +3포션과 같이 아이템+포션의 형태이며 와드1개를 사오게 되면 포션이 2개나 줄어들어 라인 유지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간에 와드를 사러 빠른 귀환을 하게된다면 경험치와 cs 손실로 인해 추후 1:1 솔라인 유지가 어려워 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인베이드를 와서 퍼블이나 어시를 먹고 집에 다녀온 미드나 탑이 아니라면 사실상 와딩은 안되어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반면 2렙 갱킹과 달리 자력으로 준비하긴 어렵지만, 늑대와 블루를 스마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팀원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잡는 노스마 리쉬를 받을 수 있다면,

 레드에서 스마이트를 사용함으로써,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3레벨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최근엔 노말에서도 이런 노스마 리쉬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레드와 블루의 쌍버프를 두른 채로 갱킹을 가는 것이 최근 초반 갱킹의 대세 전략입니다.

 초반에 상대 정글러에게 카운터 갱킹을 당하지 않는다면 가히 필살기라 할만큼 강력한 찌르기가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해 아군 라인의 우위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게임이 쉽게 풀립니다.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겁먹지 말고 2,3렙 갱킹을 설계해서 돌진해보세요.

 상대 렙이 정글러보다 낮은 시점인 만큼 적이 손해보면서도 쉽게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자신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과도한 자신감으로 2,3렙에 딸피에 눈이 멀어 타워 다이브를 하다가 쌍버프 넘겨주시면서 죽으시면 곤란합니다.)

 2,3렙 갱킹을 무난히 마쳤다면, 아군 정글의 남은 잡몹을 정리하며 전체 맵을 보고 다음 갱킹시점을 잡아봅니다.
 대부분의 챔프들의 경우엔 6렙 궁극기의 영향으로 6렙 갱이 무척 강력한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면 언제든 갱킹을 가셔도 좋지만, 2,3렙 갱 이후에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6렙갱을 중심으로 갱킹 시점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적으로 2,3렙 갱이후 아군 정글을 싹 정리하고 나면 귀환을 한번 하게 되며, 이 귀환 이후에 아군 정글을 먹고 5렙을 달성할 즈음에 아군 블루가 리젠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미드는 6렙을 찍을 즈음일 것이고, 2번째 블루가 매우 필요한 정글러가 아니라면 이 시점에 미드에 블루를 넘겨주게 됩니다.

 정글 루트와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블루를 넘겨주고 레드를 먹을 시점쯤 되면 대부분 정글러도 6레벨이 될 것 입니다.
 이제 레드를 달고 3라인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아군 라인이 매우 잘 관리되어있는 경우와, 아군 라인이 굉장히 관리가 안 되어있는 경우.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있을겁니다.
 아군 라인이 잘 관리된 경우가 있다면 그쪽으로 갱킹을 갈 준비를 하시면 되고, 반대로 아군 라인이 모두 관리가 안되어있다면,

 그중에서 내가 상대 정글러면 여긴 갱을 올 수밖에 없다. 맛집의 냄새가 난다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적 정글러가 덥썩 물기를 기다려주시면 되겠습니다.
 (평소 갱킹 혹은 카운터 갱킹을 갈 라인 선별도 이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지나치게 망한 라인, 여긴 도저히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라인 하나 정도는 그냥 버리는 것이 속편합니다. 양심에 찔린다면 와드 정도 박아주고 잊으세요.
 망한 라인을 버리지 못한다면, 당신은 갱승을 내고, 분명 호응 못해준 라이너 잘못 같아 보이는데 우리 정글러 트롤이네 어쩌네 소리를 듣고 멘붕하시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의 도움을 원하는 2개 라인이 남아있습니다. 이 두 곳에 집중하여 2:1로 앞서나가면 됩니다.
 우리 라인이 2개 망했다면? 덜 망한 라인 복구에 주력하십시오. 우리 라인이 3개 망했다면? /ff 추천입니다.

 반대로 라이너입장에서 본다면, 심각하게 망가지기 전에는 자력으로 해결하려고 무리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이 안좋다면 차라리 격차가 적을 때 정글러를 불러서 해결하시는게 좋습니다. 좀 더 지나가면 정글러가 와도 손 써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정글러를 제때 불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본인의 실력입니다. 내 똥을 혼자서 못 치운다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대략 2,3렙 갱과 6렙 갱. 그리고 사이사이에 아군 커버나 갱킹을 다니다보면 어느덧 1차 타워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라인전 페이즈가 끝나갈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적극적인 갱킹보다는 자유로워진 적 라이너가 강하게 압박하는 라인을 커버하거나, 혹은 자유로워진 아군 라이너가 내팽개친 라인을 커버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라인 관리가 잘 되어있고 상황이 좋다면, 반대로 아직 남아있는 1차 타워 쪽으로 함께 몰려가서 빠르게 철거하고 드래곤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이상적입니다.
 그후 후반 게임에서는 정글러 역시 다른 라이너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게 되므로 기본적인 연습 설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카운터 정글을 배워보자.


 정글러를 연습하다보면 카운터 정글에 멘붕하시는 경우가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정글에 들어가는 일은 초보자에게는 굉장히 두려운 일이고, 실제로도 카운터 정글은 위험도가 높은 전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운터 정글을 배워둬야 하는 것은, 상대 정글을 내집 드나들듯 드나들며 상대 정글러의 존재감을 낮출 수 있고, 카정을 위한 와딩으로 인해서-
 상대 정글러의 루트가 훤하게 드러나므로, 아군 라이너들이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챔프가 카운터 정글에 적합한 것은 아니기에 적극적으로 카정이 가능한 챔프와, 필요한 만큼만 카정을 하는 챔프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연습한 후에 정글러의 실력차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카정을 잘 할 수 있는가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맨 처음 일반적인 정글 루트를 벗어나 카정을 연습 하신다면 누누를 추천드립니다. 
 강타가 1개 더있는 듯한 Q스킬을 가진 누누는 카운터 정글에 정말 강력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카운터 정글에 대해 개념을 확립하고, 실전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체크해봅시다.


 1) 카운터 정글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카운터 정글이 위험해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대 정글러의 동선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와딩등으로 맵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초에 카정은 적진 한가운데 홀로 들어가는 특수 요원과 같은 플레이로, 아군의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굉장히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2가지만 어느정도 해결된다면, 카정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군은 퍼플 팀이며, 상대방이 블루팀입니다.
 우리 미드 라이너가 상대방 레이스 언덕에 와딩을 해놨습니다.
 상대 미드라이너는 해당 위치에 와딩을 한 기색이 없습니다.
 탑 라인에 상대방 정글러가 갱킹을 왔습니다.

 이 순간 강타를 가진 내가 상대방의 큰 레이스를 빼먹는 것은 위험한 일일까요?

 큰 레이스는 강타 1번에 평타 몇대로 충분히 정리가 가능한 만큼, 이러한 카정은 그냥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혹여 상대 미드 라이너가 감으로 카정을 방해하려 해도 아군 미드라이너가 따라만 와준다면 순간적으로 2:1 갱킹을 편하게 할 수 있으며,
 애초에 상대는 와딩이 안 되어있으므로 좀 더 나아가면 레이스는 그냥 잡은후 그대로 레드쪽으로 돌아서 미니 골렘중 큰 골렘만 빼먹고 도망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아군 정글에는 와딩이 되어있지 않고, 봇라인이 최대한 와딩을 한다고 해도 미니골렘 부쉬까지 와딩을 하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이렇듯 상대 정글러의 동선이 파악되어있으면, 이것은 골키퍼 없는 골대와 같으며 손쉽게 카운터 정글이 가능합니다.

 만약 지금 같은 경우에 상대 정글러가 오랜시간 탑에 머무르며 압박을 하고 있고, 상대 레드가 리젠 되었다면 상대 레드까지도 어렵지 않게 가져갈 상황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2) 그럼 상대방의 동선 파악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장 손쉬운 방법은 추가적으로 적의 정글에 와딩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블루 부쉬 / 레드 부쉬 / 적 레이스 앞 언덕 이 있으며, 적 레이스 앞 언덕은 가능하면 미드와 협조하여 와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스는 정글몹 전체 배치로 보면 가장 중심지역에 있으며, 강가로 들어오는 2개의 입구중 하나로 삼거리 부쉬까지 와딩이 되어있다면 상대는 해당 강가쪽으로 몰래 이동하는게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레이스의 리젠 시간은 40초로 가장 짧고, 정글러가 가장 자주 파밍하러 들르는 장소로 여기서의 움직임으로 다음에 어디로 이동할지 예측하는데 좋은 정보가 됩니다.

 블루 부쉬와 레드 부쉬의 경우에는 정글러 동선 파악의 또 다른 중요 요소인 버프몹 리젠 시간과 연관이 깊습니다.
 선블루의 경우 대략적으로 7분을 약간 경과한 시점에 리젠이 됩니다. (1분 55초 등장후, 약간의 시간이 지체되고 거기서 5분후에 리젠되기 때문입니다.)

 선레드라면 레드의 리젠 시간이 이와 같겠지요. 상대가 선레드였는지 선 블루였는지는 미드/탑/봇의 첫 등장 타이밍과 움직임을 보면 대략적으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혹은 아무무나 피들스틱 같은 선 블루가 거의 확정적인 챔프의 경우엔 이러한 예측도 필요 없습니다.

 이 시점 직전에 와딩을 할 수 있다면 최선이며, 와드가 대략 3분 가량 지속되므로, 4분 30초~6분 30초 사이에 와딩을 한다면 좋습니다.

 와드가 있다면 확정적으로 상대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가 블루쪽으로 빠진 사이에 레드 방향의 카정이 가능하고,
 때로는 봇 듀오와 미드의 커버가 있다면, 블루 스틸과 소규모 한타 유발로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와드가 없더라도, 블루스틸은 힘들지만, 상대 미드라이너의 움직임을 통해 블루 먹는 타이밍에 간단히 상대 레이스나 골렘 정도는 빼먹고 도망갈 수 있습니다.
 (이때 카운터 정글을 간 김에 레드 근처에 와딩을 해둔다면, 레드 리젠 시간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블루를 먹고 부주의하게 직선으로 돌아오는 적 미드를 아군 미드와 함께 잡아낸다면, 상대방이 입는 타격이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이 시점에 상대 정글러는 거의 확정적으로 벽 너머에 있으므로 의외로 블루와 적 타워 사이의 부쉬가 2:1로 적을 낚아내기 좋은 자리입니다.
 본인이 미드라이너라면 이 지역을 지날 때 적 미드 라이너가 안 보인다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봇 듀오로 테스트해본 경험으로는 아군이 블루팀일 경우 저 시간 내외에 미리 계획적으로 라인을 밀어놓고 귀환후 돌아온 서포터가 살짝 와딩을 해준다면 굉장히 편해집니다.
 상대도 봇 듀오가 마을에 갔다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순간 마크가 느슨해지기 때문이죠.
 (상대 정글러도 블루가 없다는걸 알고 있다보니 이쪽 라인을 지나가는 일이 드믑니다. 특히 봇 듀오가 귀환 직후라면 이쪽으로 루트를 잡고 오랜시간 대기할 정글러는 많지 않습니다.)

 한가지 또 재미있는 점은 블루가 사라지고 나면 오히려 블루쪽의 늑대를 빼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글몹이 3개 몰려있는 레드와 다르게, 블루쪽 늑대는 깊숙한 곳에 있지만, 블루가 사라지고 나면 늑대만 파밍하는 장소로 이동 빈도가 다소 낮은 코스가 됩니다.
 역시 강타가 있고 들어가는 블루 부쉬에 와딩이 되어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빼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카정과 더티파밍이 겹치면 상대 정글러는 성장이 거의 멈추게됩니다. 심지어 돈템이 나오기 전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면 봇 듀오보다도 렙이 낮으며, 갱킹을 오기조차 어려워집니다.
 물론 들어가다가도 봇과 미드라인 움직임이 이상하다면 바로 빼주는 센스는 필요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상대 정글러 동선 파악이 가능한 부분은, 카정을 갔다가 비어있는 몹 위치를 확인하거나, 상대 미드 라이너가 더티파밍 하는 모습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추론 입니다.

 예를 들어, 블루가 비어있는 쪽을 통해 들어갔는데 늑대가 사라져있다면 1분 내외로 정글러가 늑대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되며, 
 블루도 늑대도 없는 상황에서 상대 정글러는 높은 확률로 레드 정글에 있거나 혹은 라인 상황에 따라서는 탑 라인에 땅굴을 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레이스 앞에 와딩이 되어있고, 레이스가 모두 멀쩡하다면 이 순간 상대 정글러는 마을 혹은 탑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긴급한 지원 상황이 아닌 이상 정글러가 레이스를 안먹고 지나가긴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와드가 없더라도 이 순간 상대 미드 라이너가 레이스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면 정글러가 레이스 근처에는 없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티파밍도 되도록이면 정글러가 근처에서 해당 정글몹을 잡을 수 있는 경우에는 굳이 미드 라이너가 뺏어먹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만약 잠시 지켜보는 사이 늑대가 리젠이 되었다면, 땅굴을 팠을 가능성은 희박해지며, 상대 정글러는 레드 지역에 들렀거나 마을에 갔다 오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마을에 간 경우에는 위험하지 않으므로, 탑이나 봇 방향에 "정글러 탑쪽에 갔을수 있어요" 라는 식으로 미리 주의를 줍시다.


 저 같은 경우엔 같이 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 드린 이후에, 제가 느린 맵리딩으로 상대 정글러를 놓치면 오히려 다른 분들이 핑을 찍어 정글러 위치를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혼자 예측하는 경우 놓치는 정보들로 인해 완벽한 파악이 불가능 하지만, 팀원 전체가 이런 개념에 익숙해지게 되면 맵핵에 가깝게 상대 정글러 동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효율적인 정글링을 상정하는 것으로, 애초에 이 예측이 틀리는 수준의 정글러라면,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황중이며,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혹은, 가끔가다 낮은 확률로 이런 예측까지도 계산에 넣어서 움직이고 상대를 교란시키는 정글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정글러와 만나실 정도의 레이팅이라면 제 길고 지루한 병법서를 굳이 읽으실 필요가 없는 프로나, 천상계 유저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참, 카정을 통해 적 버프몹을 스틸했건 못했건, 상대 버프몹의 대략적인 시간은 기억해두시는게 좋습니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채팅창에 타자를 쳐두세요. (적 블루 12:30) 이런식으로 남겨두는 것 만으로도 움직임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3) 카운터 정글을 막으려면? 


 이렇게 보면 카정이 참 쉽고 이득만 가져다 주는 것 같아보이지만,
 카정을 막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와딩을 하고 적이 올때 맞춰서 아군이 커버만 오면 됩니다.

 모쿠자의 정글 10계명중 "5. 적 카운터 정글에 철저히 대비한다." 가 있었다는 걸 잊지마세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카정이 심하건 심하지 않건 아군 정글로 들어오는 총 4개의 입구에 와딩이 되어있는 것이 좋습니다.

 봇라인의 경우엔 드래곤 와딩이나 삼거리 와딩으로 일단 1개의 입구를 막아 줄 것입니다.
 탑 라인의 경우에도 약간 와딩을 신경써서 해준다면 1개의 입구가 막힙니다.
 미드 라인이 레이스 언덕 근처 와딩을 도와준다면 남은 1개의 입구에 와딩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정글러가 아군 정글에 들어오는 것을 캐치할수 있습니다.

 만약 아군 라이너가 이렇게 와딩을 해주지 않는다면, 본인이 직접 합니다. 카정을 당하는 경우엔 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계속 카정을 당하는 것보다는 와드 한두개 사는게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다음에 뺏길 버프몹 부쉬 위치에 와딩을 해두면 거의 확실하게 카정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버프몹 근처 와드 시야에 적이 나타났는데 커버를 안오는 라이너는 드믈며, 최소 순간적으로는 3:1의 싸움을 유도할 수 있고 봇 라인 방향일 경우 4:1도 가능합니다.
 대게는 라인 움직임을 보고 버프몹을 포기할 것이며, 혹여 상대가 버프몹을 먹었더라도 그만큼 우리 정글에서 오래 지체된 상황이니 잡아서 돌려받으면 됩니다.

 이런 소규모 교전에서 한명을 쉽게 끊어낸다면 상대에 비해 우리편이 잘 모여 있기 때문에 드래곤이나 타워를 쉽게 가져올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대가 오라클까지 먹었다면 이것도 쉽지 않겠지만, 오히려 오라클을 먹고 자신있게 카정 오는 것을 역 이용해서 잡아내는 것도 가능하기에 와딩을 포기하지 마세요.
 잘 하면 1+1으로 상대 오라클까지 빼고 다시 오라클 먹기 부담되게 만들어 게임을 손쉽게 역전 하실수 있습니다.


- 그럼 카운터 갱킹은 무엇인가?


 카운터 갱킹은 상대 정글러의 갱킹을 예상하여 역으로 잡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쉔을 생각하실수도 있겠는데, 비슷한 이미지이지만 쉔은 미리 예측을 하고 움직이지 않아도 교전 이후 커버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선 미리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정확하게 상대 갱킹에 카운터를 넣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카운터 정글과 병행되면, 상대는 정글을 통해 성장이 어려워지는 만큼 자주 무리한 갱킹을 하게되며, 이것을 역으로 잡아내면서 더더욱 격차를 벌리는게 가능합니다.
 (적 팀의 멘붕도 쉽게 유도됩니다. 카운터 정글에 카운터 갱킹까지 당한 정글러는 같은 편 욕설의 집중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혹여 카운터 정글을 안하는 상황이라도, 갱킹을 갈 확실한 라인이 없다면 반대로 아군 라인 상황이 적에게 유리한 것이므로,
 적이 갱킹을 오는 시점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먼저 커버를 위해 움직여서 갱킹당한 아군을 살리거나, 더 나아가서는 갱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상대 정글러의 동선 파악이겠죠.
 카운터 정글에 관한 이야기에서 많이 다루었으므로, 동선 파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대부분 동선 파악 개념을 익히시고 게임을 반복하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카운터 갱킹의 경우, 특히 CC형의 가난한 정글러들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은 아군을 잡고 싶은데 CC에 걸려 맘대로 안풀리고, 가난한 정글러 코어템인 하오골과 현돌로 인해 정글러가 아군을 살리며 포커싱을 받아내는 동안 아군이 딜을 넣기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c형 정글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갱킹을 오기 위해서나, 상대방을 꼬시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효율적인 스킬 사용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으며 정글러가 후 진입한 편이,
 선 진입한 정글러에 비해 딜 계산과 전세 예측면에서 우위를 가지므로 난 cc형이 아니니까 안될거야 아마... 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 갱킹에 성공했다면, 상대적으로 조급해져 있는 상대 정글러의 심리를 이용해 카운터 갱킹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가 갱킹으로 퍼블을 내주거나 했다면, 아무래도 갱킹에 대해 굉장히 경계심이 올라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 수 밀린 형국이 된 상대 정글러는 어떤 식으로든 갱킹을 설계하고 있을 것이고, 이걸 포착해서 잡아내는 것은 상대 팀웍 면에서 첫 갱킹보다도 심각한 치명타가 되기 때문입니다.

 카운터 갱킹을 주로 연습하실때에는 cc기가 4개나 있는 노틸러스나 부쉬 체크도 쉽고 CC기도 강력한 마오카이를 추천드립니다.


- 다시 정글러의 기초로 돌아와서


 일단 여기까지 연습을 마치셨으면, 정글러로써 자신의 정글을 도는 법, 카운터 정글, 카운터 갱킹까지의 운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을 잡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연습이 되었다면 오히려 정글러로써의 기초에 대해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잠시 정글러의 기초를 한번 짚고나서, 마지막으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글러의 업무인데 언급이 빠진 갱킹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정글러의 기초는 '모든 라인의 서포터' 라는 것입니다.
 과거 정글러는 미드의 노예였고, 현재는 탑슬아치님의 충신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게 꼭 기분 나쁜 일일까요?

 저는 요즘 정글러 분들에게 와드 배달을 부탁드리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와드 값이 아까워서?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와드 없이 버티다 죽을 위험이 있는데, 귀환을 타게 될 경우 cs를 많이 놓치게 되거나, 코어템 완성이 되는데 와드를 못사는 경우 정중히 부탁드리면,
 의외로 대부분의 정글러 분들은 흔쾌히 도와주십니다.

 마치 친구에게 잠깐 돈을 빌리듯, 75골드를 빌려서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다면, 같은 팀원에게 부탁하는게 그렇게 이상한 일일까요?

 이런 경우가 한 게임에 수십번 나온다면 정글러 분들도 짜증을 내시겠지만,
 평소에 와딩도 잘하고 갱킹 호응도 잘 해주고 정글러가 오기전에 와드 위치 알려주고 라인 관리하는 등. 
 자신의 할 일 다 하는 라인이라면 정글러 분들은 와드 하나 정도 박아주는거 아까워 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정글러를 할 때, 와드가 필요해 보이지만 팽팽해서 쉽게 빼기 힘든 라인이 있으면 되도록 제가 먼저 필요하면 말씀해 달라고 말하는 편이구요.

 정글러를 무작정 나 편한대로 부려먹는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플레이지만, 꼭 필요한 일에 정글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플레이입니다.

 밀리고 있을 때 정글러를 콜하는건, "아 우리 정글러는 뭐해요 ㅡㅡ"가 아니라, "지금 힘든데, 역시 숨통 좀 틔워주시겠어요?"일 때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이 날 멋대로 부리는 것은 싫어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특히 모든 걸 이미 망쳐둔 상태에서 떠맡기기 식으로 내 똥을 치워달라고 하기보다, 조금 도움 받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때 정글러를 부르는 것이 좋으며,
 정글러 역시 그 시점에서는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정글도 잘 돌고, 카운터 정글도 다니고, 카운터 갱킹도 할 줄 아는데 게임이 지고 있다면,
 사실 '난 정글러로 너무 훌륭해'라는 자만속에서 이러한 정글러의 기초. 모든 라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해결사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는 정글러는 사실 다른 라인에 비해 한게임 한게임의 피로도가 높지만, 그만큼 보람도 많은 포지션입니다.
 팀의 모든 라인을 도와주는 서포터로써, 게임의 흐름을 가져오는 플레이 메이커로써 고생하시는 정글러 분들이 늘 이 기초를 잊지 않고 좋은 플레이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 중요한데... 정말 중요한데.. 어떻게 말을 해줄 수가 없네.. : 갱킹


 위에 정글러는 전 라인의 서포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갱킹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상대를 디나이 하며 강력한 딜링이 가능한 잘 큰 모데카이저라고 가정 합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데에게는 CC기가 부족합니다. 

 지금 상대 미드 라이너와 싸우면 상대는 1:1로 모데를 이길순 없지만 손쉽게 자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만 보고 잡아내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모데에게 대신 cc기를 넣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일례로 만약 마오카이가 플래쉬 w로 상대 미드라이너를 묶어준다면, 이 순간 모데는 킬을 딸수 있게 될것입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도 있습니다.

 탑 노틸러스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대치중인데, 어떻게든 솔킬을 따려고 보면 화력이 부족합니다.
 이럴때는 정글러가 화력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마이충이라도 제대로 진입하여 노틸러스가 CC를 걸어주는 걸 활용해서 적을 잡아낼 수 있다면, 그는 좋은 마이충입니다.

 적을 잡아낸 사이 타워를 밀고 싶은데 미드 라이너가 평타가 약해서, 이런 기회에도 데미지를 별로 줄수 없다면?
 아까 그 좋은 마이충이 나타나 타워를 슥삭슥삭 때려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워를 지켜야 하는데 내가 체력이 없다면! (혹은 죽어있다면) 역시 정글러가 뙇 하고 나타나 집에 갔다 올 수 있도록 커버 해줄 수 있을것입니다.
 (알파!알파!알파! 명상! 그는 진실로 좋은 마이충일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포팅이라는 것이 와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갱킹은 솔로킬의 연장선상에 있는 서포팅 행위이며, 그외의 상황에서도 정글러는 여러가지 플레이를 라이너 플레이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다룬 카운터 정글/카운터 갱킹을 제외하면 말이지요. (이것은 단순 라이너의 플레이와 달리 상대 정글러와의 상호 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갱킹 호응에 있어서 조합이라는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CC가 많은 정글러는 대게 폭딜이 가능한 챔프와 갱킹 호흡을 맞추기 좋습니다.
 반대로 CC가 거의 없는 정글러는 CC가 많은 라인에서 갱킹을 성공하기 쉽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상대보다 1명 더 많기에 CC 갯수뿐만 아니라 딜은 당연히 증가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챔프 궁합에서는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대게 사랑받는 정글러들은 cc도 딜도 어느정도 충족되므로, 이제 더 중요한 요소는 갱킹 호응에 있어서 파일럿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봇 듀오를 자주 가보신 분들은 쉽게 이해하실수 있는 부분인데, 나와 호응해줄 원딜 혹은 서포터가 너무 멀리 있을 때 싸움을 걸면 크게 손해를 봅니다.

 인원은 2:2이지만 실질적으로 전투 내용은 2:1이 2번 반복되는 상황이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갱킹시에도 진입하는 정글러의 타이밍과 함께 싸움을 거는 해당 라이너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정글러 진입 전 먼저 강력하게 푸쉬해서 상대가 정글러 손이 닿기도 전에 타워쪽으로 도망가게 만든다거나, 혹은 무리하다가 오히려 킬을 내주게 된다면 갱킹은 실패입니다.

 정글러 진입 전 갑작스럽게 태도의 변화 (수비적인 사람이 공격적이 되거나, 공격적이던 사람이 슬슬 뺀다거나)를 보여주면서 낌새를 눈치채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프로들도 이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올라왔던 인벤의 인터뷰중에는 한 유명 플레이어가 어떤 팀의 봇 라인이 이런 티가 너무나서 갱킹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죠.


 그만큼  갱킹의 성공여부는 연기력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제 지인분은 '해당 라인에서 튕긴척 가만히 정지시켜 놓는' 연기를 주로 하신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때리러 오면 갱킹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연기로 확실하게 상대를 속이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도전해보세요.

 사실 갱킹이 실패하는 요인의 상당 부분은 라이너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는 점을 많이들 간과 하십니다.
 갱킹을 오기 힘든것은 단순히 라인을 너무 밀거나 혹은 라인이 망하고 있다는 것만이 요인이 아닙니다. 

 라인이 밀린 경우에는 땅굴을 파는 방법도 있고, 정글러가 상대 라이너보다 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해당 라인이 정글러가 봤을 때 갱킹오기 전 마나관리에 실패한게 보이거나, 근처로 접근하면 티가나는 플레이를 반복하거나, 심지어 정글러가 들어오는 걸 맵리딩을 못하거나,
 같이 갱킹을 진행해본 결과 자주 무리한 다이브를 하거나, 혹은 반대로 다이브가 필요할 때는 싸인이 안맞게 빼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잠재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스스로 정글러를 해보고, 어떤 라인 상황에서 갱킹을 하기 좋았는지 또는 도저히 갱킹할 각이 안나왔는지 경험해보시면, 라이너로써 갱킹에 호응하는 요령을 익히실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정글러가 뛰어나도 라인에서 필요한 만큼 호응이 없으면, 좋은 기회도 모두 놓치기 마련입니다. 라이너로써 발전을 원한다면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정글러 입장에서는 이렇게 호응이 안 좋은 라인에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만 이득을 주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정글러의 역할을 이해 못하는 라인은 커버하러 가기가 매우 껄끄러운건 당연합니다. 그러니 망한 라인에 가지 말라는 모쿠자의 정글 10계명을 잊지 맙시다.

 사실 갱킹만을 보자면, 녹턴을 추천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와드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녹턴은, 와드를 피해서 파고 들어야 하는 연습없이도 갱킹을 연습하기엔 최적의 챔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은신챔프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은신 챔프의 효율이 그렇게까지 뛰어나진 않죠.
 한가지 주의 하실점은 '갱킹을 시작하긴 맘대로지만, 성공한다는 건 아니란다' 라는 점입니다.

 대게 녹턴은 일정 실력 이상 되면 갱킹에서 망하는 챔프가 아니라, 한타 때 운용을 잘못하거나, 중후반 운영을 잘못해서 망하는 경우가 많은 챔프입니다. (은근히 반응이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녹턴 정도 되는 챔프로도 갱킹마저 거의 성공할 수 없다면, 내가 갱킹 타이밍을 조금 잘못 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쯤 체크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찌르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참 중요한데도, 갱킹의 타이밍은 직접 경험을 통해 익혀가시는게 중요하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가 없네요.
 적어도 좋은 갱킹 타이밍을 잡기위해 정글링 틈틈히 맵을 보시다보면, 게임 흐름 파악과 맵 리딩 실력은 크게 향상되실 겁니다.

- 연습의 마지막 단계 : 난 너보다 버섯수 앞서있다!

지금까지 정글링 요령은 기본적으로 합리성에 기반한 무난한 운영 방식들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합리성을 넘어서서 이런 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상대는 효율적인 루트로 탑에 3렙 갱을 올테니까, 나는 조금 덜 효율적이더라도 2렙 카운터 갱킹을 가서 망쳐줘야지.

아무무는 2번째 블루도 먹을 테니까, 적 미드 라이너가 움직이지 않겠지? 
그럼 우리 블루 조금 천천히 주고 적 블루에 와딩해놓고 부쉬뒤에 숨어있다가 강타로 스틸해서 방해해야지.

난 샤코니까, 선 블루 챔프가 레드 먹으러 오기전에 레이스 윗 부쉬에 박스 작업해서 지나가는 길목에서 카운터해야지 ㅋㅋ

사실 정글러는 수싸움이 굉장히 치열한 자리이고, 이것은 정글러 간 대결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례로, 지난 아주부 블레이즈 vs 아주부 프로스트 내전에서 프로스트가 승리한 요인중 하나가,
헬리오스에 비해 클템이 좀 더 상대방의 수를 잘 읽어내고 그에 맞는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팀 소속이기에 그만큼 더 치밀하게 카운터하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동시에 실력이 높아질수록 이런 수 읽기가 중요해진다는 걸 시사하는 시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감히 입롤로 이건 된다 안된다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습하면서도 꽤 잘 통하기도 하고 아니면 싸그리 말아먹기도 해가면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모든 정글 플레이에 숙달 되셨다면, 이제 이렇게 상대보다 한 수 앞서 있기에 의미가 있는 플레이에 도전해보세요.
익숙해질수록 지루해지던 정글링이 더욱 재미있어지고 움직임도 좋아질 것입니다.

- 5장을 마치며.


 어느새 제 글이 챔피언/운영 노하우 메인까지 올라갈 정도로 추천도 많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최대한 빨리 글을 올려드리고 싶었지만,
 별 내용이 없는 글임에도 작성에 최소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글이고 평일에는 시간이 쉽게 나지 않아서 1주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체 글 중에서 초반 게임 - 라인전 페이즈 부분이 가장 식상했던 만큼, 그 부분을 보충하는 의미의 정글러 가이드 내용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글러의 경우엔, 제 글 보다도 좋은 팁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려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 어려운 자리라는 의미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 정글러 동선 파악이, 마치 바둑의 묘수풀이처럼 재미있는 퍼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글을 통해 다른 분들도 그런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푸념을 늘어놓자면,
 당초 이 글을 팁 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아니면 챔피언/운영에 올려야 할지 고민을 꽤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추천과 지지로 챔피언/운영 노하우 메인까지 올라갔지만,팁 게시판에서 분할되어 나왔다는 말에 동등한 위치일거라 생각하고 운영 노하우 게시판에 올린 것이 
 오히려 팁 게시판에 비해 사람들의 방문도나 글의 노출도도 적고, RP이벤트등의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혜택에서도 소외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지인분에게도 글을 팁 게시판으로 옮기시는게 이벤트 때문에라도 더 좋을거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작은 욕심으로 추천을 주신 분들의 추천을 헛되이 하는 것은 꺼려져서 적어도 팁게시판에 올리게 된다면 새로운 글을 썼을때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었지요.

 글을 읽는 분들에겐 지겹게 길기만 한 글이겠지만, 
 제법 오랜 시간을 들여 쓰는 만큼 좀 더 많은 분들이 읽으실 수 있고,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게 작은 욕심입니다.

 일단 이번 글까지는, 챔피언/운영 노하우 게시판 메인에 올라간 만큼 그대로 운영 게시판에 연재할 생각이며
 상황을 봐서 6장 이후의 글 들은 팁 게시판 쪽으로 올리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짧게 짧게 시간 쪼개서 쓰다보니, 맥락상 좀 보기 불편하시고 내용이 부실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반적으로는 모든 시리즈를 다 썼다고 생각하는 즈음에 새롭게 수정해야 할 것 같네요.
 (마음 같아서는 여러가지 자료도 넣고, 이해를 돕는 상황들과 스샷도 넣고 싶지만..
  이러다가 가이드북 출판할 기세라서 참고 있습니다. ㅡㅜ)
 
 일단은 혹시 부족한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수정하거나 댓글로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