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반에 재미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2. 중반 이후에 재미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음

이게 웃긴게 2 입장에서는 1이 별로 문제될게 없는데
1 입장에서는 2가 굉장히 아니꼬워 보여
그러다보니 왕귀챔이 민폐라는 의견이 많을 수 밖에 없지

팀에 왕귀챔이 있어서 초반 말리면
케일이든 카사딘이든 소나든 그딴 걸 왜 픽했냐는 얘기 바로 나오지

근데 잘 생각해보면 다들 롤하면서 분명
챔피언 후반 포텐셜 차이로 지는 게임들도 수많이 겪어왔을텐데
이 때 우리팀이 초반 위주 챔피언을 뽑은 걸 탓하는 경우를 본 적 있나?
누가 잘못했네~ 그 때 끝냈어야 했는데~ 하고 만다고

뭐가 정답이라는게 아니고 그냥 취향 차이인데 이걸 민폐라고 깔 수는 없다는 거임
분명 두 전략 모두 유효하니까 둘 다 승률이 나오는 거고



애초에 EU메타에서 원딜 서폿이 한 라인 가는게 정착된게
원딜은 초반에 약하지만 왕귀하면 캐리하니까
그걸 서포터가 같이 라인전 봐주면서 왕귀 도와주는 건데

물론 이후 패치를 거치면서 초반 강한 원딜들이 생겨나긴 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원딜들은 2번 타입이라고

그렇다고 그 원딜챔들을 죄다 민폐라고 생각하나?
"원딜은 팀원의 고혈을 빨아 크는 존재"라거나
원딜은 라인전 약한 민폐 픽이니까 대신에 봇 파괴 조합을 써야 한다고 하지 않잖아
왜? 원딜을 키우는 전략이 다른 전략보다 승률이 높으니까
라인전 이기는게 목표가 아니라 게임을 이기는게 목표니까



소나가 EU 메타에 맞지 않는 챔피언이다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음
저도 소나를 "좋은 서포터"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EU메타로 보면 소나는 원딜의 성장을 도와주는 서포터 포지션이지만
정작 초반에 원딜보다 약하고 적을 저지하지도 못 하는 이 챔피언은 누굴 봐줄 힘이 없음
그런데 그렇게 원딜이랑 같이 라인전에서 지옥을 맛 본 이후
한타 페이즈로 넘어가게 되면 팀원 전체에 버프를 짧은 쿨로 줄 수 있게 되면서 게임을 이기게 됨
물론 소나가 ㅈㄴ 하는거 없어보여서 5인궁 꽂기 전까진 그마저도 체감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18년도 공략에서부터 계속 얘기해왔지만 소나는 원딜처럼 게임해야 함
서폿으로 소나를 쓴다는 건 투원딜 가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함

근데 EU 메타에 맞지 않는다고 민폐인가?
라이엇 측에서 공식 메타로 인정하긴 했어도 메타라는게 항상 정답인 건 아니잖아
이게 현 미포 서폿 마냥 승률 50%를 안 넘으면 민폐인게 맞는데
라떼는 미포 서폿이 메타이던 시절도 있었다고... 승률이 충분히 나왔으니까 ㅇㅇ
실제로 몇년 전 비원딜 메타가 생겨났던 이유가 뭐야
당연히 승률이 잘 나오니까 그랬지



예전에 미드 소나 할 때 팀이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 좋고 나만 무난하게 잘 큰 상황이었음
그래서 서렌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 팀 탑이 갑자기 ㄴㄴ 소나 있으니 해보죠 이러는거야
당시 소나 인식이 지금보다 더 바닥이었는데 소나의 후반 포텐셜을 알아봐주고 믿어준 사람이 하나 있었음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해서 이겼다는 감동 스토리면 좋겠는데 게임 결과까진 기억이 안 나네 ㅎㅎ;

왕귀챔이든 메타챔이든 뭐 좋고 싫고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건 이해하겠는데
결국 다 이기려고 픽한 챔피언들이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면서 겜 하는게 이상적인 롤 문화 아닐까?



라고 소나 유저가 말하니 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ㅎㅎ;
딴 계정으로 소나 말고 다른 챔피언들을 더 많이 하는 사람임

라이엇이 강제로 서폿으로 내려보내서 요즘 소나 거의 안 함
서포팅보다는 캐리를 즐기기도 하고 정석적이지 않은 빌드를 좋아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