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감템이 회복에 대처하는 아이템이라면,
독사는 보호막에 대처하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병렬 관계에 있으니
현 화공부의 실태를 가장 잘 설명해줄 아이템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서 설명함.


독사의 송곳니는 원래 좋은 템은 아니었지만,
11.2 패치, 공격력 5가 감소한 대신 가격이 200 골드 줄어드는 버프를 받고,
11.5 패치, 보호막을 반토막 내는 매커니즘으로 개선을 받게 되면서
가성비가 크게 좋아졌고, 한때 암살자들이 너도나도 올리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적이 있었음.


(당시 아이템 능력치들을 요약 해보자면,
독사는 2600 골드에 공 55, 물관 18
요우무는 3000 골드에 공 60, 물관 18
그검은 2600 골드에 공 50, 물관 12 정도였음)

이 때의 독사는 이렇게 가격에 비해 자체 능력치가 좋기로 유명해서
적에 보호막을 가진 챔프가 하나 뿐이거나, 보호막이 미미해도,
심지어는 제대로 된 보호막을 가진 챔프가 없어도 채용이 가능했음.

다시 말해, 보호막을 카운터치기 위해 있었던 아이템이
상대에게 제대로 된 보호막이 없어도 효율을 뽑게 되면서
'범용성'이란 게 주어지게 됐다고 할 수 있음.


반면에 지금 화공부는 가격에 비해 능력치가 좋지 못함.
능력치를 가격으로 환산하더라도 대부분의 우상 계열 아이템에게 밀리고,
심지어 원래 자기 자신의 가격조차 따라가지 못함.

다시 말해, '범용성'이란 게 주어질 여지조차 없음.
그럼에도 2코어로 채용되는 비율이 무려 2/3가 넘음.
(유틸폿이 2코어를 뽑는 판이 50%를 약간 넘는데, 2코어 화공부 채용률은 33%p를 넘어섬.)

'범용성'을 갖추지 못한 아이템을 대부분의 상황에 올린다면
이는 당연히 승률의 하락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음.
심지어 화공부 개편 초기엔 선혈, 정복자가 날뛰던,
매판 피흡템을 두르는 챔프가 많던 시기였는데도 승률이 낮았음.

이는 2피흡 미만일 때는 화공부를 쳐다볼 필요조차 없다는 걸 뒷받침한다고도 볼 수 있음.
상대에 피흡으로 유명한 챔피언이 있는 매치업에서마저도
화공부 2코어 통계는 다른 아이템에 한참 밀리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