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로아랑 관계없는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

방송국들에 제보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딱히 커뮤니티나 그런 활동도 하지않아 고민하다가 여기라도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작년 군대에서 훈련 중 발을 삔 것이 잘못되어 crps를 앓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8월3일 저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의무조사가 가결되며 전역 전 휴가를 받아 본가인 부산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누리2 버스를 타고 서현역 정류소에 도착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리려던 저는 급한 마음에 목발을 헛짚으며 넘어졌습니다.

그 때, 통증때문에 힘겨워하는 저를 위해 버스 안 승객분들과 기사님은 제가 들고있던 짐도 들어 내려주셨고 제가 일어서 내릴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그 중에 한 아주머니께서는 심지어 생판 처음보는 남인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가던길을 멈추시고 저랑 같이 서현역 정류소에 내리시더니 제가 맨 가방과 들고있던 짐을 죄다 들고 매시고는 급기야 지하철까지 타고 수서역까지 들어다주셨습니다.

전역 전 휴가라 병원에 있던 모든 제 짐을 가져온거라 정말 무거웠는데도 불구하고 수서역까지 들고 가주신것도 감사한데 그것도 모자라 수서역에 도착해서는 제 손에 5만원까지 쥐어주시고 연락처도 알려주시지 않고 도망치듯 가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꼭 보답을 해 드리고 싶은데 연락처도 성함도 모르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라도 전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그 아주머니 이외에도 버스 안에서 저를 도와주셨던 군인분과 내릴때까지 기다려주셨던 승객분들, 기사님. 그리고 서현역 지하철역 개찰구까지 짐을 들어다주셨던 젊은 청년분. 마지막으로 수서역에서 제가 타는 srt5호차 좌석까지 짐을 들어다주신 중년 남성분까지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이렇게 늦게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날이 하필이면 제가 떠나고 몇시간 뒤 칼부림이 났던 날이라 뭔가 글을 쓰기가 조심스러웠기도 했고 crps 통증도 쉽지 않아서 병원을 이리저리 다니다 미뤄져 버렸습니다.

늦었긴 하지만 부디 이 마음이 그 날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께, 특히 그 아주머니분께는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