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발 맥주한캔에 취할 정도로 늙은 나도 슬프고
20대가 넘어도 어린이날이면 아빠가 늘 뭐라도 해줬었음
무뚝뚝한데도 어린이날이랑 생일은 늘 챙겨줬거든
근데 그게 5년전이 마지막이었단 말이지
매년 어린이날만 되면 슬프다 그냥

겜도 이렇게 돼서 너무 슬프고
뭣 모르고 그저 재미있어서 돈도 막 써봤고
게임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랑 노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다 내려놓으려 했던 때마저도 안락한 도피처가 돼주기도 했고
그땐 또 왜 금강선식 낭만이 그렇게 좋았는지
언제부턴가 나도 메말라버려서는
금강선 낭만파 같은 소리보다는
할말만 하고 빨리 끝내는 전재학도 나쁘지 않다 싶었고
숙제하면서 저새끼 뭐하냐고 짜증내는 일도 잦아지고
나부터서 게임을 온전히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더니
언젠가 머리 한대 쳐맞은 사람마냥
아 이렇게는 안되겠다 플레이타임 줄이고 뭐 줄이고
하다보니 겸허해지더라고
겸허해지면서 공허함도 따라오는데
내가 예민해진게 너무 매몰돼서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이라는게 없어져서라는 걸 자각하면서였달까
생각할 게 뭐 있음 숙코는 숙코고 숙제방 온게 잘못이고
이걸 왜 죽나 저걸 왜 저렇게 하나 겨우 이딴게 생각은 아니잖아
근데 그걸 매몰된 채로 어떻게 알겠음 인지는커녕 화내기도 바쁜데
사실 겸허해졌다해도 숙제할 때 여전히 짜증은 냄 ㅋㅋㅋ
게임이 변한게 아니라 내 원정대가 헤비해졌고
내가 돌리는 버스 개수가 늘어갈수록 숙제가 더더욱 많아졌고
낭만이 주접으로 보일 정도로 내가 메말라버린거지
운영이 아쉬운 건 말할 필요도 없는데 내가 변한것도 사실인걸
다 늙어서도 방식이 좀 다를뿐 성장통의 연속이다싶음

뭔 말 할려고 구구절절한건지 기억도 안나지만
내가 아끼는 그 모든 것들이 꽃밭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음
같이 하며 즐거웠던 그 사람들도
나보다 먼저 떠나가며 손 흔들던 사람들도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도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