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성들이 겪는 온라인 경험은 남성과 다르다. 여성의 존재 자체가 끊임없는 검열과 조롱, 공격의 대상이 되는 곳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여성이 의견을 내면 ‘페미냐’는 말이 따라오고, 외모가 보이면 품평이 붙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혐오의 대상이 된다. 여성 스트리머에게 쏟아지는 성희롱, 여성 연예인의 댓글창에 반복되는 악플, SNS에서 특정 여성 유저를 집단적으로 조리돌림하는 문화. 이것은 일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여성혐오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같은 말이라도 여성이 하면 조롱당하고, 같은 옷을 입어도 여성에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요즘은 남자도 욕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욕은 여성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와는 차원이 다르다. 여성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이 동반된다. 협박, 불법촬영 유포, 신상털이, 그리고 때때로 현실의 폭력까지.

페미니즘은 그래서 온라인에서도 필요하다. 그 어떤 공간도 여성에게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침묵을 강요당해왔고, 이젠 말하려 한다. ‘너무 예민하다’고 말하기 전에 왜 여성들이 끊임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지를 먼저 들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건 검열이 아니라 존중이고, 침묵이 아니라 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