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장에서 보다시피 나는 이제 1700 조금 넘었지만
로아 열심히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야 플마단 아냐...
화폐거래소도 많이 이용해서 비트박스 아바타도 있슴...
암튼 인장 이벤트도 할 겸
이번에 내가 느낀 스토리 얘기 좀 해볼까 해.
물론 이시국에 아무도 스토리에 관심 없겠지만 답답하고 걱정돼서


로아 스토리? 좋지. 연출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시나리오도 많이 좋아져서 
쿠르잔 북부 밀 때는 진짜 흥미진진하구 뿌듯했음...
대사빨 많이 고쳐졌구나 이러면서.


엘가시아 유입 유저인데 솔직히 욘까지는 개씹노잼이어서 
어 이 게임 나랑 안맞나? 접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페이튼부터 이건 엄청 좋은데 라고 느껴지더니
그 뒤로 엘가시아 플레체 운명의 빛까지 존나 지렸었음.


쿠르잔 남부는 쿠르잔 입성 하기 전까지는 좋았고
내가 하고픈 얘기는 쿠르잔 북부임.


님들 북부 스토리 어땠어?
나는 스토리 나온 날 월차내고 8시간인가 걸려서 밀었고
진짜 너무 좋았고
연출도 멋있었고 위에 말했듯이 대사빨도 많이 좋아져서
그 당시에는 굉장히 만족했었음.
내가 로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스토리인데
그래 역시 로아 스토리는 배신 안 해 ~ 이러면서 
출퇴근길에 카제로스 부활 브금 들으면서
로뽕 치사량에 차가지고 살았었어.


그랬던 내가 급실망하게 된 건 림레이크 스토리 나오고 부터임.
림레이크? 따로 떼어놓고 보면 아무 문제없지.
물론 걸작급은 아니더라도 
한 템포 숨 고르는 스케일의 스토리로 보면 잘 나온 게 맞지. 
파후나 유즈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도 나오고(란게 미안)


근데 쿠르잔 북부랑 연결시켜 놓고 보면
스토리 담당자가 얼마나 개족... 아니 생각없이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음.
쿠르잔 북부에서 나는 이미 진저웨일이 죽은 걸 봤단 말이지?
근데 림레이크 첫 시작이 뭐임? 진저웨일 영웅건 발견한 거임.
그 때 무슨 생각했음?
아 진저웨일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본데 많이 안좋은 최악의 상황인가 걱정되네
이렇게 생각한 로붕이들 있어?


아... 얘가 영웅건 조각밖에 못남기고 죽었네. 유해는 어디로 갔지?
이렇게 생각되는 게 자연스럽지.왜냐?
난 이미 진저웨일이 죽은 걸 알고있으니까!
근데 스토리는 내 생각 생각따위는 무시하고 이제부터 지좆대로... 아니 마음대로 흘러감.


진저웨일이랑 샨디가 샨디의 환영에 갇혔으니
림레이크로 가서 방법을 찾아보자! 여기까지는 오케이.
(물론 난 이미 진저웨일이 죽은 걸 알고있지만
스토리는 그걸 완벽하게 외면함.)


그 다음은? 내가 샨디의 다라나에 들어가서
진저웨일과 샨디의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경험하고
(솔직히 이건 괜찮았다)


착실히 빌드업을 하다가 샨디가 눈꺼풀을 파르르파르르 떨면서
"진저웨일이 ...죽었다" 라고 말하지.
아마 여기가 제작진이 노린 감정선의 최고조였을꺼야. 
예상대로라면 여기서 유저들이 
헉! 진저웨일 결국... 죽었구나...스토리 처음부터 예감이 이상하더라니 ㅠㅠ 샨디는 어떡해 진저웨일은 아까워서 어떡해....
이런 감정선으로 흘러갔었어야 해. 스토리 빌드업이 그러니까.


근데? 유저들은 그럴수가 없지!
이미 진저웨일 죽은걸 10개월 전부터 알고있었다니까?
저기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부모자식같은 관계였는데 샨디 마음이 오죽하겠누... 정도였음.
모험가(내가 아니고) 가 느꼈을 충격과 안타까움과 친우를 잃은 슬픔을 나는 느낄 수가 없었음.
왜냐면 그건 이미 10개월 전에 느꼈기 때문이야. 
이미 알고 있는 감정을 또 느끼라고 상황을 만들고 강요해 봤자
그건 그냥 지나간 기억을 끄집어내서 되씹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는거야.


쿠르잔 북부와 림레이크.... 떼어놓고 보면 둘다 완벽하지만
로아 스토리는 계속 진행이 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놓고 보면 엄청난 역시너지로
림레이크 스토리가 나옴으로써 쿠르잔 북부 스토리도 완벽한 옥에
(치명적인) 스크래치가 나 버린거야.


그럼 둘을 합쳐서 완성된 감정선으로 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여기부터는 그냥 내 생각이니 반박시 니말맞음)


1.진저웨일과 샨디 컷신을 들어냈어야 함. 
그렇게 되면 모험가가 선택한 라하르트에게 한 번 도움을 받고
바로 바르칸 카멘 카제로스와 3:1로 조우하게 되고
여기서 선택한 카단에 의해 바로 심연으로 넘어갔어야 함.

(연속적인 선택으로 시놉시스의 미학도 챙겨감.
마치 아만 끌어올리는 컷신처럼)


그리고 들어낸 컷신을 림레이크 때 푸는거지.
샨디가 "진저웨일이...죽었다" 라고 말하고 회상하는 컷신으로 넣어
유저들도 진저웨일이 죽은 걸 그때 샨디와 같이 경험했었어야 함.
(물론 10개월간 진저웨일 떡밥은 미친듯이 굴렀겠지만...
이라기엔 역시 신나게 굴렸다)


그래야 스토리가 끌어주는 감정선과
유저가 끌려가는 감정선이 일치하면서
예상하던 대로의 정서를 불러낼 수 있는거지.


2. 반박! 야 이미 만들어놓고 뿌린 걸 어떻게 들어내냐?
림레이크 만들 때 이미 북부는 게임에 반영되었다고!
그랬다면 림레이크 스토리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갔었어야 함.


진저웨일이 죽은 걸 나는 알고있고
내가 알고있다는 걸 샨디도 알고있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어야 했음.


모험가가(내가) 나락으로 떨어진 샨디를 찾아가서
그 나락에서 끄집어 내서 
다시 회복시키는 스토리로 갔어야 함.
이 편이 모험가가 루테란의 후계라는 설정에도 맞기 때문에
설득력 또한 생김.
(루테란의 일개 인간의 몸으로 개쩌는 리더쉽으로
그 에스더들 사이에서 리더 노릇하던존재임.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다독여주고 더 증폭시키는 용인술이 필수


근데 로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왜일까?
(여기는 뇌피셜)
스토리가 이렇게 가려면 눈뽕오지는 연출보다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대사빨로 조져야 하는데 
필연적으로 구성이 지루하고 연출이 밋밋해지는 단점이 생길 수 밖에.
물론 시나리오를 기깔나게 쓰면 그딴 거 다 씹어먹을 수 있지.


1과 2에서 도출되는 결론= 이미 만들어진 스토리는 수정할 수 없다.
심리묘사를 하는데는 연출뽕을 오지게 채우는 것보다
더 섬세한 노력과 조율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블록버스터보다 스릴러 영화가 더 시나리오 쓰기가 개빡치는 이유임.)


로아는 어려운 길을 배제하고 쉬운 길을 택했어. 쉬운 길이 뭐냐고?
바로 유저에게 강요하는 거임.
짠! 림레이크 남부 스토리 시작!
근데 넌 지금부터 진저웨일이 죽은 걸 모르는거야! 
넌 진저웨일이 죽은 걸 절대 몰라! 절대로 몰라!


진저웨일 죽은 거 모르지?모르지?
그러니까 여기서 슬퍼해! 비통해! 안타까워 해!


글 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혐오하는(아 이건 내 경우임)
창작자 편의대로 스토리 쓰는 쪽으로 가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난 림레이크 남부에서 로아가 기대한 만큼을 감정을 정말로 단1도 느낄 수가 없었어.
부캐 밀 때는 내 스스로 난 진저웨일이 죽은 걸 몰라...절대 몰라...진짜 몰라 엄마가 와도 몰라...
이렇게 세뇌까지 시도했지만 될 턱이 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기네 나머지는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