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아줌마들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아들이 겨울에 주머니에 손 넣고 계단 오르다가 뒤로 넘어져서 뇌사 상태에 빠졌는데 올케의 설득으로 고민 끝에 장기 기증을 택했대

뇌는 죽어도 몸은 살아 있어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잡았을 땐 따뜻했대
뇌만 다친 거지 몸은 건강한 상태였는데

기증 끝나고 나오니까 무슨 짐승 해체해놓은 것 같은 걸 시뻘건 보자기에 대충 싸서 주더래

눈, 피부, 몸 속 온갖 장기, 뼈...
전부 도려가서 움푹 파인 눈, 치아도 뽑아간 건지 입 부분도 기괴하게 우묵하고... 아무튼 가져갈 거 다 가져가곤 수습이랄 것도 없이 그냥 줘서 그거 보고 기절하셨다고...

10년이 지났는데도 그게 눈에 선하고 평생의 후회거리가 됐대
뇌사긴 해도 전체가 죽은 건 아니었던 만큼 신경은 살아 있었을 텐데, 우리 아들 얼마나 아팠을까 싶고...
올케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다더라

다른 아줌마도 친척이 장기 기증했는데 마찬가지로 해체된 거 대충 뭉쳐서 돌려줘가지고 그거 보고 한동안 고기 못 드셨다고...

참고로 저래놓고 나오는 건 장례비 몇푼이래



외국은 후처리까지 깔끔하게 예의를 갖춰서 진행해준다던데 참... 그렇더라

사실 난 죽은 이후의 몸뚱이는 어떻게 쓰든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이거 듣고 장기 기증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음
최소한 가족들한테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주는 선택지는 피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