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무심하게 발에 치인 흙이더니 

고운 꽃 한 송이가 내 가슴에 뿌리 내려 

비로소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며 멈춰 서네


내 본디 지닌 빛깔 보잘것없다 한들 머무는 

저 향기가 워낙에 눈부시니 

지나던 나비들이 내 것인 줄 알고 머무네


아아, 이는 나의 잘남이 아니요 

내 땅에 뿌리를 내린 너라는 꽃이 하도 귀하여 

그 볕에 눈이 멀어 모여드는 까닭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