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라섭에서 반년쯤 살았던 유저입니다ㅎㅎ
메이플 9년간 해오며 역마살이 낀 체질 탓에
기껏 만렙찍고 캐릭터 삭제하고 서버 옮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메이플 오프닝 동영상 삭제하러 폴더에 들어갔다가
스샷들 찍어놓은게 있길래 한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아마 제가 전섭 최초로 돌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돌리신 분 있으시면 제보 좀...)

연무장 파티존이 된 이후로 두배만 되면 사람이 몰려차는 바람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전날 자리 맡아두기로 했던 님들 자리 체크하고
빈 자리도 있나 체크해서 자리 맡을 사람 배치시키고
각자 파티 분할한 후 화력과 심, 버프를 밸런스있게 배치하고
나머지 격수 분들은 예약이나 친창을 통해서 오시는 순서대로 받았습니다.

이런 파티를 만들게 된 동기는 사람들이 파티 구하러 섭돌할 때,
파티를 못구하고 계속 돌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을 보며 아, 내가 이 불쌍한 중생님들을 구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날부터 오시는 분들마다 족족 파티 받아서 자리 배치시키고 밸런스 맞춰서 파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씩 파티가 늘어감에 따라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파원 분들이 팟 괜찮다며 이거 한번 풀 원대로 만들어 보자고
우스갯 소리로 하나 둘씩 말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런 파티사냥의 형태가 나왔습니다.

이 원대에서 배출한 만렙의 숫자는 어림잡아 최소 80명 이상.
당시 연무장 사냥하는 분들 위주로 제 친창을 구성하다보니
어느새 한둘씩 만렙을 찍어가기 시작했고
제 친창은 절반이 넘는 수가 만렙으로 가득 찼습니다.
보다 못해 에반 만렙하고 썬콜로 넘어갈 때쯤에
대대적인 친창 물갈이를 했습니다.
전삭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친창 100명의 한계로...
그렇게 저는 하루 4시간자고 20시간을 플레이하며
캐슈 에반 만렙 2개와 썬콜 187을 찍었습니다.
원래 잠이 적은 체질 탓이기도 하지만,
게이머 인생 10년차 체력도 한몫 했더랬죠.

이쯤에서 제가 말하는 이 파티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일반 6명 풀팟보다...
1. 사람(대타)를 구하기 쉽다.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친창과 길드/연합을 통한 연무장 사냥 인맥이 구축되어
훨씬 사람을 구하기가 쉽습니다.
2. 파티원의 밸런스를 맞추기 쉽다.
일반 풀팟을 보다보면 심이나 화력을 구하기가 힘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어느 팟에 화력이나 심이 없다 싶으면 몰려있는 팟으로 배치하면 된다는 거죠.
3. 자리 구하기가 훨씬 쉽다.
몇몇 분들과 원대장의 자리지킴 희생이 필요하지만,
일반 팟보단 훨씬 자리확보가 쉽고 경쟁력이 있습니다.
4.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
총 5팟 30인의 거대한 원정대 팟을 토대로
여러가지 대화와 함께 사람들과 같이 사냥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인맥도 구할 수 있고 일석이조입니다.
(고확 따위로 급하게 구한 인맥보다는
같이 사냥하고 보스를 뛰며 얻어진 인맥은 오래 갑니다.)
5. 각종 뿌리기와 영메가 끊이질 않는다.
만렙이 줄줄히 나오는 원대였고 친창 만렙도 늘어가는 추세여서
영메를 자주 받았고, 사람들의 각종 뿌리기도 많았었습니다.
6. 관리하는 원대장이 미123친다.
30명을 총괄해서 관리하며 원대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
자신이 사냥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사람을 구하고 원대창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영중이/홀리/미시마상/도연이/도빛이... 제 친창들 중에 잠시 이 원대를 맡겼던 사람들은 알겁니다.
7. 극화력과 심의 1대1 팟보다는 효율성(경치)이 떨어진다.
파티의 효율성(경치) 면에서만 볼 때는 이러한 경우에 손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적인 평민 유저들은 이 원대팟이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게임플레이 상, 딱히 컨트롤이 필요없는 단순한
노가다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두명이 하는 것 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사냥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피소드 열전

1. 직업별로 팟을 구성해보자.
에반5명+심1명 / 듀블5명+심1명 이런 식으로 직업 별 팟을 만들어보자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패망. 파티별 밸런스 말아먹고 욕만 잔뜩 먹은 채 원상복구 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2. 초보자는 파원을 구해라.
위 원대창을 자세히 보시면 희귀한 노란색 아이콘이 보이실 겁니다.
초보자를 뜻하는 원대 아이콘입니다. 노란색바탕에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죠.
친창 동생인데 어디 팟에도 못 끼고 이리치고 저이치고 있길래 원대 받았습니다.
원대 안에서도 욕먹을까봐 제가 속한 1팟에 넣고 있었는데,
제가 보기에도 뭔가 울컥(ㅋㅋ?) 한겁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야 너 사람이나 좀 구해봐라 해가지고
초보자가 파원을 구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공격도 못하는 애를 앵벌이(?)
시킨다고 귓이 들어오고 그래가지고 결국은 뿌리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3. 이 원대로 쿰을 가면 몇초컷이나 나올까?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안 갔습니다.
5초컷이느니 10초컷이느니 쓸데없는 논란이 일다가
결국 전부 팅긴다에 다수 의견이 몰리고 종결.

4. 끝말잇기 대회
느닷없이 누군가의 발언으로 시작된 30명 릴레이 끝말잇기.
몇시간씩이나 이어져 버렸던 전설의...ㅋㅋ
마지막에 원소 이름이 마구 쏟아져 나옴에 따라 종결.

5. 뿌리기+영메 단체팅 사건
누군가 어느 팟에서 뿌리기와 영메를 같이 쓸테니 몇채로 오라는
말을 하자마자 단체로 우루루 몰려가가지고 한꺼번에 팅겨버린 웃지못할 사건.
때가 두배타임이어서 다들 멘붕하고 재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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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같이 사냥하며 즐겼던 파원 분들 모두 즐거웠습니다.
저는 해킹 캐삭을 당하여 이 원대짓을 그만두게 됬지만,
누군가는 앞으로 만들어 나갈거라 믿겠습니다.
 
아나... 크롬에서 이미지 업로드 안하고
그냥 인소야 원문 복붙했더니 이미지가 보이길래
그냥 넘어갔는데 익플에서 보니까 엑박으로 나왔네요.
깨진 글자도 함께 수정했습니다.
 
원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