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쓸까... 하다가 이정도면 옛날이야기 팁이라고 생각해서 여기다 적어봐.

오늘 날의 메이플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

[(고확) 템삼다삼 : 모든 템 75~90% 가격에 다삽니다] 이런 고확들?
아니면 경매장 히스토리에서 발견하는 같은 아이템의 가격이
200억에 팔렸다가 250억에 팔렸다가 350억에 팔고있는 그런? (혐...사?)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옛날의 메이플스토리에서 행해졌던 
야만과 낭만의 장사스토리는 어땠는지 이야기해볼까 해. (긴글주의, 심심한 사람만 읽을 것)
* 여기서 설명할 이야기는 2009년부터 2011년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 모든 내용에 인증샷을 넣을까 하다가 보니까 인증샷이 거의 없어서 그냥 인증샷을 다 뺐습니다.
  인증샷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썰은 기억에만 의존한 채 썰풀기로만 봐주세요.
* 아주 얕게 파고 들었던 금역이라 그때 당시 장사지존 형님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메이플 렉카 형님들이 관련 스크린샷 찾아서 재가공 시 더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재가공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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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자유시장 입구, 메ㄷ미의 등장

지금이야 전 서버로 관세까지 주고 아이템을 사고팔고 하는 매우 활성화된 경매장 시스템으로 인해 요즘 시대의 메린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경매장이 생긴 것도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야.

2013년도에 경매장이 생기기 전 까지 약 10여년의 기간 동안을 자유시장 (더 썩은물 시점이면 페리온 등등)에서 아이템을 사고팔고 했는데 지금부터 말할 썰은 2010~2011년도의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게.

당시는 이제 막 프로그램이 초보 장사꾼들에게 풀리기 시작한 시점이었어.
자유시장 입구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바로 메ㄷ미 였지.
자유시장 입구에서 [각종 주문서, 각종 아이템 다삽니다@@@@@@@] 하고 외치는데 교환 걸고 아이템을 올려보면 [1번 칸 장비 공격력 60% 주문서 3장 : 1,800,000메소 * 3개 = 5,400,000메소] 이런 식으로 기계처럼 답하는 사람들이 있었을거야. (요새 보니 비슷한 원리로 메랜에서도 이런게 판을 친다 하더라고...?)

이때 장사꾼들이 사용했던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바로 메ㄷ미였는데, 교환창에서 아이템을 올렸을 때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작동했어.
1. 9개의 빈칸 중 빈칸이 아니게 된 칸을 인식함
2. 사전에 메ㄷ미가 캡쳐를 따놓은 아이템의 이미지가 아닐 경우 구매를 취소하고, 맞을 경우 아이템 아이콘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숫자를 인식함 (숫자도 1~9개까지 다 일일히 캡쳐 따져있음)
3. 예를 들어 10%주문서인 것을 확인했고 5개인 것도 확인했다면 마우스를 주문서 위로 올려서 아이템 정보가 나오게 함
4. 아이템 정보에서 나오는 아이템 명이 사전에 캡쳐를 따놓은 아이템의 이름 이미지가 아닐 경우 구매를 취소하고 맞을 경우 이름을 인식함.
5. 채팅창에 [ex) 5번 칸 '장비 공격력 10% 주문서' 5장 : 3,000,000메소 * 5개 = 15,000,000메소] 라고 계산되게 함. (채팅 안나오게 하는 사람들도 있음) 

메ㄷ미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크랙버전이 풀리기 한참 전부터 유료로 돈을 내고 쓰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메ㄷ미 프로그램의 크랙버전이 암암리에 풀리기 시작하고 그 덕에 초보 장사꾼들도 인맥들에게 프로그램을 받거나, 아니면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를 통해 장사꾼들끼리 2~3만원 정도를 받고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지경까지 와버렸어.

하지만 메ㄷ미 크랙은 당연하게도 업데이트가 없었고, 그에 따라 헛점도 많이 드러나곤 했는데
예를들면 실제로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황금망치(100%짜리)의 경우 꽤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2010년? 2011년? 즈음에 등장한 [황금망치 50%]의 경우에는 그때 당시에도 황망50의 가격은 매우 저렴했지.
하지만 메ㄷ미 크랙은 황망50이 나오기 전의 버전이라 황금망치 100%짜리만 금액 설정을 할 수 있었는데 이 경우에 업데이트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황망 100%를 5000만메소에 산다고 등록을 해놨던 사람들은 황망50을 100%가격에 사버리는 일이 있었어.
(지나가다 우연히 황망50을 올린 사람들은 신나서 자유시장 여기저기를 돌며 황망50을 사서 매크로에게 팔아 떼돈을 벌었다고~ 그렇게 탈탈 털린 장사꾼 이야기가 내 이야기였고~)

그때 당시 장사꾼들이 가장 쉽게 장사를 시작하는 일반적인 루트는
[파엘장사 → 주문서장사 → 주문서+잡템장사 → 작템장사 → 지작템장사] 로 볼 수 있는데
이 때 가장 많은 구간의 초보 장사꾼들이 모여있었던 주문서 장사에 있어 일일히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싼 주문서를 사서 비싸게 파는 수고 대신 프로그램을 돌려 주문서를 쓸어담게 되면 구간을 조금 더 빠르게 뛰어넘을 수 있게 되는거지.



나. 자유시장 1-1
자유시장 입구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와보면 지금은 그냥 평지로 있는 곳이 과거에는 입구에 1, 2, 3, 4, 5, 6 하는 숫자가 적혀있는 포탈들이 있었어.
지금은 2층 높이로만 되어있었지만 그 때 당시에는 4층짜리 지형으로 포탈 숫자도 엄청 많았지.
(물론 경매장이 생기면서 정상화되어버렸지만...)

자유시장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당연히 1채널이었고, 그 중에서도 1번방은 정말 뭐랄까... 바로 근처 다른 방에서 파는 아무 아이템이나 사다가 1채널 1번방(1-1 이라고 함)에 한 50% 수수료 붙여서 갖다 팔아도 바로바로 팔리는 그 정도의 수준이었어. 
하다못해 꼭 굳이 1-1이 아니더라도 1-2, 1-3 정도만 되더라도 진짜 아이템이 팔리는 속도가 어마어마했으니까 어쩌겠어 다들 앞자리 방을 갖고 싶어 하겠지?

그래서 여기서 여러가지 용어들이 등장하게 되고, 장사길드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었지
1. 고상, 일상
일상 : 메이플에서 팔았던 캐시아이템인데 일반상점(개인상점)의 경우에는 내가 직접 컴퓨터를 켜놔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30일에 900원인가? 하는 엄청 저렴한 금액으로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상점을 차릴 수 있었어.
고상 : 하지만 일상의 경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고용상인이라는 7일에 2700원, 2900원 하는 캐시아이템이 등장했고, 이 아이템으로 인해 본격적인 자유시장 장사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

2. 텔포거리
- 10년도 더 지난 거라서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는데, 리패커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메이플 폴더 안에 있는 .wz 파일을 열면 스킬의 세부 수치를 수정할 수 있었어.
이 때 뭐 당연히 데미지 이런 것도 수정이 가능했지만 겉값만 수정이 가능했고
실제 값과 겉값이 다를 경우 튕기는 사례도 있어 핵 수준까지는 아니었지.

그런데 이를 응용한게 바로 텔포거리였어.
텔포거리의 경우에는 데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거리를 왕창 늘리거나 줄여도 별도의 제재가 없었는데,
이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고용상인과 고용상인의 최소거리만큼 텔포 값을 수정해서 사용하거나
(사실은 텔포를 몇 레벨까지만 찍으면 딱 그 값이 되었던 걸로 기억함, 하지만 이미 텔포M을 한 경우에 사용)
아니면 아싸리 텔포 값을 엄청 크게 늘려서 맵 완전 구석에 숨어있어 '누가봐도 얘는 그냥 여기 서있는거다' 라는
인식을 갖게하여 아래에 설명할 텔포대기를 할 때 들키지 않게 할 수 있게 했어.

3. 패참
- 요새는 그렇게 점검 타이밍도 잦지 않고 채널점검으로 해버리니까 게임의 연속성이 끊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당시의 낭만과 야만의 시절에는 매주 정기점검과 임시점검의 폭탄이었어.
문제는 그렇게 점검만 했다 하면 컴퓨터를 켜놔야 하는 일상의 경우에는 당연히 튕기는 거고,
고용상인도 전부 다 닫히게 되는거야. 

패치로 인해 고용상인이 닫히게 된다면?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자유시장 입구에 있는 프레드릭 이라는 NPC가 고용상인 안에 있던 아이템을 보관하고 있어.
대신 문제는 다시 고용상인을 열려면 프레드릭에게서 아이템을 찾아야 하지. 그렇다 보니 열심히 패참해놓고 전날 고상을 안닫아놔서 다시 나가서 프레드릭 만나고 오다보면 자리를 다 뺏기는 그런 일도 종종 있었어.
그래서 사람들은 패치가 있기 전 날이면 미리 다들 고용상인을 닫아두고 컴퓨터를 쌩쌩하게 만들어 놔야해.


- 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갔을 땐 자동패참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어. 그 때 당시 장사길드 길마는 자동패참 프로그램으로 다수의 컴퓨터로 고상을 펴고 일상까지 피면서 자리를 잡더라고.. 거리 넓혀서 먹으면 혼자서 7~10자리를 먹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이 정도는 되어야 장사길드 길마 하나 싶더라)


4. 대기
- 대기 역시 자세한 건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이거야. 고용상인의 경우에는 설치 후 24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닫히게 되어있어. 그래서 1-1을 사용하는 장사길드가 아닌 이상 무조건 그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 고용상인은 언젠가 닫히니 고상이 닫힐 때 까지 그 상점 뒤에서 대기하는거야. (물론 프로그램으로)

5. 리상
- 고용상인은 24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닫히게 되니까 어떻게 해야겠어? 닫고 다시 열어야겠지? 그걸 보고 리상이라고 해. 하지만 그 닫는 순간에 뒤에 누군가가 숨어있었다면? 그대로 자리를 뺏기는 거지. 뭐.



다. 대기
위에서 대기 관련된 내용을 쓰다 보니 소제목에서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어서
대제목으로 빼서 자세히 설명해볼까 해.
대기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발전이 있었어. 나도 중간 쯔음 들어와서 중간 쯔음 나갔기 때문에 완전 처음과 마지막 시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딱 내가 경험했던 그 시기가 거진 전성기였던 것 같아서 그 시점을 기준으로 대기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볼게.

1) 눈대기, 손대기
처음에는 눈대기, 손대기였겠지. 미리 상점 이름까지 써놓고 기다렸다가 고용상인이 닫히는 순간 엔터키를 재빠르게 눌러서 그 자리를 먹는거지.
더 옛날에는 광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광클을 할 경우에는 메이플이 튕겨버리더라고. 한 50번 정도 생성시도하면 튕기나? 그랬던 것 같음. (더 미래에는 다른 이유로 광클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건 아래에서 설명)

2) 화면인식, 색인식
하지만 이후로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시작했어. 바로 화면을 인식하는 프로그램인거야.
(더 제대로 말하면 특정 좌표의 색을 인식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지)
여기부터는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자유시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킬의 경우에는 고용상인과 일반상인의 간판을 가릴 수 없었어.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내가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간판의 특정 부분의 X축, Y축을 잡고 해당 좌표의 색이 바뀐다면? 그게 바로 상점이 닫혔다고 인식하게 되는거지. 그렇게 해서 굳이 눈대기, 손대기를 하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프로그램만 돌려놓으면 알아서 자리를 먹으니 얼마나 좋아?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하나의 꼼수를 생각해냈는데, 바로 플래시점프를 썼을 때 나오는 이펙트는 상점보다 더 앞쪽에 생긴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 사람들이 상점에 플래시점프를 엄청 해서 그 상점의 간판을 찍어논 좌표의 색이 계속 바뀐다면? 대기 중인 사람은 계속해서 상점 개설을 시도하게 될거고, 그럼 결국 광클하다 튕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튕겨버리게 되는 거지. (이렇게 방어를 하기도 했다~ 이런 말임)


(오른쪽 빨간네모 친 곳에서 리패커를 써서 날아와 자리를 잡은 사람)

3) 뒷배경인식
그래서 이번에 등장한건 뒷배경 인식이야.
방법은 2)에서 설명한 것과 거의 비슷한데 이번엔 상점이 닫히고 나서 
그 뒷배경이 등장했을 때 해당 좌표의 색이 나타나면 상점을 펴는 방식인거지.
그래서 그 뒷배경 좌표와 색은 어떻게 따냐고? 정확하게 동일한 위치의 비어있는 다른 채널 다른 방에 가서
뒷배경 색을 딴 뒤 다시 원래 대기하려던 위치에서 기다리면 되는거지
그럼 앞에서 아무리 플점을 뛰고 뭐하고 난리법석을 한다해도 거기엔 반응을 안할거고,
상점이 닫히고 난 뒤에야 상점 뒷 배경색을 인식하니 거기에 반응해서 상점을 개설하겠지?
(그런데 이건 좀 많이 느려서 쓰는 사람 그렇게 많이 못봤음)

4) 패킷인식
화면인식같은 경우에는 워낙 소스가 오픈되있는게 많기도 해서 내가 그 원리를 알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패킷인식부터는 당시 컴공과 다니는 메장사꾼 형님들이 한땀한땀 빚으신거라
얕게만 배워서는 따라도 못하겠더라고.

대략적으로 그 때 당시 내가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던 분의 설명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해.

[1. 상점닫힘 버튼 누름] 
→ [2. 서버에 상점닫힘 눌렀다는 패킷 전송] 
→ [3. 서버가 해당 내용 받음] 
→ [4.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로 상점 닫는 패킷 전송] 
→ [5. 상점 닫힘]

우리가 그냥 닫힘 버튼만 누르면 바로 닫히는게 아니라 아주 대략적으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는
위의 5단계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어.
이 5개의 단계는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지만,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상점이 닫힌 상태' 는 5단계인거고
실제로 '상점을 열 수 있는 상태'는 4단계라고 해.

그래서 처음에는 실제로 상점을 닫는 패킷을 잡아내기 힘들어서
이 패킷, 저 패킷에 계속 개설 시도를 하다보니까 튕기는 경우도 많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색인식과 패킷인식을 합친 뭔 원리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런 류의 인식이 나오기도 하고 하더라고.

아무튼 어쨌든 색인식보다는 무조건 빠르게 열 수 있는거지.
상점이 닫히기도 전에 상점이 닫힌걸 인식하고 여는거니까.

이 쯤부터 이제 장사꾼들 사이에서 인터넷 속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기도 했어.
결국 이 때부터 패킷을 누가 먼저 잡아내서 엔터를 치느냐,
0.000001초라도 누가 먼저 상점 닫히는걸 발견하느냐 의 싸움이었는데
지금도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당시에는 cmd(명령프롬프트)를 열어서 [ping -t kornet.net]를 쳤을 때 꼭 보면 서울 사는 사람들은 1 이하의 ping이 나왔고, 지방 살거나 뭐 와이파이로 노트북을 한다거나 하면 수십핑이 나오기도 했지. 심지어 인터넷 속도도 지방인터넷은 당연히 느렸고 SK나 LG보다 KT가 더 빠르게 나오기도 했었어. 그래서 정말 우스갯소리로 KT본사 근처 사는 KT 인터넷 쓰는 애가 패킷쓰면 전부 다 잡는다 라는 말도 있었지.

나는 지방러였기 때문에 패킷인식이 보편화되고 크랙버전도 풀리게 되면서 장사꾼이라면 개나소나 다 쓰는 정도까지의 상황이 벌어졌을 땐 나도 색인식으로 꿀빨던 수준을 그냥 포기하고 장사길드 형님들이 지정해주는 1-1 3층 어디 구석자리 받아먹으면서 대기나 타는 인생을 살았지.


5) RF
내가 기억하는 가장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는데 이건 그냥 핵이었어.
우선 패킷인식의 경우에는 아까 보면 4번째 단계에서 0.000001초 싸움으로 상점을 열고 닫고 한다고 했는데, 
이건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4단계보다 전에 강제로 상점을 열었거나, 
아니면 패킷인식 대기중인 사람을 무력화시키고 혼자 독점으로 잡아먹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 
GMS에서 들여왔다고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정말 소수의 인원에게만 팔렸었다고 들었는데
이건 확실히 잘은 모르겠어.

아무튼 내가 RF를 구매한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지인의 플레이를 실제로 본 적이 있었는데, 
1-1의 오른쪽 아래에 보면 포탈이 있을거야.
그 포탈을 주변으로 위쪽에 2개, 계단에 1개 그리고 포탈 왼쪽으로 1층에 쭈우욱 고용상인을 설치할 수 있고
포탈 오른쪽에는 위치상 설치가 불가능한데,
RF는 이걸 뚫고 포탈 오른쪽에도 상점을 설치할 수 있었어.
그 뿐만 아니라 사다리건 어디건 여기저기 원하는 곳이면 상점을 다 펼 수 있었지.

거기에 아까 위에서 살짝 설명했던 텔포대기의 경우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이제 리패커로 텔포 거리를 늘린다는 것 까진 알았으니까 같은 가로세로 라인에 있는 사람만 경계를 한단말이지? 그런데 RF는 그냥 대각선이며 어디며 방 어딘가에 들어있기만 하면 그대로 날아와서 상점을 박아버리니까 속수무책이었어.

이보다 더 뒷이야기는 내가 그때는 메접을 해서 잘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RF를 응용해서 패킷을 강제로 지금 있는 이 방에 왕창 때려박아서 튕기게 하는 팅버그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라. 그 외의 프로그램과 각종 뒷이야기 그리고 꼼수(?)들

1. 부엉이와 패킷센더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거라 나도 알려달라고 사정사정해도 안알려줬었는데 그게 바로 무엇이냐.
바로 그 때 당시 악명높았던 아이템 하나 검색할 때 마다 460원이었나... 내고 검색하게 만드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라는 캐시아이템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이 부엉이의 패킷을 찾은거야.

실제로 부엉이를 사용하면 부엉이가 하나 사라지면서 부엉이 창이 뜨겠지?
그런데 패킷센더를 이용해서 그냥 흔한 소비템이나 활전용화살같은 아이템 하나를 대신 사라지게 하면서
패킷으로는 부엉이가 사라졌다고 인식하고 부엉이 창을 띄우는거야.
결국 요점은 당시에 무료로 부엉이를 썼던 사람들이 있었단 말이지.

2. 인터넷 속도 올리기 똥꼬쇼 프로그램들

아까 패킷인식 관련해서 인터넷 속도를 0.0000001초라도 빠르게 해야되기 때문에 나온 여러가지 똥꼬쇼가 있었는데, 패스트핑은 기본이고 아이벨로시티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프로그램 약 5-7개 정도를 돌렸던 기억이 있어. 이건 패킷인식도 패킷인식이지만 패참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남들보다 어쨌든 0.0001초라도 먼저 서버를 들어가야만 고용상인을 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인터넷 속도를 빠르게 해야하는 상황이었지.

거기에 패치 전에 미리 재설치를 해버리면 강제로 패치를 하거나 위젯화면을 광클하거나
검창이라고 해서 게임 처음 켜질 때 까만 화면의 시간을 줄이는 등의 다양한 팁들이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다른 편에서 이야기 하겠음.

3. 랜작(일고랜 일일랜)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각종 대기들을 무시하고 리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리상은 안됨)
고용상인을 닫고 고용상인을 여는 고고랜은 안되지만 일반상인을 닫고 고용상인을 열거나, 일반상인을 닫고 일반상인을 여는 일고랜, 일일랜은 가능했었어.

바로 랜선을 뽑아버리는거야.
랜선을 뽑을 경우 약 3초정도 뒤에 메이플이 튕기게 되는데,
이 짧은 타이밍 안에 얼른 일반상점을 닫고 고용상인을 연 뒤에 다시 랜선을 꼽게되면 메이플은 튕기지 않고
고용상인이 열리게 되는 일고랜 작업이 완성돼.


(당연히 일고랜이 중요한거겠지만 일일랜 같은 경우에는 보통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능욕?을 하기 위해서 간판 이름을 바꿀 때 주로 쓰더라고.. 응 너 못먹어~ 이런 식으로)

일고랜작은 내가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보통 누가 대기를 타는 경우에 진행하지.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뒤에 아무도 없으면 그냥 닫고 열면 되는거니까?
랜작을 할 때 혹시나 실수해서 튕기는 사람도 있어서 보통 같은 장사길드원들이 뒤에 붙어서 도와주거나 하는데
인터넷 속도 빠른 사람들도 랜작하다 튕기는건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럴땐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타이밍 맞춰서 광클을 하거나 아니면 일반 색인식을 쓰기도 했어

이러다보니 또 등장한게 바로 [버섯닫기] 였는데, 지금이야 게임 끄려고 하면 경험치 얼마 올랐다 진짜 게임 끌거냐 하고 물어보지만 그땐 그런것도 없었고. 나도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는데 메이플 창모드로 할 때 왼쪽 위에 버섯아이콘 있고 그 뒤에 Maplestory 라고 적혀있잖아? 여기서 그 버섯들 더블클릭하면 게임이 꺼지는데 이게 패킷이 잘 안잡힌다고도 하더라고.

그래서 일상으로 자리는 잡았는데, 내가 이미 고용상인이 펼쳐져있어서 일고랜은 할 수 없고
뒤에는 패킷인식 속도 엄청 빠른 상대가 대기타고 있다면? 랜선을 뽑아버리거나 버섯닫기를 해서 같은 길드원한테 자리를 넘겨주는 식으로 자리를 주고받고 하기도 했어.

4. 길드전쟁과 서버전쟁

(Team 길드 고용상인 뒤에 붙어서 자리 뺏으려고 서있는 TeamKill 길드 달고 있는 사람들)
메이플에서 경쟁은 퍼클런이나 시드랭킹, 무릉랭킹만 있는게 아니야.
그 낭만과 야만의 시대에는 자유시장에서도 전쟁이 일어났었어.

장사길드들끼리 어느정도 체급싸움 후에 1-1은 ㅇㅇ길드 1-2는 ㅅㅅ길드 1-3은 ㅁㅁ길드 2-1은 ㅌㅌ길드 이런 식으로 고정방을 부여받고, 그 속에서도 활동량에 따라 앞쪽 자리냐 3층 뒤쪽 맨 구석자리냐를 나뉘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최초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부캐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앞방을 공격해서 자리따먹기를 하는 경우가 생겨. 

보통 이 경우에는 서로가 장사를 못하는 유혈사태가 생겨 일찍이 서열정리가 되는 편이긴 해.
서버전쟁또한 마찬가지였어.
쥬디스에서 스카니아를 쳐들어가서 먹는다던가 역으로 스카니아에서 쥬디스 1번방을 점령한다던가 하는?
(사실 그렇게 서버를 침공한다 해도 딱히 이득은 챙길게 없었는데, 이건 그냥 200만렙이던 시절에 만렙 찍고 더 이상의 컨텐츠가 없어 만렙을 찍었던, 아님 그냥 사냥 자체를 해본적도 없었던 아무튼 그런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경쟁시스템을 만들어버린 메장사꾼들의 재미컨텐츠라 볼 수 있지...)

5. 지피방
메이플에서 고용상인은 한 캐릭터당 1개만 열 수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다른 캐릭터로 더 열 수는 있을까?
정답은 X, 최대 3개의 캐릭터로만 고용상인을 열 수 있어.
하지만 PC방 IP에서는? 개수 제한 없이 많은 양의 고용상인을 열 수 있었어.
(제한이 진짜 없었는지는 모르겠네? 아무튼 3개보다 더 많이 열긴 했음)

그래서 장사길드 길마급이나 깜냥이 좀 되는 큰손장사꾼들 같은 경우에는
1-1 3층을 혼자 다쓰거나, 아니면 1-2를 혼자 다 쓰거나 하는 등등
집에서 PC방 IP를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껐다켰다 하면서 그걸로 고용상인을 펴곤 했어.
보통 어짜피 리상할때만 지피방 IP가 켜져있으면 되니까 지피방 시간도 그렇게 많이 쓰지도 않았고.

6. 짱ㄲ와 QQ
[15-13 shop gogogogogogogo] 이런 추억?의 고확 기억나니?

메이플의 보안이 한참 절정으로 털리던 시절,
하루에도 수십번씩 짱ㄲ들의 해킹템 털어먹는 고확이 우후죽순 올라왔었어.
말 그대로 15채 13번방에 해킹템 급처떨이치고 있으니 얼른 와서 사가라 이 말이지.

물론 그 와중에 그냥 일반 한국인들이 짱ㄲ인 척 하면서 여는 상점들도 있었지만,
진짜 해커짱ㄲ형님들의 경우에는 아이템을 팡이요 싱싱미역 6단계때 흥정치는 수준보다 더 빠르게
분단위로 가격을 후려치면서 메소화했었어.

그러니까 어째? 남들보다 빠르게 달려가서 하나라도 더 집어와야만 이득이었겠지?
(아주 간단한 원리로 gogo 부분만 인식해서 삐용삐용 하고 알람 울리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쓰곤 했었어)

그런데 상점에 들어갈 수 있는 동시 인원은 최대 6명이었고,
그러다보니 들어가서 안나오는 사람도 많고 해서 구경도 못한 채
아이템이 다팔려버리고 손가락만 빠는 장사꾼들도 많았어.

그래서 등장한게 바로 진짜 그 해커짱ㄲ형님들과
그때 당시 중국의 카카오톡, 중국의 네이트온이었던 QQ메신저를 이용해서 직접 소통하는 장사꾼들이 생긴거야.
그냥 실시간으로 고확도 쓸 필요 없이 니가 해킹한 템 다 쓸어서 사가는 장사꾼들이 생기면서
장사꾼들 사이에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아니면 진짜 기초 중국어 한 10마디 정도를 어디다 써놓고
복붙하면서 실제로 흥정을 하는 사람도 생기고 했었어.

7. 부엉이낚시
1번의 부엉이와는 조금 다른데 같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맞아.
장사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장사 자본을 모으면서 시작되는 순서가 [파엘장사 → 주문서장사 → 주문서+잡템장사 → 작템장사 → 지작템장사] 라고 했지?
그런데 1-1방에서는 안파는 게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다 팔다보니까 당연히 부엉이를 파는 사람도 있어.
물론 그 부엉이는 다른 방에서 파는 부엉이보다 1.2~1.5배정도는 비싸게 팔고. (물론 엄청 잘팔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여기저기 방 돌아다니면서 싼 부엉이 찾기는 귀찮으니까
1-1에서 그냥 얼른 부엉이 사서 검색하자 하고 들어간 사람들이 입구쪽에 있는 고용상인 제목을 보니까
[★부엉이6세트5천만★] 이었다고 쳐봐 (시세는 기억안남)

시세는 한 3천만 했다 치고 5천만이면 어유.. 그래도 발품파는 금액 생각하면 뭐... 하고 들어가서 사게 되는거지?
그런데 막상 그 안을 들어가보니 부엉이가 6개묶음 캐시템이 아니라 1개짜리 캐시템을 5000만에 올려놓은거야.
사람들은 6개묶음이 5000만인줄 알고 사지만 사실 1개짜리였던거지...

실제로 이렇게 판매된 사례는 하루에 한두번은 꼭 있을 정도로 부엉이낚시는 정말 잘 되더라고.
(나중에는 개나소나 부엉이낚시를 하면서 사람들이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8. 푸잉인식교교교교카
각종 기능을 탑재하고 개선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기존 유료였던 프로그램들이 금손프로그래머 장사꾼 형님들간의 신경전으로 번져지며
서로가 만든 프로그램을 크랙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러다보니 더 좋은 프로그램이 풀려버리고 하면서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한 지인간의 거래를 넘어 인식프로그램을 거래하거나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생겼었어.

내가 아는 사이트는 네이버카페들이었는데 현재는 다 막혀있지만 기억나는 사이트는
MBC CAFE (엠카커뮤니티), 푸잉인식교카 등이 있었어.

푸잉이 그래도 사람도 많이 있었고 분위기가 재미있었어서 좀 오래 봤었는데
불법프로그램 유통하고 하다보니 카페가 심심하면 터져가지고 푸잉인식교카가
어느새 푸잉인식교교교카까지 이름을 갈아치우고 생겼던 것 같아.

지금이야 그때 당시 금손 장사꾼 형님들이 다들 그런 프로그램을 이용한 메이플 장사는 접었겠지만 야만과 낭만의 시절이 아직도 내 카페 가입 목록에 있는걸 보면 가끔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

9. 오토핫키
오토핫키라고 정말 간단한 오픈소스 스크립트 언어가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정말 조금만 공부해도 어느정도 기능을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어.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게 색인식이나 최초의 메ㄷ미였고. (추후에 메ㄷ미는 다른 언어로 바뀌었을거임)

오핫 원본소스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내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고,
거기서 조금만 더 고민해보면 속도까지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그런 쉬운 언어였지.

이후로는 비주얼베이직을 이용해서 좀 더 진화된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형님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핫의 시대가 끝나감에 따라 전공도 아니고 관련 지식도 1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고.
비베는 너무 어려웠으니까...

오핫사 같은 사이트에서 대놓고 프로그램 소스를 주는 경우는 없었지만,
진짜 오토핫키를 공부하는 사람(혹은 그렇게 위장한 메장사꾼형님)들에게
진짜 진지하게 기능 개선에 대해서 물어보면 가르쳐 주는 사람들도 많았어서 나도 쉽게 배웠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NGS라는 넥슨의 보안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일반적인 오토핫키로 만든 프로그램들은 전부 작동이 안되고 먹통이 되어버렸는데, 이 때도 또 일부 금손형님들은 패킹을 우회하는 형식을 이용해서 NGS의 시야를 벗어나게 하시더라고. 이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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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 나는 건 여기까지!
더 풀 썰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이어서 쓸게

10년도 넘은 기억들이라 왜곡된 내용들도 있을건데
그건 아마 댓글에서 형들이 지적해줄거고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

ps. 그 때 위 내용을 알면서 장사했던 사람들이면 지금 다들 20대 후반~30대 후반이실건데
아직도 메이플 하고 있는건 나 뿐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