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한다고 시그니엘잡고, 빽선물하고 이런글 볼때마다 참 안타까움.

뭐 그 커플이 행복하게 연애하는 방식이니 존중하는게 맞지만,
아직 연애안하는 솔로들이나, 결혼준비 아직인 커플들이 저런 프로포즈가 대중적이고 정상적이라는 인식이 사라졌으면 좋겠음.

일단 난 10월 결혼 예정임. 결혼준비 전, 작년 초에 집에서 꽁냥꽁냥 누워서 데이트하다가 몰래 준비한 꽃다발이랑 곰인형 주면서 프로포즈했고, 둘다 코찡한채로 승낙받고 결혼준비 시작함.

1) 난 일단 낭만파라 결혼 준비 전에 프로포즈를 하고싶었음.
요새 흔히들 하는 ‘결혼식 한달 전, 등떠밀려 시그니엘 예약’ 이게 젤 싫었음. 여자 입장에서도 엎드려 절받기인데 왜 이렇게 하는거지....??


2) 연애 고백과 마찬가지로 프로포즈는 ‘도전’이 아니라 ‘확정’임.
결혼 얘기 하나도 안하고있던 커플인데 남자가 갑자기 전날밤에 영상보고 꽂혀서 다음날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한다??? 이건 도전이지. 성공확률이 존재하니까.
프로포즈는 이렇게 도전하는게 아니라, 평상시에 인생 가치관도 많이 나누고, 상대방도 결혼에 대한 의사가 어느정도 있는지 얘기를 나눈 뒤에 프로포즈를 통해서 결혼 준비 시작에 대한 확실한 도장을 찍고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함.


3) 프로포즈 선물.
위에 적었듯이 난 서프라이즈로 꽃다발과 꽃집 곰돌이 인형 주면서 프로프즈했음. 프로포즈 선물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고, 만약 선물을 한다고 하면 예물 반지까지는 낭만이라고 생각함. 무릎꿇고 반지함 열면서 프로포즈, 정통이잖아.. 크...
다만 요근래 다들 하는 방식인 디올, 샤넬 등 명품백 주면서 프로포즈는..... 좀 뭔가 단단히 잘못흘러가는 느낌.

3-1) 보통 여자가 프로포즈 선물로 빽 받으면 답 프로포즈로 비싼 가격의 시계를 선물해줌. 남자애들은 보통 인스타에 이런거 자랑 안하니까 잘 안보이는것 같음.
일방적인 선물이 아니라 등가교환이라 생각하면 괜찮지 않나?? 싶지만, 그돈 합치면 2천만원인데 요새 2천만원이면 결혼준비부터 결혼식까지 문제없이 다 끝낼수있는 돈임. 그 큰돈을 결혼식에 보태거나, 신혼집 마련에 보태는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지.
그냥 신랑이건 신부건 결혼을 핑계로 말도 안되는 욜로식 플렉스 하는 셈.
3-2) 여자가 답 프로포즈 안하고 일방적으로 빽만 받고 결혼한다??
나정도되는 여자가 너랑 결혼하려면 이정도 빽은 받아야지~~ 좋아, 결혼해줄게~! = 매매혼과 동일하다고 생각함.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누군가의 사랑하는 방식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은 내 방식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함.
다만 위에 적었듯, 아직 결혼 준비 안하는 청년들에게 다른 식의 준비 방식도 있다는 말을 꼭 하고싶었음.

아직 사랑하지 않는 청년들은 사회에 나가서 동호회라도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많은 사람들 만나시고, 사랑 나누시고,
사랑중인 청년들은 아름다운 사랑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