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

한창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우주소년단 이런거 유행할 당시에 나는 우주소년단이였어.

아마 학교에서 저 3그룹만 학교에서 자는? 그런 숙박 프로그램을 하게 된거야.

나는 사정사정해서 엄마한테 허락 받고 몇명 꼬드겨서 같이하자고 했는데, 

거의 다 안하고 나 포함 8명? 여자 2명, 남자 6명 정도 신청했던거 같아.

어느정도 저녁 프로그램까지 끝나고 

9시 넘어서 교실에서 이불펴고 잘 준비 다하고

선생님은 우리보고 자라고 하고 교무실인가 행정반에 가셨어.

근데 초5라면 한창 뭘 해도 재밌을 때잖아. 

그때 우리가 4층 교실에서 자는 거였는데 선생님도 같은 층에 있다보니

조금만 떠들어도 교실와서 자라고 하고 다시 가시는거야. 

계속 놀만 하면 오시니까 나는 이제 애들한테 1층 교실에서 놀자고 했지.

근데 몇 명은 또 무섭다고 안 간다고 하니까 걔네들은 빼고

나랑 남자 2명, 그리고 여자애 1명 해서 1층으로 선생님 몰래 내려갔어.

옛날 교실 문은 가위로 잠겨있어도 열 수 있었는데 

내가 학창시절에 몽땅따급 이였어서 1층에 있는 1학년 교실 문 열고 들어갔지.

이제 커튼을 탁 치고 그때 당시 유행하던 공포놀이가 어둠의 숨바꼭질이라고 있어.

어둠의 숨바꼭질이 뭐냐면 방에 불을 전부 끄고 어느 방 한칸 제일 구석에 술래가 있고 

그 술래 주위로 몸이 안닿게 서있는 거야.

그리고 술래가 1부터 30을 술래를 뺀 나머지 인원수만큼 세고

그 30초 동안 한명씩 숨는 거야.

그러고 다 숨으면 술래가 숫자를 마저 다 세고 어둠 속에서 찾는거지.

아무튼 여자애를 골탕 먹이려고 가위바위보를 짜서 술래로 만들고

한명씩 숨을 때마다 뒷문으로 나가자. 교실 밖에서 모여서 기다리고 있자. 그랬어.

그렇게 게임이 시작됐고 나는 3번째로 숨어야 되는 상황 이였어.  

1번이 숨고, 2번 순서가 와서 숨고 

이제 내 차례가 되어서 숨는 척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앞에, 2번애가 안 나가고 있는거야.

그래서 어쩌다가 나도 가만히 숨어있게 됐어. 앞에서 안 나가니까.

근데 그러다 결국 술래가 숫자를 다 세고 우리를 찾기 시작하는데,

10초 정도 다가오더니 비명 지르듯이 소리 지르면서 밖으로 나가버린거야.

그래서 나도 뭔가 오싹하고 등에 소름 돋아서 나도 혼자 빨리 나와버렸어.

그런데 나오니까 앞에 3명이 다 있었던 거야. 

여자애는 울고 있고, 1번이랑 2번은 나보고 왜 이렇게 안 나오냐고 그러고.

그래서 나는 2번 너가 앞에서 안 나가서 못나갔다 하니까

2번애가 나는 숨는 척하고 바로 나왔다 이상한 소리하지 마라고 하는 거야.

또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애들 보고 빨리 올라가자 그러고 올라가서 그 얘기 나누다가 잠들었어.

아침이 됐고 이제 집에 갈 준비 하고 내려오는데

우리가 밤에 놀았던 교실 커튼이 활짝 열려있는거야.

우리는 커튼 닫기만 했지 걷지는 않았었거든. 

그거보고 우리끼리 소름 돋아서 막 썰 풀고 다녔던 적이 있어.

근데 2번 애가 아니라면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 친구는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