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 집 창문 구조상 오른쪽을 열어야 하는데, 침대 머리가 왼쪽이라 오른쪽까지 가기 귀찮았음. 그래서 벌레도 없겠다 왼쪽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자고 있었음.


내가 아토피가 좀 있어서 먼지에 민감함. 자다가 몸 간지러우면 무의식중에 이불을 밖으로 터는 습관이 있음. 근데 오늘따라 이불을 털다가 뭔가 '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이어폰인가?' 싶어서 집안 뒤져보는데 왼쪽이 없음. 우리 집 10층임.

그 순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아감.

 아, 아래층 베란다 난간에 걸렸으면 어떡하지?

밤대편 건물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몇 층에 걸렸는지 찾아야 하나?

관리소 아저씨한테 민폐 끼치며 집집마다 벨 눌러야 하나?


내 이어폰 찾기로 소리 울리기를 켰는데, 밖에서 개미 목소리만큼 미세하게 소리가 들림.

헐레벌떡 1층 내려갔는데, 우리 집 앞 운동기구 잔디밭에서 얘가 아무렇지 않게 소리나고 있음


10층에서 자유낙하했는데 잔디밭이 에어백 역할을 해준 건지, 삼성 버즈가 내구성을 가진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