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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7 03:53
조회: 1,077
추천: 8
터빌이라는 단어 자체는 어찌보면 잘못된게 아닐까카링에서 터빌이라고 하면 단어만으로 봤을땐 마치 특정 게이지를 일부러 터뜨려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다.
실제로 내 주변 사람 중에서도 X터빌 이라고 하면 무슨무슨 게이지를 터뜨려야만 한다라는 뜻으로 잘못 알고, 그런 강박으로 잘못되거나 비효율적인 보스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근데 실질적인 의미를 따져보자면 터빌이라 함은 특정 하나의 게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게이지 관리를 무시하는 빌드라고 봐야 하는게 더 정확하다. 이 설명을 위해 터빌이라는 단어의 유래부터 알아봐야 한다. 터빌이라는 단어의 역사의 유래는 아마 과거 타 흉수 구역 타격이 가능하던 시절 이른바 "혼터빌"에서 시작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상 게이지가 하나라도 살아있고 데카 관리가 되면서 딜링을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것이 가능한 빌드 "혼터빌"은 혼돈에서만 주차하여 궁기 게이지를 제외한 게이지가 터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세 흉수를 모두 처리하는 기적의 빌드. 이 때의 혼터빌은 혼돈 존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궁기 게이지는 절대로 변할 일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게이지 관리 자체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온전히 딜링과 생존을 위한 혼돈과 카링 패턴만 신경 쓰면 되었다. 한마디로 혼돈에서 짱박혀서 게이지 다 터지던 말던 알빠노인 빌드이다. 그러나 혼터빌은 주력 딜링기의 팔길이가 긴 일부 선택받은 직업만 사용 가능한 빌드였다. 게이지 관리를 위한 움직임은 곧 딜로스로 이어진다. 최대한 게이지 관리를 적게 할 수 있으면서 팔 길이가 짧은 직업들을 위한 차선책의 빌드. 도터빌과 궁터빌이다. 혼터빌과 이름은 닮았지만, 도터빌과 궁터빌은 근본적으로 빌드의 수행 방식부터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돈에서만 주차하는 혼터빌과 달리, 도터빌과 궁터빌은 도올 또는 궁기에서만 주차하면 다른 흉수를 죽일 수 없다. 단지 빌드의 과정에 도올이나 궁기에 주차하여 딜을 하는 구간이 있을 뿐이고, 혼돈-궁기 또는 혼돈-도올을 왕복하며 각각 혼돈 게이지와 도올 게이지를 관리하며 딜링해야만 하는 구간이 존재한다. 즉, 도터빌로 예시를 들면 이 빌드는 크게 두 구간으로 혼돈 게이지를 관리하면서 궁기-혼돈을 처리하는 구간과, 도올에서 주차하여 딜링하는 구간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혼터빌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어쩔 수 없이 게이지 관리를 신경써야만 하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도터빌은 혼돈게이지를 살려놔야한다. 궁터빌은 도올게이지를 살려놔야한다. 혼터빌도 궁기게이지를 살려놓는다. 하지만 애초에 혼터빌은 혼돈 존에서 벗어날 일이 없기 때문에 도터빌과 궁터빌과는 게이지를 대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혼"돈 존에서 짱박혀 있다보니 궁기 게이지 빼고 다 "터"지는 "빌"드 "혼터빌" "도"올 존에서 주차하여 딜을 하기 위해 혼돈 게이지는 관리하면서 나머지 게이지는 "터"져도 상관 없는 "빌"드 "도터빌" "궁"기 존에서 주차하여 딜을 하기 위해 도올 게이지는 관리하면서 나머지 게이지는 "터"져도 상관 없는 "빌"드 "궁터빌" 세 빌드 모두 게이지가 터지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불과하다. 심지어 게이지가 터지기 전에 클리어도 가능하다. 압도적인 딜링 앞에선 게이지가 터지는건 사건조차 안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세 빌드 모두 적어도 하나의 게이지는 반드시 살려야한다는 필수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단지 혼터빌만이 안전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위해선 혼돈 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유지해야한다는 필수 조건이 있을 뿐이고, 이 조건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혼돈 게이지와 도올 게이지가 터지는 사건을 목적으로 착각하게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편, 신창섭의 보스 정상화 패치로 타 흉수 구역을 딜링 할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존에 사용하던 혼터빌은 사용 불가능하게 되었다. 제일 많이 날먹 소리가 나오는 혼터빌을 겨냥한 패치였다고 볼 수 있고, 사실상 세 게이지를 모두 관리하는 것이 정석으로 가려나 싶었다. 하지만, 이 시기 즈음 데티 카링 클리어 사정권에 들어오는 유저들도 슬슬 늘어나며 여러 트라이들이 있던 시기였다. 최소컷을 위해선 터빌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고, 현재에 이르러선 결국 도터빌 혹은 궁터빌이 정석 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도터빌(혹은 궁터빌)이 주류로 자리잡은 현재. 과거의 혼터빌과는 달리, 최소 하나의 게이지만은 살려야 한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도터빌과 궁터빌. 터빌이라는 단어가 과연 옳은 것일까? 관용적으로 사용해온 단어라서 현실적으로 바꾸긴 어렵지만 도터빌은 사실 혼살빌(혼돈 게이지는 살리는 빌드) 궁터빌은 사실 도살빌(도올 게이지는 살리는 빌드) 의미를 알면 카링 3페가 좀 더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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