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화면 너머로 전해지던 주황색 버섯의 포효와,
엘리니아의 몽환적인 BGM.
그 시절 우리의 방과하교 길은 언제나 메이플스토리 속 세상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죽은자의 늪(추락주의)에서 미끄러져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의 짜릿한 공포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루디브리엄 시계탑 최하층을 누비던 밤낮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힘겹게 모은 메소로 득템한 가운(전신 갑옷)을 자랑하고
자유시장에서 일일이 대화하며 물건을 거래하던 그 아날로그적인 온기였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지금이지만
접속하면 옛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그 때 그 시절의 메이플은 제 인생 가장 찬란했던 동화책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