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만 보실 분은 본문 마지막만 보시면 됩니다.


 엊그제 유튜브에서 시걸의 영상을 보다가 눈에 띄는 장면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재생 시간을 걸어놨으니 바로 재생하시면 됩니다(혹시 안되면 5분 25초쯤부터 보시면 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5분쯤부터 보셔도 좋습니다.




 영상 5분 초에 아군 맥크리가 석양으로 상대 지원가(루/젠)를 다 잡아버리고, 팀원이 마저 정리하면서 한타가 마무리됩니다. 이후 메카를 리필한 디바(시걸 본인)가 상대 위도우 위치를 확인하고 적당히 깔짝거리다가 왼쪽 골목을 살피러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27초 쯤에 상대 트레이서가 진입하는 걸 보고 "쟤네 대형 힐팩 쪽으로 온다"고 브리핑하고, 피가 30도 안 까였지만 대형 힐팩을 먹어버리고 아군쪽으로 빠집니다.

 시걸이 의도적으로 힐팩을 먹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디바가 이 대형 힐팩을 먹어버리면서, 상대는 직후 한타에서 힐팩 위치를 끼고 싸우는데도 힐팩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이후로 궁 잔치가 벌어지면서 힐팩 정도는 아무래도 좋아보입니다. 그렇지만 55초 즈음에 다시 한번 아군 윈스턴이 상대 위도우를 쫓다가 힐팩 쪽으로 점프해서 먼저 먹어버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행동들이지만, 따로 글로 정리된 걸 못 찾아서 짧게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힐팩은 피아 구분 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고, 체력이 조금이라도 깎인 상태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힐팩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있고(소형/대형 10초/15초), 누구의 궁도 채워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장 죽을 것 같아서 힐팩 먹는 경우를 제외하면,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1. 아군 지원가 궁이 찼는지


 이 게임에선 데미지를 주더라도 즉각 킬을 따내지 못하면 일정 부분 지원가의 궁 게이지로 환원됩니다. 따라서 한타가 끝난 안전한 상황에서 덜컥 힐팩을 먹어버리면 아군 지원가는 궁을 채울 좋은 기회를 놓쳐버립니다(250이면 보통 10% 이상).

 보통 리스폰 +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한타와 한타 사이에는 20초 정도 여유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면 HPS가 낮은 루시우로도 어지간한 탱커 피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군 지원가의 궁이 아직 안 차있고, 급하게 포지션을 잡아야하는 게 아니면 힐팩 먹는 걸 보류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2. 상대가 먹을 힐팩 미리 먹어버리기


 어차피 전투 중에 아군이 먹기 힘든 위치면, 굳이 체력을 채울 필요가 없더라도 내가 먹어버림으로써 상대의 선택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 입구까지 밀고 들어갔다가 슬슬 빠지면서 힐팩 먹어버리고 가는 경우나, 영상의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상대보다 기동성이 좋은 경우라면 힐팩 쪽으로 도망치는 걸 선수쳐버릴 수도 있죠. 굳이 대형팩이 아니더라도, 기습 경로에 있는 소형 힐팩을 먼저 먹어버리면 상대 트레 등의 활동 반경을 다소 제약할 수도 있습니다.



3. 내가 먹을 수 있는 힐팩


 경우에 따라선 반대로 내가 힐팩을 끼고 싸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힐팩 위에서 싸워버리면 살짝만 긁혀도 힐팩을 바로 소모해버립니다. 그러니 상대가 트레라서 점멸로 내 힐팩을 뺏길 것 같은 게 아니라면, 힐팩을 근처에 끼고 농성함으로써 상대를 오래 붙들어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원가가 암살형 캐릭에 물렸을 땐 힐팩을 누가 먹냐로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꼭 양팀에 솜브라가 없더라도 힐팩은 전술적으로 고려할만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죽기 직전의 지원가가 대형팩 먹고 살아서 궁을 쓸 수도 있고, 소형 힐팩 하나를 못 먹어서 힐 받으러 가다가 딜러가 짤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힐팩이 결정적인 승패 요인이 되긴 어렵지만, 비등비등한 실력이라면 사소한 운영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약


1. 안전한 상황인데 아군 지원가 궁 안 찼으면 힐팩 집어먹지 말고 얌전히 궁 채워주기

2. 상대방이 먹을 게 뻔한 힐팩은 미리 먹어버리기

3. 힐팩을 끼고 싸울 수 있다면 바로 먹지 말고 자힐기처럼 활용 가능